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백천의 목소리는 무척 가벼웠는데, 유난히 공손하고 조심스러워 보였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들으니 오히려 벼락에 맞은 것 같았다.서지현과 이천수는 눈을 크게 뜨고 그 제자리에 멍해졌다.큰이모, 큰 이모부, 심수민도 따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하호동의 하찮다는 표정은 그대로 굳어졌다.평소에 그는 구 회장의 비위를 맞추며 극히 아첨했는데, 상대방이 무슨 방귀를 뀌었는지도 마음속으로 잘 새겨두었다. 그러니 그는 이것이 구백천의 목소리란 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문밖에, 정말 구 회장님이 오셨다니?’‘그것도 서지현에게 술을 올리겠다고?’“들어와요!”도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른 사람들의 충격적인 표정에 비해 도훈과 진희는 많이 담담했다.말이 떨어지자, 문이 열렸고, 구백천은 손에 각종 진귀한 선물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소주를 가득 따른 컵을 든 채 들어왔다.“윤 선생님, 이 대표님, 방해된 건 아니죠?”구백천이 굽실거리며 물었다.“아니요!”진희는 고개를 저었고, 도훈은 손만 흔들며 무척 위풍당당했다.“아, 그럼 됐네요! 그럼 됐어요…….”구백천은 웃으며 룸 안을 살피더니 서지현와 이천수를 향해 걸어갔다. 물론 룸에 있는 하호동을 발견했지만 지금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다.“누님, 오늘이 생신이라고 들었어요. 이 선물들은 제 작은 성의이니 받아주셨으면 좋겠네요!”“그, 일단 생신 축하드리고, 항상 젊고 아름다움을 유지하시길 바라요!”말하면서 구백천은 또 이천수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형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만사가 뜻대로 되기를 기원하네요! 그럼 저는 원샷을 할게요, 하하…….”사실 구백천은 서지현보다 몇 살 위였지만, 상대방은 자신이 존경하는 도훈의 장모이기 때문에, 그는 서지현을 누님이라고 불렀다.서지현과 이천수는 구백천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그리고 다음 순간에 반응을 하더니 얼른 자신의 술잔을 들고 구백천과 부딪쳤다.“구 회장님 별말씀을요! 고마워요…….”서지현은 웃으며 말했
‘이 여편네가 입이 왜 이렇게 빠른 거야?’‘지금 아무리 멍청한 사람도 이상한 걸 알아차렸을 텐데, 지금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이때 구백천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노기등등하게 하호동을 향해 걸어갔다.“구…… 구 회장님, 제 설명 좀 들어보세요! 저는…….”하호동은 당황하면서도 두려웠다.찰싹!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백천은 하호동의 얼굴을 호되게 후려쳤다.“지금 죽으려고 작정을 한 거야! 내가 그 쓰레기들을 처리하라고 했는데, 근데 가져와서 심지어 윤 선생님의 장모님을 속이려 하다니?”“난 널 당장 죽여버리는 수가 있어!”구백천은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다음 순간, 그는 도훈을 바라보며 미안함과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다.“윤 선생님, 이 일은 결코 제 뜻이 아닙니다!”“괜찮아요, 나도 알아요.”도훈이 손을 흔들었다.구백천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하호동을 가리키며 욕했다.“윤 선생님, 이 병신은 선생님과 무슨 관계가 되는 거죠?”그는 하호동도 이 룸에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한 마디 물었다.“아무 관계도 없어요.”도훈은 무뚝뚝하게 고개를 저었다.‘진희의 사촌 언니의 남자친구일 뿐, 나와 무슨 관계가 있겠어?’설령 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신한테 얻어맞아야 하는 관계였다.구백천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뒤 하호동을 노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오늘 이후로 내 앞에 나타나지마. 내일 회사에 가서 물건 정리하고 꺼져!”말이 떨어지자 하호동은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털썩하고 땅에 주저앉을 뻔했고 또 망연자실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어? 이것은…… 온 사장님의 가게에 있던 그 귀한 보물 아닌가요? 근데 이게 왜…….”바로 이때, 구백천은 우연히 서지현의 발밑을 보더니 놀라서 물었다.“귀한 보물이요?”서지현은 이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바로 발밑에 놓은 그 금불상을 들었다.“그래요! 이건 샤이니 주얼리 그룹 사장인 온대광이, 그의 상점 안에서 자랑스럽게 전시되어 있는 귀한
“그래, 다들 한 가족이잖아! 그러니까…… 좀 도와줘.”심수민도 뻔뻔스럽게 말했다.큰이모와 심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큰 이모부와 하호동도 모두 도훈을 간절히 바라보았다.요즘 세상에 월급 1000만 원 받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만약 이대로 직장을 잃는다면 하호동은 차라리 죽고 싶었다.“매부는 정말 실력과 인맥이 있는 사람이군! 방금 내가 눈치가 없었으니 이 매형과 따지지 말아줄래?”하호동은 얼굴을 붉히며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큰이모 일가족을 바라보며 도훈은 허허 웃었고, 오히려 돌아서 서지현에게 물었다.“어머님, 어머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야 당연히 어머님 말씀을 들어야죠.”이 말을 듣자 서지현은 마음속으로 얼마나 뿌듯한 지 모른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여 우월감을 과시하던 언니네 일가족을 보면서 서지현과 이천수 두 사람은 사이다를 마신 것 같았다.‘윤 서방은 정말 훌륭하다니깐.’“됐어, 그래도 친척이니까 내가 왜 아랫사람과 따지겠어. 윤 서방, 네가 가서 사정 좀 해줘.”서지현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활달히 말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큰이모 일가족이 오히려 자신에게 부탁을 하고 있으니, 서지현은 마음속으로 무척 득의양양했다.“감사합니다! 이모 정말 감사합니다! 매부 고마워…….”하호동은 이 말을 듣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그럼 구 회장님에게 전화해요, 난 그의 전화가 없거든요.”도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어…….”이 말을 듣자 하호동은 멍해졌다.큰이모 일가족도 모두 괴상한 표정으로 도훈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또 의심하기 시작했다.‘뭐야? 구 회장 전화도 없는 거야?’‘그럼 두 사람 그렇게 친하지도 않다는 말이잖아?’구백천은 전에 도훈의 체면을 봐서 하호동을 해고했는데, 지금 또 그에게 하호동을 해고하지 말라고 부탁하다니.‘정말…… 괜찮을까?’전화를 건 다음, 하호동은 여전히 휴대전화를 도훈에게 건네주었다.“뭐야? 지금 나한테 전화를 할…….”연결되자마자 구백천은 하호동의 전화인 것을 보고 바로 욕
“고, 고마워 매부! 매부의 체면이 이렇게 클 줄은 정말 몰랐어! 구 회장님까지 설득할 수 있다니!”하호동은 정말 놀랐다.도훈은 그저 말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월급이 1000만 원인 일자리가 다시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구백천은 앞으로 자신을 많이 챙겨주겠다고 말했다.그것도 단지 그가 도훈의 아내의 사촌 언니의 남자친구라서, 따지고 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닌 사이일 뿐이라서.큰이모, 큰 이모부와 심수민도 놀라운 기색을 드러냈고, 도훈을 보는 눈빛은 감격스러웠고 동시에 또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를 느꼈다!도훈은 구백천의 전화가 없었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이토록 공손했다.이것은 무엇을 설명하는가? 구백천이 지금 일방적으로 도훈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는 게 아닌가?도훈은 상대방의 전화가 없었지만, 그것은 단순히 구백천의 전화를 저장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같다.그리고 서지현과 이천수는 줄곧 싱글벙글 웃으며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같은 사위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클까?자신의 사위는 말 한마디만 했을 뿐이지만, 언니네 사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어? 이모, 이모부?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바로 이때, 이원이 마침내 서지현의 생일상을 차린 뒤 웨이터 몇명을 따라 룸에 들어섰다.“너 왜 이제야 왔어! 네 큰이모 일가족은 내 생일을 축하해줄 겸, 또 네 매형에게 부탁할 일이 좀 있어서 왔지. 그렇지, 언니?”서지현은 자랑스럽게 말했다.“그, 그래!”큰이모는 어색하게 웃었다.“하하, 큰이모, 우리 매형이 대단하다는 거 어떻게 아신 거예요?”이원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큰이모네 가족은 다시 한번 놀라운 기색을 드러냈다.이원은 오만불손하기로 유명한데, 뜻밖에도 진희의 데릴사위를 이렇게 존경하다니?이런 대단한 데릴사위는 아마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그날 저녁.제황원 A구 1호 별장에서, 도훈은 율이의 작은 손을 잡고 놀고 있었고, 옆에는 인광준과 그의 아들 인겸이 있었
“그래, 그럼 형님이 알아서 해! 그런 약은, 재료를 공급하지 않아도 되니까!”도훈은 차갑게 말했다.“네! 지난번의 그 약재상들뿐만 아니라, 저는 제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그린제약그룹이 새로운 약재 공급업체를 찾을 수 없게 할 거예요! 적어도 현지의 약재상들은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예요! 윤 선생님의 심혈을 어찌 다른 사람이 이익을 챙기는 도구가 되는 것을 지켜볼 수가 있겠어요?”인광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큰 소리로 말했다.“그럼…… 당신들은 돈을 벌지 못하잖아?”도훈이 물었다.“상관없어요! 제 아들이 바로 백혈병 환자였으니 저도 원래 이런 비싼 약을 극도로 증오하고 있었죠. 환자의 피를 갉아먹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상인들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요! 윤 선생님, 이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상관하지 마세요!”인광준은 단호하게 말하면서 말머리를 돌렸다.“참, 윤 선생님, 지금 두 분은 무엇을 하고 있죠? 신약을 더 만들어 새로운 회사를 차릴 생각은 없는 건가요?”그는 기대하며 물었다.“아직 계획 중인데, 여전히 초보단계에 처해있어! 앞으로 모든 준비 끝나면, 형님도 약재 방면에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는데.”도훈은 정중하게 말했다.“당연하죠! 저한테 맡기세요!”인광준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몇 분 후…….율이와 인겸이는 반바지만 입은 채 각각 작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용수단을 복용한 후, 두 아이의 피부는 검은 물질을 배출했다.용수단, 이는 골수를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용수단은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 아이의 체질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윤 선생님, 상황이 어떤가요?”인광준은 잔뜩 긴장했다.지금 이 순간, 도훈은 두 아이의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는데, 안색은 줄곧 변덕스러웠다.“안심해도 돼. 인겸이의 백혈병은 이미 완쾌되었거든!”도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말소리가 떨어지자 인광준은 흥분하여 온몸을 떨었고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그러나 고개를 돌려 보니 도훈의 안색
그리고 율이는 깡충깡충 침대에서 내려와 방안에서 마구 뛰어다녔다.다섯 살짜리 아이가 줄곧 병마와 싸우고 있었으니, 율이의 마음속은 줄곧 우울함으로 뒤덮였다.이때 자신이 완쾌되었다는 말을 듣자, 걱정은 깨끗이 사라졌고,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뒤바뀌었다.도훈은 율이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더욱 결심을 굳혔고, 그 원인을 철저히 찾아내리라 다짐했다.이번에 비록 실패했지만 도훈은 평소에 티 내지 않게 율이에게 용의 기운을 주입하여 그녀의 건강을 확보할 수 있었다.약을 먹지 않으면 아이도 진실을 알 리가 없었다.‘율이가 즐겁고 근심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는데.’……이튿날 아침, 도훈은 율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차를 몰고 로얄관으로 가서 진희를 데리러 갔다.도착하자, 진희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다만 오늘의 그녀는 캐주얼한 운동복을 입고 있어 평소의 도도함 대신 맵시와 활발함이 더 많아졌는데, 오히려 이웃집 여동생 같았다.“왜 이렇게 입은 거야?”도훈은 놀라움을 느꼈다.“내가 지금 공장에서 많은 일을 직접 해야 하니까요. 설마 하이힐을 신고 일하라고요? 그런데 왜요, 안 예뻐요?”진희가 묻자, 아름다운 눈빛에 실의감이 나타났다.언제부터인지 진희는 도훈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예뻐! 뭘 입어도 예뻐!”도훈이 웃으며 말했다.“입만 살았어!”진희는 눈을 부라렸지만, 입가는 절로 올라가며 마음속으로 무척 즐거웠다.두 사람이 별장 대문을 막 나왔을 때 포르쉐 카옌 한 대가 문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다음 순간, 차에서 한 청년이 내렸다.상대는 훤칠한 키에 단정한 양복을 입고 있었고 얼굴도 잘생겼다. 그리고 손에 심지어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있었다!도훈과 진희를 본 후, 청년은 멈칫하더니, 도훈을 힐끗 훑어본 후, 진희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진희야, 오랜만이야!”상대방의 그 눈빛에 도훈은 선명한 적의를 느꼈다.고개를 돌리자, 진희는 이 준수한 청년을 본 다음, 멍하니 서 있다가 표정이 굳어
진희는 전우헌의 고백에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다음 순간, 그녀는 한쪽 무릎을 꿇은 전우헌을 돌아서 차문을 열고 안에 탔다.그리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차문을 세게 닫았다.도훈은 이 상황을 보고 눈빛이 반짝였다.왠지 모르게 그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도훈은 시시각각 자신에게 진희와 진정한 부부 관계가 아니라고 일깨워 주었지만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 그도 진희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도훈은 방금 확실히 좀 긴장했다.마음속 깊은 곳에서 도훈은 진희가 고백을 받아들이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진희야! 진희,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전우헌의 웃던 얼굴은 갑자기 굳어졌고, 그는 일어나자마자 계속 진희에게 매달리려 했다.그러나 이때, 도훈은 마침내 움직였고 즉시 상대방을 가로막았다.“미안하지만 내 아내가 당신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서!”도훈은 냉소하며 말했다.“아내?”전우헌은 이 두 글자를 듣고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진희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결혼할 수가 있어?”그는 달갑지 않아 하며 질투의 눈초리로 도훈을 노려보았고, 몇 번 훑어본 후, 경멸에 찬 말투로 말했다.“네가 바로 진희의 남편이야? 네가 진희와 어울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 말고는 아무도 진희와 함께 할 자격이 없어!”이 말을 듣고 도훈은 그를 때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넌 또 뭐지?”전우헌은 차갑게 웃으며 도윤을 향해 도발했다.“난 진희의 첫사랑이야. 그때 진희는 날 죽도록 사랑했는데. 넌 몰랐나 보지? 진희가 왜 날 보자마자 그렇게 화가 난 지 알아? 마음속에 여전히 내가 있고, 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런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밖에 없는 거라고! 자식, 우리 두고 보자! 난 반드시 진희의 마음을 되돌려 다시 내 품으로 돌아오게 할 거야!”말을 마치자 전우헌은 또 벤틀리 안을 바라보더니 달갑지 않게 떠났다.도훈은 눈을 가늘게 떴고,
그러나 어제 생일잔치에서 도훈의 뜻밖의 활약으로 두 사람도 일말의 희망을 안고 왔다.“안심하세요, 아버님! 이것 봐요, 초대장 맞죠?”도훈은 웃으며 동만금이 그에게 준 금을 두른 초청장을 꺼내 세 사람에게 보여주었다.“그럼 됐어.”서지현은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그들도 이번의 초청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는데, 어쨌든 도훈이 맞다고 했으니 그들도 그렇게 믿으면 됐다.“어머, 정말 여기로 찾아왔다니!”바로 이때, 비웃는 소리가 울렸다.한 무리의 사람들도 방금 호텔 입구에 도착했는데, 도훈 일행과 우연이 마주쳤다.맨 앞에 있는 사람은 남미숙 어르신이었다.그리고 이천강 세 식구와 진희의 셋째 작은아버지, 넷째 작은아버지 및 고모 등 이씨 집안 직계 구성원이 있었다.이씨 가문의 사람들이라도 이번 기회에 인맥을 좀 더 쌓고 싶었다.게다가 그들은 이번 교류회에서 될수록 더 많은 약재상들과 연락하여 현재 그린제약회사가 처해 있는 원자재 위기를 해결해야 했다.그들은 하나하나 정장에, 옷차림도 정교했으며, 화려하고 산뜻하게 차려입으니 꽤 그럴싸한 명문 출신 같았다.그리고 방금 소리를 낸 사람은 바로 이은정이었다.이천강은 이천수의 앞으로 다가가서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형님, 정말 오실 줄은 몰랐어요! 근데 뭐하러 왔죠?”“당연히 교류회에 참가하러 왔지, 아니면 또 무엇을 하러 왔겠는가?”이천수는 차갑게 말했다.“이 교류회에 참가하려면 초청장이 필요한테, 그게 있긴 한 거예요?”이천강은 비아냥거렸다.말하면서 그는 입구에서 질서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경호원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이보게, 이 네 사람들 잘 검사해봐. 그들은 초청장이 없을 수 있으니까.”이때 남미숙은 싸늘하게 첫째 일가를 한 번 보더니 자신이 받은 초청장을 꺼내며 말했다.“이것은 우리 이씨 가문이 받은 초청장이야. 난 집안의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동 대표님이 주최하는 교류회에 참가하러 왔고.”여기까지 말하자 그녀는 특별히 손으로 이천수 일가를 가리켰다.“그러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