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야, 나한테로 오거라. 선녀봉에는 여자아이들이 많단다. 여러모로 운학봉 보다는 편안할 것이다.”노파는 바로 선녀봉의 봉주 황부운이었다.다른 장로들은 두 사람이 나서서 임운지를 탐내고 있자, 그대로 포기했다.임운지의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 모든 장로들의 마음이 움직였던 것이다.쓰읍-그 광경을 본 다른 수험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모습이었다.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한이수를 선택한 장로는 단 한명도 없었는데, 다들 잇달아서 임운지를 빼앗고 있으니 말이다.장로들이 보기엔 임운지 실력이 한이수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다.사람들 속에서 한이수는 임 얼굴빛이 어두워졌고 눈에는 달갑지 않은 빛이 가득했다.‘왜! 대체 왜! 왜 임운지한테만! 나보다 잘난 거 하나 없는데! 쟤들 눈이 이상한 거야!’한이수는 속으로 갖은 불평을 토해냈지만, 감히 내뱉지는 못했다.그나마 자신에 대해 비교적 강한 자제력을 가지고 있었다.곧 임운지는 윤도훈의 추천으로 선녀봉의 제자로 들어가게 되었다.윤도훈은 율이가 선녀봉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임운지가 들어가게 되면 율이를 돌봐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물론 윤도훈은 완전히 방치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임운지와 여러모로 인연이 있는 듯한 윤도훈이다.곧, 모든 사람들이 도전했고 30% 정도 탈락하게 되었다.윤도훈을 제외한 나머지 제자들은 모두 도전했고 29명 중 8명만 탈락하였다.따라서 이번 시험에 참가한 수험생들의 실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다.단만산 일행이 보는 내내 끊임없이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그다음은 윤도훈이네? 쟤는 누굴 선택할까? 궁금하네.”“허허, 내가 보기엔 절대 합격하지 못할 것 같아. 육체적인 실력이 좀 뛰어난 것 외에잘난 게 없잖아. 적어도 난 본 적이 없어.”“똥 품만 잡는 놈일 것 같은데...”“나 역시 그래. 처음부터 끝까지 보잘것없어 보였거든.”주변에서는 윤도훈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윤도훈이 그동안은 매
뒤에서 오고 있는 웅장한 영력을 느끼며 윤도훈의 입가에 웃음이 피어올랐다.왕천후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돌아서서 똑같이 공격을 더 했다.자신감이 넘치고 오만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이는 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윤도훈에게서 느낀 감정이다.‘감히 집벌당 팀장과 맞서 싸우다니! 자신감이 너무 넘친 거 아니야?’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윤도훈이 실력을 금단 경지로 억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육신의 실력은 그대로라는 것이다.후토지력과 뇌전지력의 힘으로 더욱 단단해진 윤도훈의 육신은 변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도 있다.사람들 속의 한이수의 어두웠던 얼굴에는 섬뜩한 웃음을 새어 나왔다.왕천후와 맞붙어 본 적이 있으므로 왕천후의 실력이 어떤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결단 경지 강자가 아닌 이상 절대 왕천후와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곧 흩어졌고 비명은 곧 사람들 속에서 울리기 시작했다.윤도훈은 덤덤한 얼굴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반면 왕천후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고 윤도훈과 부딪친 주먹은 아직도 약간 떨리고 있었다.그렇다, 이번 겨루기에서 왕천후가 밀려난 것이었다.‘말도 안 돼!’“팀장님이 봐주신 거 아니에요?”“이건 불공평하잖아요!”한이수는 그 광경을 보고서 달갑지 않아 하며 소리쳤다.“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윤도훈한테 저런 실력이 있다는 것도 말도 안 되고요! 팀장님이 일부러 봐주신 거 아닙니까?”한이수가 옆에서 고래고래 캐묻자, 가뜩이나 안색이 좋지 않았던 왕천후의 얼굴은 더욱더 차가워지면서 한이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봐줘? 내가?’왕천후는 지금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자신과 맞붙었던 윤도훈의 주먹이 얼마나 단단했는지.심지어 왕천후는 힘없이 물러서게 되었다.이제야 왕천후는 윤도훈이 왜 그토록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였는지 알 것만 같았다.그럴만한 자격이 있으니 말이다.‘그래!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최선을 다할 거야!’왕천후는 고함을 지르면서 기세
윤도훈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단만산이 자신의 한계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바로 모든 집벌당 대원을 총출동시키는 것은 공연히 자신에게 적을 만드는 격이나 다름없었다.“그러시죠!”윤도훈은 한숨을 쉬고는 자못 심드렁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쾅쾅쾅-12명의 합동 공격에도 윤도훈은 여전히 여유롭게 대응해 갔다.무기도 동원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금세 물리쳐 버렸다.몇 번의 호흡으로 세 명이 바로 힘없이 무너지게 되었다.눈앞에 펼쳐진 충격적인 광경에 수험생들은 본분을 잊은 채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윤도훈의 막강한 실력을 질투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윤도훈과 실력 차이가 막대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따라가기는커녕 감히 쫓아갈 엄두도나지 않았다.한이수 역시 절망적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아무리 달갑지 않다고 하더라도 윤도훈의 실력이 자신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12명의 대원이 함께 나섰지만, 예상과 달리 모두 윤도훈 손에 무너지고 말았다.하나같이 발버둥 치며 일어나더니 윤도훈을 향해 공수하며 눈에는 경탄의 빛이 가득했다.“저런 요물이 나타나다니! 저런 인재랑 경쟁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거야.”“얼마나 많은 장로들이 윤도훈을 사이에 두고 싸움을 벌일까?”“그러게 말이야. 근데 나였어도 어떻게든 내 문하로 들이려고 애를 쓸 것 같아.”윤도훈에 대한 불만과 편견은 사라지고 존경의 말만 들려왔다.“스승님, 이제 그만 하시죠. 이러시다가 장로들과 겨루어 보라고 하실까 봐 두렵습니다.”단만산이 입을 열려고 하자 윤도훈은 더는 숨기지 않고 그대로 다가가 단만산을 향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하하, 마침 그런 생각이었어.”윤도훈과 단만산의 기괴한 대화는 사정을 알고 있는 장로들 외에 집벌당 대원들도 모두 의문투성이었다.‘무슨 상황이지?’‘갑자기 왜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거지?’“허허, 내가 소개할게! 윤도훈은 입문하기 전에 이미 나의 관문으로 들어왔단다.”“다만 공평하게 하
“아빠, 율이 너무 아파요! 율이 죽을 것 같아요...”“율이 나을 수 없는 거예요?”“율이는 이렇게 아픈 거 싫어요. 아빠 율이 때문에 돈 더 쓰지 마요.”“율이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안 돼요? 율이 집에 가고 싶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중환자실에는 작은 아이가 누워있었다. 아이의 예쁘장하고 귀여운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했고 코와 입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며 온몸이 출혈점으로 뒤덮여 있었다.마지막 힘까지 끌어모은 아이는 작은 손으로 윤도훈의 손을 꽉 잡았다. 큰 눈망울에는 괴로움과 아빠에 대한 미련이 가득했다.윤도훈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심장이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팠고 왼쪽 신장을 도려냈을 때보다 만 배는 더 고통스러웠다.“율이 착하지, 아빠가 율이 꼭 낫게 해줄게. 율이 다 나으면 아빠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 아빠가 율이 위해서 닭강정 해줄게, 어때?”윤도훈은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울먹이며 말했다.“아빠 거짓말하지 마세요. 율이 낫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돈 아껴 써요. 율이 죽으면 아빠 계속 살아야 하잖아요. 아빠, 율이한테 더 돈 쓰지 말아요...”아이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자신이 하고 있던 용이 조각된 옥 목걸이를 뺐다.“이 목걸이는 율이가 하고 있어도 소용없어요. 아빠가 하고 있으세요. 목걸이가 아빠를 지켜줄 거예요!”옥으로 만들어진 그 목걸이는 윤도훈의 아버지가 남긴 유품이었다. 윤씨 일가에서 대대로 전해지는 그것은 병마를 물리치고 화를 피하게 해준다고 했다.율이가 앓게 되면서 윤도훈은 부디 목걸이가 아이를 지켜주길 바라며 그것을 아이에게 건넸다.하지만 지금 보니 병마를 물리치고 화를 피하게 한다는 건 그저 염원인 뿐이었다율이의 말을 들은 윤도훈은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다. 그는 율이의 체온이 남아있는 목걸이를 손에 꽉 쥔 채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율이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다.그리고 아이가 철이 들수록 윤도훈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무거운 무언가가 심장을 꽉 짓누르
“뭐라고요? 멀쩡한 데다가 이미 정신을 차렸다고요?”도시 중심부 병원 안, 이진희의 기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놀라서 물었다.“환자는 별일 없습니다. 외상을 조금 입은 것 말고는 멀쩡합니다.”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리가요? 그 사람 차에 치였을 때 상태가 엄청 심각해 보였고 피도 많이 났어요.”기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었다.“말씀하셨다시피 그냥 겉으로 보기에만 그랬을 거예요.”이진희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의문이 스쳐 지나갔다. 의사의 말이 농담이 아니란 걸 확인한 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제가 가볼게요.”병실 문이 열리고 이진희는 멍한 얼굴로 침대 위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다.윤도훈은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게다가 몸 상태도 어쩐지 이상했다.머릿속에 여러 가지 정보가 떠올랐다.용혼소울링, 용황경, 용안관천술...이게 다 뭘까?게다가 계속 은근히 아팠던 왼쪽 신장에서 한 줄기 열기가 흘러나와 사지로 퍼져나가는 듯해 불편했다.윤도훈이 제대로 살펴보려 할 때 이진희가 들어왔다.고개를 든 윤도훈의 눈동자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아름답다!과거 윤도훈의 혼을 쏙 빼놓았던 주선미도 눈앞의 미인과 비교하면 삽시에 빛이 바랠 것이다.“당신은...”윤도훈은 입을 뻐끔거리며 불확실한 어조로 물었다.이진희는 대답 대신 그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자해 공갈하려던 사람 맞죠?”잠시 넋을 놓고 있던 윤도훈은 한참 뒤에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상대방이 운전하는 차량을 향해 돌진했으니 자해 공갈단으로 여기는 게 당연했다.“아뇨...”윤도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아, 그러면 정말 죽고 싶었던 거예요?”이진희가 무덤덤한 얼굴로 물었다.“네...”윤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죽지 못했으니 이제 어쩔 생각이에요? 계속 자살 시도할 생각인가요?”이진희의 눈에서 빛이 반짝였다. 그녀가 어떤 의도로 이런 질문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그녀의 질
“헉!”조강인은 입을 떡 벌리며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옆에 있던 간호사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이럴 수가? 왜 갑자기 살아난 것일까?갑자기 시체가 벌떡 일어나다니?“아빠... 아빠예요? 아빠, 가지 마요!”바로 그때, 율이가 비몽사몽 눈을 떴다.전에 윤도훈이 돈을 모으러 가겠다고 해서 아주 불안했던 것 같다.율이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빠가 옆에 있어 주길 바랐다.“율이야, 정말 깨어났구나! 아빠 여깄어. 아빠 떠나지 않고 율이랑 함께 있을게!”윤도훈은 눈물을 왈칵 쏟으면서 기쁜 얼굴로 말했다. 열류가 끊임없이 율이의 체내에 주입됐다.율이가 깨어났다!정말 효과가 있었다. 율이가 살아났다.윤도훈은 너무 감격한 나머지 몸이 떨렸다. 한때 지옥이었다가 다시 천국에 온 기분이라 다 큰 성인 남자지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그는 온 세계를 손에 쥔 듯 율이의 작은 손을 꼭 잡았다. 조금이라도 힘을 빼면 이 모든 것이 환상이 되어 흩어질 것만 같았다.소중한 걸 잃었다가 다시 얻은 그 기분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아빠 손이 엄청 따뜻해요. 기분 좋아요! 아빠, 왜 울어요? 울지 마세요. 율이는 아빠 우는 거 싫어요.”율이의 창백한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고 아이는 다른 손을 뻗어 윤도훈의 젖은 뺨을 닦았다.“알겠어. 아빠 안 울게. 아빠 너무 행복해! 하하하, 율이 이제 괜찮아. 우리 율이 다시 살아났어!”작은 손으로 그의 뺨을 어색하게 닦아주는 율이의 손길에 윤도훈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울면서 웃었다.“아빠, 율이 집에 가고 싶어요.”율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아빠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게 싫었다.“그래. 아빠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윤도훈은 잠깐 주저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말하면서 율이의 몸에 달려있던 장치들을 떼어내고 아이를 안고 떠나려 했다.“잠깐만요. 병원비 미납하셨거든요. 아직 떠나시면 안
“진짜 고마워요!”병실 밖에서 윤도훈이 진지한 모습으로 이진희에게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이제 당신은 내 사람이니까요.”이진희가 덤덤히 말했다.“아...”윤도훈의 표정이 이상해졌다.이진희는 여신급이었는데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그를 자기 사람이라고 칭하니 어쩐지 조금...바로 다음 순간, 이진희는 자신이 한 말이 이상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걸 자각했고 이내 화제를 돌렸다.“참, 의술을 공부한 적 있어요? 당신 딸 백혈병이에요?”조금 전 이진희는 문밖에서 똑똑히 들었다. 윤도훈의 딸은 활력징후가 전혀 없었다가 갑자기 살아났고 지금 상태를 보면 꽤 괜찮은 것 같았다.정말 신기한 일이었다.그래서 이진희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조금 알아요.”윤도훈은 잠깐 주저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일단 딸 일부터 처리하고 날 따라와요. 날 좀 도와줘야겠어요!”이진희의 눈빛이 반짝였다. 표정을 보니 무언가를 시도할 생각인 듯했다.뒤이어 윤도훈은 병실로 돌아왔고 한참 동안 율이를 달래서 재운 뒤 조심스럽게 자리를 떴다.이진희의 인맥 덕분에 황 원장은 직접 병원의 다른 전문가를 불러와 율이를 1대1로 치료하게 했다.현재 윤도훈은 용의 기운을 잘 응용하지 못했고 머릿속의 용황경 또한 흐릿했다.율이는 집에 돌아가고 싶어 했으나 병원에 있으면서 계속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더 나았다.30분 후, 윤도훈은 이진희와 함께 개인 병원에 도착했다.공립 병원에 비해 그곳은 의료 조건이 더 좋고 설비도 더 선진적이었다.물론 그곳의 비용은 일반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액이었고, 그곳에서 치료받는 사람들도 전부 엄청난 거물이었다.“인 대표님은 내가 지금 쟁취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예요! 그의 아들도 백혈병을 앓고 있어요. 만약 당신이 아이를 치료하거나 아이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면 나한테 아주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알겠어요?”고급 병실 입구에서 이진희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최선을 다할게요!”윤도훈은 장담하지는 못하
“헛소리하지 마요! 당신이야말로 목숨이 위험할 것 같네요!”인광준은 완전히 화가 나서 무시무시한 얼굴로 말했다.흰 가운을 입은 유 닥터가 냉소하며 말했다.“저희 병원은 인 대표님 아드님의 병세를 안정시켰어요. 대표님 아들은 만성 과립구성백혈병에 걸렸고 지금은 만성기인데 갑자기 생명이 위험하다니요! 시비 거는 겁니까?”“전 백혈병 때문이라고 한 적 없어요! 이 아이는 독에 중독되었어요!”윤도훈이 설명했다.용의 기운을 두 눈에 주입한 윤도훈은 겸이의 체내에서 검푸른색의 독소가 유동하고 있는 걸 보았다.그것은 이제 곧 심맥에 침입할 것이다.“그게 무슨 말이죠? 저희 병원이 환자에게 독을 썼다는 말입니까?”유 닥터는 더욱더 화가 났다. 그는 윤도훈을 손가락질하며 호된 목소리로 물었다.“제 말은 그 뜻이 아닙니다. 어떤 음식들은 서로 상극이라 그 자체로는 독성이 없을지 몰라도 함께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어요.”윤도환이 고개를 저었다.“장난해요? 우리 국인 사립병원의 레시피가 이런 저급한 실수를 저지른다는 게 말이 돼요?”유 닥터는 못마땅한 얼굴로 불만스레 인광준을 바라보았다.“인 대표님, 이 사람이 헛소리하는 걸 듣고만 계실 겁니까? 저희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럼 이 사람에게 아드님의 치료를 맡기시죠?”그 말에 인광준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유 선생님, 전 절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말하면서 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이진희 씨, 얼른 이 사람 내보내시죠.”도운시 상류층이라면 이진희가 데릴사위를 찾고 있다는 걸 대부분 알고 있었고 어떻게 된 일인지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조금 전 기사는 윤도훈이 이진희의 약혼자라고 했다. 그래서 인광준은 곧바로 윤도훈을 형용할 단어 몇 개를 떠올렸다. 쓸모없는 사람, 기생오라비, 수치를 모르고 허영심만 가득한 사람.그러니 그가 윤도훈이 한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아들은 계속해 이곳에서 치료받아야 했기에 절대 이곳 의사에게 밉보여서는 안 됐다.이진희는 자신을 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