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순간 서준영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검을 뽑았는데 한 줄기의 금빛이 허공을 가르는 듯 연회장 입구를 향해 쭉 뻗어 나갔다. 서준영은 검의 힘과 강도 그리고 방향을 조절하여 허공을 가른 뒤 천천히 사라졌다. 그가 두 손을 모아 등 뒤로 물러서는 순간 놀라움으로 가득 찬 관중들은 한참 동안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갑자기.“정말 뱀을 자른 영웅이었어!”“어머나! 서준영이 이렇게 대단했어?”“헉! 이거 정말 놀라운 일인데! 너무 멋있어!”모든 사람은 그제야 서준영이 뱀을 자른 영웅이라는 것을 믿었다. 최수영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작은 심장이 심하게 떨렸고 가슴 속의 설렘과 짜릿함을 주체할 수 없었다.‘서준영이 정말로 내가 그리던 뱀을 자른 영웅이라니!’최수영은 하늘과 땅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 같았고 방금 전 자기의 행동들이 후회스럽기만 했다. 그녀뿐만 아니라 도찬혁도 어찌나 놀랐는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역시도 서준영이 뱀을 자른 영웅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영상에서도 봤듯이 그는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 도찬혁은 조금 전에 서준영과 더 싸우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싸웠다면 결과는 처참했을 것이다. 그는 속으로 나중에라도 꼭 서준영을 이기겠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겼다.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아무리 용진 도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용진의 미치광이이고 군관구의 소령이라고 해도 모두 쓸모가 없었다. 아무도 모르는 평범한 일반인이라도 그보다 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서준영이 검을 휘두르는 모습을 본 고균학은 눈을 질끈 감고 속으로 기뻐했다.“끝내 찾았다. 이렇게 쉽게 찾은 걸 보니 오늘 운이 정말 좋네! 하하하!”고균학은 마음속으로 크게 웃었지만, 겉으로는 흥분을 억누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정말로 청출어람 인재를 제대로 찾았어! 정말 대단해! 이 역린은 돌려주겠네. 그런데 자네 우리의 팀에 합류해서 같이 일해보는 건 어떻겠나
삼촌?연회장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입구 쪽에서 걸어들어오는 중년 남자를 보며 감탄과 존경을 금치 못했다.그는 바로 하연우의 둘째 삼촌, 하씨 가문의 둘째 하원조인데 하씨 가문의 전설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현재 하씨 가문의 명성과 세력을 만든 사람이 바로 하연우의 아버지와 하원조다. 그는 아주 신비롭고 예측이 불가한 인물이고 일언일행은 도시의 경제 발전과 생명줄도 흔들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어떤 사람은 제왕 경지의 강자가 하원조 앞에서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더 무서운 것은 하원조가 군에도, 공문에도, 무술협회 그리고 현가 중에서도 명망이 높다는 것이다. 그의 수행원들은 모두 대가 레벨의 고수이다.하원조는 굳은 얼굴로 하연우를 비난하는 듯 노려보다가 서준영에게로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최수영과 도찬혁은 등은 정중하게 외쳤다.“삼촌!”“삼촌!”하원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 두 손은 등 뒤로 한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놈이 서준영이야?”말할 때 하원조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기운의 위압감은 일반 사람은 견딜 수 없다. 연회장 내 손님들은 순식간에 한 마리의 사자를 만난 것 같았는데 감히 허리를 펴고 똑바로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의 어마어마한 무서운 기운에 많은 회사 대표들도 겁에 질려 식은땀을 흘렸다. 만약 그들이 수백 억대의 부자로 강운시에서 날뛰고 있다면 하원조는 용국 전체에서 날뛸 수 있는 사람이다. 그의 눈에 수백 억대의 부자들은 길가에 있는 개미와 같은 존재인데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 몇 마디로 모두 파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서준영이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서준영은 손을 뒤로 하고 똑바로 서서 담담한 눈빛으로 하원조를 바라보며 말했다.“네, 그렇습니다.”“흠!”하원조는 차가운 콧김을 내뱉더니 호통쳤다.“역시 예의범절을 모르는 버릇없는 놈이군! 누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나를 보라고 했어? 당장 머리
단 한마디 말이었지만 살의가 가득했다. 하원조 뒤에 있던 4명의 중년 남자들은 몸에서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냈다.“대... 대가다!”“세상에! 경호원이 모두 대가 중에서도 강자들이라니...”“서준영은 이제 끝났어! 제아무리 강해도 4명의 대가를 어떻게 상대해!”사람들 속에 있던 진강오는 이 장면을 보고 너무 기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오늘 죽었어! 감히 하씨 가문의 하원조 앞에서 나대다니 죽고 싶어서 작정했구나! 4명의 대가에게 어떻게 당하는지 두고 볼 거야!”하연우는 불안한 마음에 황급히 서준영 앞에 막아서서 화를 내며 소리쳤다.“삼촌, 뭐 하시는 거예요? 준영 씨 해치면 안 돼요!”“흠! 연우야, 삼촌은 널 위해서 이러는 거니까, 더 늦기 전에 끝내! 서준영의 정체는 다 조사해 봤는데 별 볼 것 없는 놈이야. 너하고 하나도 어울리지 않으니까 시간 낭비하지 마!”하원조는 등 뒤에 있는 손으로 용머리 옥반지를 문지르며 냉정하게 말했다.하연우는 서준영을 지키려고 다급했는데, 뒤에 있던 서준영이 갑자기 그녀의 등을 다독이더니 하원조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설마 대가 4명으로 제가 겁을 먹을 거라고 생각하셨어요?”순간 모든 사람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준영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하원조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뭐라고?”서준영은 심지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대가는 저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쪽보다 세미 오너 한 명이 더 있습니다.”“조진웅 님, 윤민상 님, 칠보루 대가님 그리고 정 문주님 모두 오셨으면 나오시죠!”그의 말이 끝나자 연회장은 옆 사람의 숨소리마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정적이 흘렀다.이어서 입구로부터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담담한 웃음소리까지 들려왔다.“서준영 씨, 이래서 우리를 여기로 부른 건가? 거기 있는 4명의 대가 실력이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이런 일 때문에 여기에 모신 건 아닌데 일이 이렇게 됐네요. 그렇다고 여기까지 오셨는데 도망칠 수는
하원조는 안색이 바뀌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윤민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설마요. 저희가 어찌 하씨 가문을 협박하겠습니까? 안 그래요, 정 문주님?”말이 끝나자, 서준영 옆에 있던 정청운이 한숨을 쉬며 나와서 하원조를 향해 말했다.“서준영 씨는 저희한테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필경 서준영이 파경단을 만들었고 또 최상 영단을 만들어 단약의 벼락 재앙을 일으키지 않았는가!이러한 젊은이는 그들이 옹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만약 서준영이 또 더 강력한 단약을 만들면 그들이 오너 경지뿐만 아니라 제왕의 경지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더 이상 하씨 가문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무술을 오랫동안 연마하면서 그들에게 돈이나 지위 같은 건 이제 중요하지 않은데 지금 상황에서 서준영은 그들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이다.“흠!”하원조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손을 흔들더니 하연우에게 말했다.“연우야, 잠깐 나와봐!”말을 마치고 하원조는 연회장을 떠났다. 하연우는 서준영을 바라보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하원조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그 순간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은 방금 전과는 다른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수군거렸다.최수영도 서준영의 검의 위력에 푹 빠져 있었는데 서준영이 말 한 마디로 네 명의 대가와 한 명의 세미 오너를 불러내고 하원조마저 자리를 뜨는 것을 보고 더욱더 감탄했다.‘그래, 이게 바로 나 최수영에게 어울리는 남자야!’도찬혁은 최수영이 서준영을 바라보는 눈빛에 질투가 났다.‘안 돼! 최수영은 나 도찬혁 여자야! 서준영, 조금만 기다려! 내가 꼭 너를 짓밟아버릴 거야!’그때 서준영이 조진웅 일행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나가서 얘기하시죠.”“좋아요!”조진웅 등은 곧바로 흥분하면서 서준영을 따라 연회장 밖으로 나가서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네 사람은 서준영을 둘러싸고 그가 가슴속에서 네
하연우의 목소리였다. 서준영은 서둘러 소리가 들리는 주차장으로 뛰어갔는데 거기에서 몇 명의 경호원이 하연우의 길을 막으며 차에 태우고 있었고 하연우는 그 경호원들에게 호통했다.“비켜!”하지만 경호원들은 하원조의 명을 받았기에 정중하게 말했다.“아가씨, 타세요. 계속 이렇게 고집하시면 저희는 무례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하연우는 그들의 말에 안색이 변하더니 화를 내며 외쳤다.“너희들 뭐 하려는 거야? 난 하연우야! 할아버지가 나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지? 감히 나를 건드리면 돌아가서 너희들 손을 잘라버릴 거야!”하연우의 협박에 그들은 더 다가가지 못하고 난감한 눈빛으로 하원조를 바라보았는데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우야, 고집 그만 부려! 너 오늘 반드시 나와 함께 돌아가야 해. 할아버지가 너를 기다려!”“싫어요. 저는 돌아가지 않아요. 저한테 이틀 시간 주시기로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약속을 어기시는 거예요?”하연우가 도리를 따지려고 하자, 하원조가 고개를 저었다.“원래는 서준영이 배경이나 능력이 어느 정도는 되는 줄로 생각해서 이틀 시간 동안 감정을 처리하게 하려고 했는데 아까 그 자식을 보니 너희 둘은 서로 다른 세계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 그 자식은 영원히 너와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없어. 네 할아버지도 이 사실을 아시면 나와 똑같이 하셨을 거야.”“연우를 차에 태워!”그의 명령에 경호원들이 하연우에게 다가서서 말했다.“아가씨, 타세요.”팔싹!하연우는 손을 들어 한 명의 뺨을 후려치며 소리쳤다.“꺼져!”“아가씨, 타세요.”다른 경호원이 똑같이 말했는데 하연우가 여전히 차에 탈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고 그들은 서로 바라보더니 말했다.“아가씨, 죄송해요.”경호원들은 하연우의 팔을 잡고 차에 밀어 넣으려고 했다.“악!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이거 안 놔! 당장 이거 놔!”하연우가 황급히 소리쳤다.그때 서준영이 옆으로 뛰어가서 외쳤다.“당신들 죽고 싶어? 당장 연우 씨 몸에서 손 떼!”온몸에 분노가 가득
“하하, 미쳤구나!”“덮쳐!”말이 끝나자마자 여러 명의 경호원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서준영을 향해 달려들었는데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상대방이 내공대성의 실력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일반 경호원마저 내공대성의 실력을 갖춘 것을 보고 그는 하씨 가문의 세력을 얕잡아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은 서준영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서준영은 몸을 흠칫 움직이더니 검은 그림자가 되어 돌진하더니 한 사람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차에 있던 하연우가 걱정과 불안한 마음에 소리쳤다.“준영 씨, 조심해!”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서준영은 주먹으로 한 사람을 몇 미터 밖으로 날려 보냈다.순간 기타 경호원들의 안색이 변하더니 소리쳤다.“다 같이 덮쳐서 속전속결 하자!”남은 몇 명의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서준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사방에서 전투 소리가 들려왔는데 차에 있던 하원조는 이마를 찌푸리고 시가를 피우더니 서준영의 싸우는 모습을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세미 대가라서 그렇게 나댔구나. 하지만 세미 대가라고 해도 우리 하씨 가문 앞에서는 개미 한 마리에 불과해. 연우야, 저 자식과 우리 하씨 가문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잘 봐! 배경도 없고 실력도 바닥인 놈은 너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아.”하연우는 차에 앉아 불안과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시선은 줄곧 서준영에게 머물렀다. 하원조의 말을 들은 그녀는 고개를 돌려 화가 난 눈빛으로 하원조를 노려보며 말했다.“삼촌이 뭐라고 하시든 저는 준영 씨를 좋아해요. 그리고 준영 씨는 삼촌이 말씀하시는 그런 하찮은 사람 아니에요. 저 사람 평범한 사람에서 지금의 세미 대가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아세요?”하원조가 눈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얼마나 걸렸는데?”“한 달도 안 됐어요.”하연우가 자랑스럽게 말했다.“한 달도 안 걸렸다고?”하원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다른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봤다.‘한 달도 안 돼서 세미 대가의 실력을 갖췄다고? 이런 천부적인 재능은 용진에서
서준영은 순간 등 뒤에서 하늘을 찌르는 살기와 강한 위기감을 느꼈는데 그가 고개를 돌릴 틈도 없이 검은 그림자가 번개처럼 나타나더니 그의 등에 토르의 망치와 같은 위력의 주먹을 날렸다.펑!서준영은 곧바로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가 바닥에서 쿵쿵쿵하며 여러 차례 튕긴 뒤, 몇 미터를 더 미끄러져 나갔는데 옆에 있는 화단에 부딪혀서야 겨우 멈췄다.풉!서준영은 피를 한가득 토하고 황급히 몸을 돌려 한쪽 무릎을 꿇고 입에 묻은 피를 닦으며 충격에 빨개진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보았다.‘너무 강해!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서준영은 마음속으로 강력한 상대를 만났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설마 대가인가?’차 안에서 한 방 맞고 피를 토하는 서준영을 본 하연우는 서둘러 차에서 내리려 했지만 문이 잠겨버렸다.“삼촌, 문 열어요. 저 내려갈래요. 내려가게 해줘요.”하연우가 소리치자, 하원조는 웃으며 냉정하게 말했다.“지금 네가 내려간다고 도움이 될 것 같아? 저 자식은 오늘 밤 여기서 반드시 죽을 거야! 연우야, 삼촌 말 듣고 제발 저 자식과 끝내. 저 자식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싫어요. 제가 누구를 좋아하든 그건 삼촌이 상관할 문제 아니에요!”하연우는 소리를 치며 머리를 밖으로 내밀고 서준영을 향해 울면서 외쳤다.“준영 씨, 빨리 도망쳐. 당신은 그 사람 못 이겨! 나 할아버지 만나서 일을 처리하고 다시 돌아올게.”서준영은 멀지 않은 차에서 울며 외치는 하연우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일어섰다.“연우 씨, 내가 말했지, 아무도 당신을 데려갈 수 없다고.”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눈앞에 있는 낙진를 노려보더니 두 발로 땅을 세게 밟고 낙진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상대방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주제도 모르는 놈! 당신 같은 쓰레기가 감히 우리 아가씨에게 접근하다니 죽어!”낙진도 바닥을 굴렀는데 땅이 뿌지직하는 소리와 지면이 갈라지더니 서준영 바로 앞까지 이어졌다. 서준영은 깜짝 놀라며 뒤로 후퇴하느라 바빴는데 그 그림자는 곧
서준영은 온몸이 나른하고 뼈가 터질 것 같은 고통에 휩싸였다. 상대의 주먹과 발차기의 힘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강력한 힘이었다.‘분명 나보다 몇 살 많지 않은데...’“내가 죽더라도... 당신들이 연우 씨를 데려가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서준영은 비참하게 웃으며 온 힘을 다해 낙진의 발밑에서 일어나보려고 두 손으로 바닥을 움켜쥐었다.낙진도 놀랐는데 본인의 발이 서서히 들어 올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순간 화가 치밀어 분노한 야생 짐승처럼 두 눈을 붉히며 소리쳤다.“너 따위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죽어!”쾅!낙진은 발을 들어 서준영의 가슴을 걷어찼다.서준영은 또다시 갈비뼈가 여러 대 부러지면서 몸을 구부린 채 수십 미터 밖으로 튕겨 나갔는데 희열루의 벽에 부딪혀 흔적을 남기고 멈췄다.하연우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파 그치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준영 씨, 엉엉. 어서 도망가, 제발 도망가... 당신은 그 사람을 이길 수 없어...”낙진은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서준영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죽었다.”그는 몸을 돌려 차를 향해 걸어갔는데 갑자기 뒤에서 피를 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낙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자, 서준영이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서 몸을 휘청거리며 토할 때 흘러나온 피를 닦고는 음흉한 웃음을 짓는 것이 보였다.“이게 다야? 내가 말했지, 아무도 연우 씨를 데려갈 수 없다고...”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또 한 번 피를 토했는데 그의 눈빛은 매우 선명하고 단호했다.낙진은 살의가 넘치는 눈을 찌푸리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정말 죽으려고 환장했어? 죽은 척하면 살 수 있을 텐데 왜 일어나? 왜?”낙진은 포효와 함께 다시 온몸에 힘을 주더니 그림자처럼 날아가 주먹으로 서준영의 얼굴을 내리쳤다.서준영은 그 주먹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실력의 차이 때문에 막으려고 올린 두 팔이 상대방에 의해 모두 부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낙진은 멈추지 않고 이어서 서준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