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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공연석의 얼굴은 붉어졌고, 말문이 막혀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는 조현인에게 인사하고는 민망함을 참지 못하고 떠났다. 풍수 비용도 요구하지 않고 말이다.

“현인 도련님, 이제 도훈 형의 말씀을 믿으시겠어요?”

동기현이 웃으며 물었다.

조현인은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윤도훈에게 마지못해 말했다.

“고맙습니다.”

윤도훈은 상대의 태도를 보고 입을 삐쭉거렸다.

“고맙다니, 어떻게요?”

윤도훈은 사람을 돕는 건 개의치 않아 하지만 도와준 후에 상대방이 고마워하지 않는 것은 신경을 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조현인을 봐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한편 이 말을 들은 조현인은 말문이 막힌 듯, 얼굴이 어두워지며 물었다.

“어떻게 감사하면 될까요? 돈이라도 드릴까요?”

조현인의 말에는 조롱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러자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36억 원만 주세요.”

이 말을 듣고, 조현인은 눈이 동그래져서 분노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동기현도 잠시 멍하니 있었다. 윤도훈이 정말 돈을 요구할 줄은 몰랐다.

“정말 대담하군요, 36억 원이라니? 정신이 나간 거 아니에요? 이진희 씨가 평소에 용돈을 안 주나요?”

조현인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비꼬았다.

“이 공사장에서 사람이 몇 명 죽으면 얼마나 보상해야 할까요? 또 작업 중단과 조사,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까지. 그렇게 된다면 현인 도련님이 손해 보는 것은 36억 원 이상이겠죠? 제가 이 재앙을 해결해 드렸는데, 아직도 36억 원이 많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줄 수 없다면 잊어버려도 됩니다. 남을 도와준 대가도 지불하지 못하는 가난뱅이, 흥…….”

윤도훈은 멸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이 말을 듣고, 조현인은 기가 찼다.

“뭐라고요? 가난뱅이라고요? 여자 등골이나 빼먹는 남자 주제에 남 보고 가난뱅이라고 하다니? X발, 그냥 20억 원이면 되잖아요, 줄게요!”

조현인은 얼굴이 빨개져 분노를 참지 못했다.

물론, 도발 당한 것도 한몫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윤도훈이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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