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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윤도훈은 대무의 무구지와 함께 차를 타고 서쪽 상현주의 와나 마을로 향했다. 무구지의 첫 제자인 무몽과 다른 수행자 몇 명은 다른 두 대의 차에 타고 윤민기라는 인질을 감시했다.

사골이 윤도훈에게 상현주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구체적인 장소는 말하지 않고, 대략적인 위치만 알려줬다.

“도훈아, 그러니까 내 조카딸이 은둔 윤씨 가문의 장로에게 잡혔다는 거야?”

이때, 무구지가 묵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윤도훈은 전화로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

“네, 구지 형님. 사골 장로는 원영 초기의 강자입니다. 그런데 사골이 은둔 윤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을 부를지도 모르죠. 율이와 관련된 일이니만큼 또 형님께 폐를 끼치게 되어 죄송합니다.”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미안한 듯 말했다.

그러자 무구지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에이, 도훈아,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의형제를 맺은 사이잖아. 내 조카딸이 악당 손에 떨어졌는데 어떻게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걱정 마, 원영 초기 강자 따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그렇지만 사골 장로는 원영 강자일 뿐만 아니라 각종 사악한 기술에도 능통해요. 우리도 신중하게 대비해야 해요.”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말을 들은 대무의는 냉소하며 말했다.

“사악한 기술? 하하, 나도 그 정도는 알아. 걱정하지 마!”

무구지는 진지한 표정으로윤도훈을 쳐다보며 물었다.

“도훈아, 사골이 내 조카딸을 인질로 삼아 너를 부른 이유가 뭐지?”

무구지의 질문에 윤도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차분히 대답했다.

“구지 형님, 숨길 것도 없습니다. 사골의 목적은 제 몸에 있는 전승 때문입니다.”

“전승?”

무구지는 이 말을 듣고 눈빛이 번뜩였다.

“네, 상고 윤씨 가문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용 모양 옥패에는 절세의 전승이 봉인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전승을 얻었습니다. 사골의 목적은 제 머릿속에 있는 전승입니다.”

차를 운전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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