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가 대뜸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나 주진우, 담판 다섯 번 만에 노아 제약공장 인수했어요. 그 정도면 술 받아먹을 자격 충분히 되지 않나?”서준영의 눈썹이 올라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주진우를 쳐다봤다.“진짜 주 이사님이 인수한 거 맞아요?”“젠장! 내가 아니면 서준영 네가 인수했어?”주우진이 극히 분노하며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다.“서준영! 잘난 척이 아주 몸에 배었네! 전에 회사에서는 뭐라 안 했는데 아직도 그런 말이 나와? 왜? 오용철 데려와서 네 민낯을 까발려 줘야 마음이 편해?”“그러게요! 나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어요! 서준영 씨, 빨리 주 이사님한테 사과해요!”“젠장! 나였으면 바로 한 대 날리는 건데!”“주 이사님, 그냥 말씀대로 오용철 공장장님 데려오시는 게 어때요? 이 사람 끝장을 봐야 정신 차릴 것 같아요!”사원들이 격분하며 욕설을 퍼부었다.한소현도 실망과 분노에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앞으로 팔짱을 낀 채 언성을 높였다.“서준영! 진짜 그만해! 됐어, 나도 이제 네 일에서 빠질래!”“쾅!”이때 누군가 룸의 문을 발로 세게 걷어차서 열었고 이어 고함이 들려왔다.“이런 젠장! 밥 먹는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누가 자꾸 날 찾는 거야? 내가 그 오용철이다!”이 말과 함께 문 앞에 한쪽 팔에 깁스를 한 통통한 남자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성질을 내고 있었다.순간 룸 안의 모든 사람의 눈길이 문 앞에 서 있는 오용철에게로 향했다.오용철도 당연히 주진우를 발견했고 미간이 구겨졌다.‘뭐야, 이런 우연이 다 있어?’하지만 이내 점잖게 앉아있는 서준영을 보고는 사시나무 떨듯 떨기 시작했다.‘이런 젠장! 이 재수탱이가 왜 여기 있는 거야!’주진우도 문 앞에 서 있는 오용철을 보고는 반가워하며 술기운에 우쭐대며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면서 기세등등해서 서준영을 가리키며 오용철에게 말했다.“오용철 공장장님, 저 새끼한테 말해주세요. 공장장님 공장, 저니까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그것도 40억
오용철이 듣더니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네! 그럼, 도사님만 믿겠습니다. 오늘 꼭 그 새끼 손 좀 봐주십시오.”오용철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바로 룸을 뛰쳐나갔다.한편, D룸 안.사원들이 아직도 수군거리고 있었다.노아 제약공장의 오용철이 이 찌질이 기둥서방 서준영한테 그렇게 극진하게 대하다니, 도무지 그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주진우의 안색도 말이 아니었다. 한쪽에 앉아 우울하게 술만 마셨다. 그러다 가끔 머리를 들어 원망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봤다.‘쪽팔려! 너무 쪽팔려!’오늘 밤, 이 식사는 주진우에게 너무 억울한 식사였다.한소현도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서준영을 한참이나 쳐다봤다. 그러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서준영 씨, 노아 제약공장 진짜 서준영 씨가 성사한 거예요? 어떻게 성공시킨 거죠?”서준영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이는 한소현을 굉장히 기분 나쁘게 했다. 한소현은 콧방귀를 끼더니 중얼거렸다.“잘난 척은, 그냥 뭐 쓰러져 가는 제약공장 인수한 거 아니에요? 우리 아가씨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어요!”이때 문이 다시 열리고 오용철이 문 앞에서 웃으며 가식적으로 아부를 떨었다.“서준영 씨, 저희 룸에 손님이 있는데 한번 만나 뵙고 싶어 해요. 와서 같이 술 한잔하실래요?”서준영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잠깐의 고민 끝에 대답했다.“그래요.”이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은 의심과 부러움이 섞인 눈빛으로 오용철과 같이 나가는 서준영을 쳐다봤다.서준영이 나가자, 사람들은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수군거리며 토론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서준영은 이미 그런 수군거림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D룸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서준영은 룸안의 분위기가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리에 점잖게 앉아있는 행오 도사를 보자 속으로 웃었다.‘여기서도 잘 아는 사람을 만나다니.’행오 도사는 룸으로 들어오는 서준영을 보자마자 얼굴을 굳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였어? 원수
그러자 서준영의 몸에서 갑자기 놀라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신이라도 된 것처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특히 그가 “우레를 내려라”고 외쳤을 때는 그 소리에 귀가 먹먹해져 그 자리에서 꿇을 뻔했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원앤 레스토랑 밖에서 하늘이 갈라질 듯한 우렛소리가 들려왔다.“쩌적”하는 소리와 함께 우레 하나가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 이는 레스토랑의 모든 손님을 놀라게 했고 앞다투어 나가보려고 했다.수군거리는 소리와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룸에 있는 오용철도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창문 밖을 내다봤다.‘우레... 진짜 우레가 떨어지다니! 이거, 이거, 이거, 이게 어떻게 가능해? 서준영 이 자식은 왜 우레 주술을 알고 있는 거지? 아까 그 우레로만 보면 도사님이 내린 것보다 훨씬 강한데.’오용철이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으로 행오 도사를 쳐다보며 겁에 질려 물었다.“도사님,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저 사람은 우레 주술을 어떻게 아는 거예요?”행오 도사도 지금 그저 멍해 있을 뿐이었다.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이런 재주까지 있다니, 하지만 행오 도사는 당연히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행오 도사가 이내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너 운이 좋구나. 우레가 칠 때를 잘 맞췄네. 하마터면 속을 뻔.”“우레가 칠 때를 맞췄다고요?”오용철이 잠깐 멈칫하더니 바로 반응하고는 긴장이 풀린 듯 숨을 푹 내쉬더니 음침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말했다.“젠장! 놀라 뒤지는 줄 알았네. 그냥 밖에 마침 우레가 울고 있었네!”“서준영, 빨리 그 60억 메꿔. 아니면 오늘 술사님이 혹독하게 혼내줄 거야!”서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내가 운이 좋아서 마침 우레가 울 때를 맞췄다고요?”“아니야?”오용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험악한 말투로 말했다.“뭐 정 그렇다면 원 없이 맛보게 해주는 수밖에.”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준영이 다시 손을 들더니 주문을 외웠다.“우레를 내려라!”“쩌적!”순간
이 말을 뒤로 서준영은 몸을 돌려 룸에서 나갔다.행오 도사는 피를 더 토하더니 차갑고 음침한 눈빛으로 서준영의 뒷모습을 노려봤다.“서준영! 영태산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한편 서준영은 룸에서 나와 집으로 갈 생각에 바로 홀로 향했다.그러다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 서서 수군거리는 걸 발견했다.“와, 대박. 이렇게 좋은 날씨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재수 없게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이 사람만 우레를 맞은 거야...”“그러니까. 내가 아까 봤는데 나가자마자 바로 우레를 맞았다니까! 불쌍해.”서준영이 실눈을 뜨고 사람들 사이로 내다보니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주진우였다.현재 사원 네다섯 명이 그의 옆에 에둘러 서서 119에 연거퍼 전화하고 있었다.‘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으니 벌 받아도 싸지.’서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내 서준영은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때 하필 한소현이 옆에서 서준영을 불러세웠고 아직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듯 말했다.“서준영 씨, 아까 봤어요? 주 이사님 우레 맞았어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주진우만 맞다니, 너무 무섭지...”서준영이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뭐 죄지은 게 있나 보죠. 앞으로는 거리를 두세요.”한소현의 예쁘장한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서준영이 다른 사람 관심할 줄도 아네.’하지만 한소현은 고마움을 표시하기는 싫어서 입을 삐죽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몰래 물었다.“서준영 씨, 혹시 여기 무슨 고수가 있는 거 아닐까요?”“고수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바보예요? 티브이 보면 주술만 외웠는데 막 바람 불게 하고 비 내리게 하는 그런 고수들 있잖아요. 아마도 드라마처럼 잘생기고 셀 거 같은데 만날 수 있었으면 더 좋겠네요!”이 말을 들은 서준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한소현이 드라마를 너무 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싶었다. 아니면 이렇게 홀린 것처럼 말할 것 같지는 않았다.“한
안윤아는 하얀색 한삼에 연청색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몸매가 아주 끝내줬다. 애티난 얼굴에 글래머였다.특히 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어 더 활기차 보였고 옆집 사는 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안 어르신이에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한성균이 다급하게 걸어오며 약간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서 신의님, 안 어르신을 아세요?”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압니다. 전에 몇 번 뵌 적 있어요. 무슨 일인데요? 말씀 들어보니 안 어르신이 편찮으신 건가요?”한성균이 설명했다.“그래요. 서 신의님, 솔직하게 말하면 안 어르신 저의 옛 수장님이세요. 국가 공신이기도 하고 군에 기여도 많이 하셨어요. 자세한 상황은 가면서 설명할게요. 먼저 수장님부터 구하러 갑시다!”이렇게 말하며 한성균은 서준영을 끌고 급하게 차에 올랐다.한편 안윤아는 서준영을 아래위로 여러 번 훑어보더니 만족스럽지 않은 듯 말했다.“한성균 씨, 당신이 말한 신의가 이 사람이에요? 이 사람 그냥 변태에요. 어딜 봐서 신의님이에요?”말하면서도 안윤아는 속으로 서준영을 여러 번 비꼬았다.다른 사람은 모를 수도 있지만 안윤아는 서준영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산꼭대기에 있는 정자에서 여러 번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안윤아는 서준영이 철저한 변태이자 위선자, 소인배임을 알아챘다.이 말을 들은 한성균의 미간이 구겨졌다. 그러고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아가씨, 왜 그러시는 거예요? 서 신의님 의술은 저희 어머니도 몸소 느껴본 적이 있어요. 엄청 대단한 의술인데. 저번에 서 신의님 아니었으면 저도 진작에 중독되어 죽었을 거예요.”저번 일만 떠올리면 아직도 무서워지는 한성균이었다.후에 전 군관구를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했고 자기 비서 중 한 명이 독을 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비서는 심지어 외국에서 온 스파이였다.“흥! 하여간 난 못 믿어요! 이런 사람한테 할아버지 병을 치료하게 할 수는 없어요. 절대 안 돼요!”안윤아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내가 볼 땐
이 말을 들은 안윤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준영을 쳐다보고 있었다.‘생리가 2달 미뤄진 걸 서준영이 어떻게 알고 있지?’안윤아도 최근, 이 문제 때문에 계속 고뇌하고 있었다. 혹시나 아픈 게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병원에 가보기엔 두려웠다.“너! 헛소리하지 마!”다급하게 언성을 높이는 안윤아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이런 일은 진짜 개인적인 일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바로 얘기해 버리다니. 너무 쪽팔려.’그도 그럴 것이 안윤아는 이제 열여덟 소녀였다. 2달이나 생리가 오지 않았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볼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헛소리라고?”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안윤아, 최근 두달 간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밤에는 뒤척거리며 잠도 잘 못 자고 촌몽 같은 거 꾸지? 낮에는 피곤하고 배에 자주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서준영의 말에 옆에 서 있던 군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더 들을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한성균도 얼굴을 붉히며 안윤아를 힐끔 쳐다봤다.수장님의 손녀라 평소에 제멋대로 나와도 달리 어쩔 방법이 없었다.안윤아는 “춘몽”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손가락질하며 말했다.“헛소리하지 마! 춘몽은 너, 너나 꿨겠지! 아! 진짜 오늘, 이 변태새끼를 내가 죽이고 말 거야!”안윤아는 이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서준영에게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하지만 안윤아의 작은 주먹은 서준영에게 잡혀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다.“너, 너, 이 변태야! 이거 놔!”안윤아가 씩씩대며 말했다. 이미 그녀는 추태를 부리고 있었다.서준영은 안윤아의 고운 손목을 잡고는 맥을 짚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손을 풀어주고 담담하게 말했다.“맥이 아주 많이 흐트러졌네. 마음은 들떠있고 성격은 급하고 기는 약한데 몸은 허하고, 양기가 센데 음기는 또 약해. 너 평소에 어르신과 너무 수련을 많이 해서 그래.”“이렇게 가다간 넌 점점 더 남자 같아질 거야. 온몸에 털이 나서 성성이처럼 될 거라고. 심하면
서준영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원래는 2일 뒤에야 나타날 증상인데, 안타깝게 아까 기를 움직여서 무술을 쓰니까 몸 안에 증상이 폭발하면서 지금 나타난 거야.”“어? 그럼, 그럼 나 어떡해? 말해, 빨리 말해! 나 온몸에 털 나기 싫단 말이야! 폐경되는 건 더더욱 싫고! 흑흑... 나 아직 시집도 안 갔는데...”안윤아가 너무 놀라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열여덟 살밖에 안 되는 소녀인데 서준영이 이렇게 놀라게 하니 바로 울기 시작했다.서준영은 난처한 듯 한숨을 내쉬더니 물었다.“이제 내 의술에 믿음이 가?”“믿어, 믿는다고! 서준영, 빨리 나 치료해! 치료만 되면 나, 나 너한테 시집가도 돼.”안윤아가 무서워서 다급하게 아무 말이나 던졌다.이 말을 들은 서준영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고 빠르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치료는 해줄게. 근데 시집은 안돼.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습!”옆에 서 있는 한성균이 이 말을 듣고 긴장해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대단한 사람이네. 수장님 막내 손녀인 것도 모자라 제일 아끼는 손녀인데. 안윤아와 결혼하면 강운시에서 무서울 게 없는 거나 마찬가진데. 이걸 걷어차다니...’안윤아도 멈칫하더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안되면 말고! 빨리 치료나 해!”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급할 거 없어. 너는 작은 문제야. 처방하나 떼줄게. 그대로 잘 먹기만 하면 한 주면 나을 거야. 근데 무술 단련하느라 몸 안에 쌓인 양기는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해.”“다른 방법? 무슨 방법? 빨리 말해!”온몸에 털이 나서 성성이가 될까 봐 두려운 안윤아가 다그쳤다.서준영이 얍삽하게 웃더니 물었다.“많이 알고 싶은가봐?”“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안윤아가 씩씩거리며 서준영을 흘겨보았다.서준영이 손짓하더니 안윤아를 가까이 오라고 했다. 그녀가 이만치 다가오자,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남자 친구 찾아. 생리적 수요만 만족시키면 돼. 날마다 그런 꿈 꾸는 것도 힘들잖아.”안윤아는
서준영이 고개를 들어 그쪽을 봤다. 안에서 군장을 입은 사나이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눈썹이 부리부리하며 눈이 맑았고 혈기 왕성해 보였지만 얼굴은 굳건하면서도 냉정했다.대략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날카로운 느낌이었다.특히 그의 어깨에 달린 견장은 그가 소령임을 보여주고 있었다.이렇게 젊은 소령은 흔치 않았다. 이것은 그가 군에서 공을 많이 세웠거나 성과가 낮지는 않다는 징표였다.심지어 서준영은 그 남자에게서 약하지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내공이 단단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아우라였다.서영준이 상대를 관찰하고 있는데 옆에 서 있던 한성균이 앞으로 한걸음 나서더니 그 젊은 남자에게 웃으며 말했다.“작은 도련님, 수장님을 위해 신의 한 분을 모셔 왔습니다. 신의님께서 치료하면 수장님 훌훌 털고 일어나실 겁니다.”안중헌이 머리를 끄덕이더니 다급한 표정으로 한성균을 보며 말했다.“한 장군님, 수고하셨습니다. 신의는 도착했나요?”이렇게 말하며 안중헌은 눈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며 한성균이 말한 신의를 찾아내려 했다.한성균이 급하게 서준영을 앞으로 밀며 말했다.“작은 도련님, 이분이 서준영 서 신의님입니다. 신의님 의술은 직접 체험해 본 적이 있는데 신통하니 아주 대단합니다!”서준영이 잔잔하게 웃으며 머리를 한번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하지만 안중헌의 안색이 순간 변하더니 의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이 사람이 신의라고요? 한 장군님, 이렇게 젊은 의사분을 데려와서 저희 할아버지를 치료하게 하다니요?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는 거 아닌가요?”이 말을 들은 서준영의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내 의술을 못 믿는 거네.’하긴 옆에 서 있는 열댓 명의 의사는 모두 백발이 성성했는데 그들에 비하면 그는 너무 어렸다. 믿지 못해도 이해가 가긴 했다.안윤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걸어가 안중헌의 팔짱을 끼고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작은오빠, 이 사람 의술은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