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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성계평은 무언가를 떠올린 듯, 사납고 음침하게 말했다.

“미숙 어르신은 더 이상 힘들겠죠, 그렇다면 구남 선생님도 더는 소용없을 텐데 그럼 우리, 그냥…….”

그 말을 듣고 이천강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의 말이 맞아! 이 일은 반드시 무덤 속까지 가져가야 해. 그런데 구남 선생님이 너무 많이 알고 있어, 주구남을 제거해야만 해!”

말을 마친 이천강은 차가운 한숨을 쉬며 전화를 걸었다.

“이수혁, 구남 선생님을 처리해! 이번엔 직접 나서지 마, 들킬 수도 있잖아. 킬러를 고용해 처리해!”

……

그날 오후, 구남 의료원에서.

주구남은 최근 이곳에서 지내며 가끔 직접 진료도 하곤 했다. 그는 지금 2층 방에 있는데, 한 미모의 여의사가 그에게 오일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그 여의사는 명목상 주구남의 제자였지만, 그들 사이의 불쾌한 관계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하하, 구남 선생님 참 잘 즐기시는군요!”

갑자기 조소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구남은 깜짝 놀라며 일어났고, 그의 등에 있던 여의사도 비명을 질렀다.

방 안에 사람 하나가 더 나타났는데, 두 사람 모두 그가 들어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윤……. 윤도훈 씨? 어떻게 들어왔어요? 무슨 일이에요?”

주구남이 윤도훈을 알아보고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

윤도훈은 웃으며, 그 여의사를 한번 바라보았다.

그러자 주구남이 눈 몇 번 깜빡이더니 여의사에게 말했다.

“너 먼저 나가!”

여의사가 나간 후, 그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도훈 명의님? 저번에 이씨 가문에서는 충분한 예우를 보여드린 것 같은데, 무슨 일이죠?”

윤도훈은 입맛을 다시며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잠시 주구남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구남 선생님,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물론 구남 선생님은 탐욕스럽고 마음이 그리 바르지 못하지만, 의술은 꽤 있는 모양이네요. 처음엔 저도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어떻게 남미숙을 해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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