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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나무 위에 자리 잡고 있던 윤도훈은 잠시 외면하는 쪽을 택했다.

한이수가 미운 것도 사실이고 지금으로서는 적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한 말 중에 맞는 말이 있었다.

수련계의 약육강식.

윤도훈은 임운지에 대한 인상이 좋은 건 사실이고 도울 수 있는 한 모든 걸 돕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하여 맹목적으로 모든 걸 대신 막아줄 수는 없다.

임운지 스스로도 성장하는 법을 알아야 하니 말이다.

바로 그때...

임운지는 금세 인파에 둘러싸여 수많은 공격에 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피식-

순간 임운지는 생의 첫 공격을 당하면서 피까지 뿜어냈다.

하지만 임운지는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묵묵히 참아냈다.

쾅쾅쾅-

곧 전투는 과열되기 시작했다.

이쪽의 영기 파동에 집벌당의 이목도 쏠리게 되었다.

서너 명의 집벌당 제자들이 멀리서 이쪽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의 실력으로 그 거리에서 나선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윤도훈은 나뭇가지에 앉아 숨을 거두며 느긋한 기분을 보였다.

지금 임운지의 모습이 다소 버거워 보이지만, 처음과 비하면 훨씬 자유로워졌다.

시간을 좀 더 주면 임운지는 반격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래쪽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임운지를 향해 기습공격을 하려던 한 남성이 임운지에게 발각된 것이었다.

임운지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손바닥으로 남자의 가슴을 내리쳤는데,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바로 뒤로 쓰러졌다.

한바탕 허우적거렸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누군가가 다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집벌당의 눈에도 놀라움이 스쳤다.

임운지는 체력이 별로지만 전투에 소질이 의외로 강했다.

임운지의 두 눈에는 흥분한 빛이 가득했다.

지금껏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직접 사람을 때려눕혔으니 말이다.

마음속에는 조금의 미안함도 없고 오히려 흥분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지금의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인 것처럼.

얼마나 오랫동안 억눌려 있었는지 그 에너지와 파워는 무섭기 그지없었다.

쾅쾅쾅-

진기의 파동은 여전히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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