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대성요?”김찬영이 중얼거리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정도면 확실히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김남길은 두 눈을 부릅뜨고 김찬영을 힐끗 보고는 돌아서서 서준영을 향해 사과했다.“서 선생님, 죄송해요. 찬영이가 어려서 말을 잘못했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서준영이 손을 저으며 웃었다.“괜찮습니다. 어린애의 말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드님 성격이 좋고 직설적이네요. 앞으로 잘 가르치시면 큰일을 할 겁니다.”김찬영은 그의 말에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김남길은 웃으며 자리에 앉아 말을 이었다.“서 선생님, 그럼 바로 본론을 얘기하겠습니다.”“그 성산 때문인가요?”서준영의 물음에 김남길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성산은 10년 전에 강운시에서 유명한 지하 인물이었습니다. 그때 저의 백마회와 성산의 흑랑회는 라이벌이었고 크고 작은 분쟁이 끊기지 않았습니다. 우리 세계에서는 무자비하게 강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때 저는 젊고 성질이 급해서 성산의 흑랑회를 뿌리째 뽑아버렸었는데 성산이 애절하게 빌었지만 무자비하게 그의 한 손을 망가뜨리고 강운시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들었는데 성산은 해외로 도망가서 제법 잘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그는 귀국해서 벌써 저의 십여 명의 부하를 다치게 했고 저의 영업소 서너 군데를 부쉈어요. 그리고 제한테 스스로 팔 하나를 부러뜨리고 사과하라고 해요. 또 백마회를 비롯해 강운시를 떠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을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했습니다.”서준영은 김남길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김 사장님도 내공대성 아닌가요? 직접 처리하면 되잖아요?”김남길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서 선생님, 제가 비록 내공대성이라고 하지만 그건 불과 몇 년 전의 일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백마회의 일에만 신경 써서 실력이 많이 퇴보된 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그가 설립한 칠상문은 해외에서 실력이 막강한데 천여 명의 제자가 있다고 합니다.”
김남길이 떠나자 서준영은 곧바로 룸에서 눈을 감고 수행을 시작했다.저녁 6시 반.김남길의 차가 찻집 앞에서 서준영을 기다렸다.차에서 김남길이 웃으며 말했다.“서 선생님, 있다가 천심각에 다른 한 명의 무술 고수가 올 건데 서 선생님께 소개해 드릴게요. 그는 저의 오래된 친구인데 오래전부터 이름을 알린 무술 고수입니다. 서 선생님을 찾아가기 전에 제가 먼저 그 친구에게 성산의 일을 얘기해서 저를 도와주려고 그 먼 천성에서 여기까지 와줬습니다.”서준영은 얼굴을 살짝 찌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남길이 미리 그에게 얘기하는 것은 있다가 서로 당황하고 난감해할까 봐서라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서준영은 불편한 부분이 없었기에 개의치 않았고 김남길이 오랜 친구에게까지 부탁할 정도로 조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괜찮아요. 만약 김 사장님 친구분이 성산을 해결할 수 있다면 더 좋고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었다.김남길은 계속 말을 이었다.“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그 친구가 정말로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약속한 중급 음령석 5개는 꼭 구해드릴 겁니다.”서준영은 웃기만 하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어느덧 차는 이담 호수의 부두에 도착했다. 김찬영은 먼저 와 있었는데 서준영이 김남길의 차에서 내리는 걸 보고 차가운 눈길을 보냈다.그들은 곧바로 배를 타고 천심각에 도착했다. 시간이 아직 이르기에 김남길과 서준영은 앉아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때 룸 문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온 것을 보고 김남길이 자리에서 일어나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아이고, 이 사부님, 오랜만입니다. 어서 들어오세요.”모두의 눈에 들어온 것은 검은 태극 도복을 입은 중년 남자였는데 짙은 눈썹에 독수리 눈매를 가지고 강렬한 기운을 풍기며 걸어 들어왔다. 그 뒤에는 4명의 제자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번쩍 쳐들고 있었는데 위압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남길은 중년 남자를 자리에 모시고 소개했다.“서 선생님, 이분이 제가 먼저 말씀드렸던 무술
이홍산의 말을 들은 김남길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서준영은 강운시에서 제일 강력한 사람으로서 그의 한마디면 모든 강운시 지하 세력이 움직이는데 지금 이홍산의 멸시를 당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지금 상황을 만든 사람이 김남길 본인이기에 더욱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서둘러 해명했다.“이 사부님, 사실 서 선생님의 실력은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흠! 얼마나 간단하지 않다는 거죠?”이홍산은 여전히 경멸의 말투로 말했다“김 사장님, 제가 도와주려고 이 먼 곳까지 왔는데 지금 다른 사람의 편을 드시는 거예요? 지금 저 이홍산을 깔보는 겁니까? 아니면 우리 천성의 형익문을 깔보시는 겁니까?”이홍산 한마디에 김남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백마회의 사장으로서 강운시의 지하를 지배하지만 현가의 형익문을 상대로 김남길은 다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필경 아무리 강력한 지하 세력이라고 해도 현가의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아닙니다, 이 사부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그냥...”김남길이 해명하려고 했지만, 이홍산은 손을 들어 김남길의 말을 가로막고 냉정하게 말했다.“김 사장님, 지금 당신이 이번에 맞서야 할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시나 봐요. 성산은 이제 10년 전의 성산이 아니에요. 제가 알아본 데 의하면 성산은 해외에서 꽤 유명한데 특히 그가 설립한 칠상문은 더욱 명성이 자자해요. 그런 사람을 당신의 쓸모없는 부하들과 여기 이마에 피도 안 마른 어린놈이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그 말을 들은 김남길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물었다.“이 사부님,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세요.”서준영은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담담하게 웃을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도 천성 형익문의 신권 계승자인 이홍산이 어떤 독특한 의견이 있는지 듣고 싶었다. 필경 서준영의 눈에 내공대성의 성산은 별로 특별한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다.이홍산이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자, 김남길이 서둘러 차를 따라줬다. 이홍산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서준영의 거침없는 말을 듣고 이홍산을 비롯한 모든 사람의 표정이 바뀌면서 룸 내에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이홍산과 그의 제자들 웃음소리가 제일 컸다.“하하, 웃기고 있네. 이것 봐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흠! 주제도 모르면서 계란이 바위를 찍는 일인 줄도 모르고.”“손을 쓰지 않고 성산을 죽인다고? 지금 본인이 제왕 경지의 강자라도 되는 줄 알아요? 아무리 대가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겨뤄야 할 텐데요.”이홍산의 뒤에 있던 4명의 제자가 비웃으며 한마디씩 건넸다.이홍산은 서준영을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김 사장님, 당신이 초대한 이 고수가 조금 거만하군요.”김남길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 사부님, 서 선생님은...”“됐어요. 해명할 필요 없어요. 오늘 밤 제가 성산을 어떻게 죽이는지 보세요.”이홍산은 자신만만해서 손을 흔들며 서준영을 힐끗 보며 말했다.“서준영 씨, 오늘 밤 당신은 나설 필요가 없어요. 저 혼자면 충분하니 옆에서 잘 봐요. 우리 천성 형익문 이씨 가문의 신권 위력을 보여줄게요. 그때 가서 겁에 질려 도망가지나 말아요.”이홍산은 자신만만해하며 하늘을 우러러 큰 소리로 웃고는 제자들을 거느리고 룸에서 나가 곧바로 옥상으로 향했다.김남길은 서둘러 서진영에게 두 손 모아 죄송함을 표했다.“서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도 이 사부가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서준영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김 사장님, 괜찮습니다. 이홍산 씨가 성산만 해결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그의 말에 김남길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억지로 웃었다.“역시 서 선생님은 도량이 넓으십니다.”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옥상으로 향했다.김남길도 그 뒤를 따랐다. 그 뒤에 있던 김찬영은 차갑게 웃으며 중얼거렸다.“흠! 허세를 부리기는!”곧 모두가 옥상에 모였다. 옥상의 변두리 부분에는 휴식 구간과 오락 구간이었고 중간에는 커다란 수영장이 있었는데 옥상에서 이러한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은 천
이홍산은 찻잔을 집어 들자마자 마음속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서둘러 찻잔을 내려놓은 뒤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 회장님 오셨습니까.”그렇게 말한 뒤 그는 서준영을 쳐다보았다.서준영은 이홍산보다 먼저 사람이 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서준영도 그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옥상으로 향하는 유일한 출입구를 바라볼 뿐이었다.옥상은 순간적으로 조용해졌고 바닥에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였다.모두들 옥상으로 향하는 유일한 출입구를 바라보았다.복도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가끔 퍽퍽 때리는 소리, 심지어 칼과 도끼가 부딪치며 베는 소리까지 들렸다.몇 차례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그림자가 끈이 끊어진 연처럼 출입구 안으로 날아왔다. 퍽퍽 소리와 함께 수영장 안에 떨어졌다.다음 순간, 모두의 눈앞에 밀리터리 그린 셔츠를 입은 건장한 사내가 나타났다. 짧게 자른 머리와 사나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칼자국이 가득한 얼굴에서 두 눈이 가장 사나워 보였는데 한 번 마주치면 죽음의 표적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성산.어두운 표정의 김남길은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심지어 약간 가렵고 건조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는 긴장한 탓에 몸을 살짝 떨기 시작했다.모두 성산이 아주 강력하고 사나운 기세로 등장하자 멀리 떨어져 있어도 주변의 무거워진 공기가 느껴져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웠다.김남길 옆에 있던 수많은 부하들도 겁에 질려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이젠 끝장이야. 끝장.”그 순간 김남길의 마음속에 떠오른 몇 글자였다. 그는 자신이 성산의 실력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이런 무시무시한 아우라와 카리스마는 수백 번의 사활을 건 전투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공포 그 자체였다.서준영도 걸어오는 성산을 유심히 관찰했다. 정말 평범하지 않은 기세와 살기였고 그만큼 성산의 실력이 낮지 않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순간 그는 이홍산이 성산의 상대가 안
김남길은 미간을 찌푸리며 부드럽게 말했다.“성산. 그때 일어난 일은 모두 젊은 혈기 때문이야. 만약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자네가 그렇게 했을 테지.”“이제 자네가 돌아왔으니 내가 관리하는 곳 중에서 5개를 주겠네. 과거의 원한은 다 푸는 게 어떻겠나?”“5개의 구역?”성산은 비웃음을 날리며 말했다.“김남길, 자네는 5개의 구역으로 그때의 원한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하나?”“그럼 몇 개를 원해?”김남길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성산은 웃으며 대답했다.“난 백마회 전부를 원해. 또한 김남길 자네가 직접 무릎 꿇고 모든 사람의 앞에서 나에게 빌어. 그리고 자네의 팔 하나를 내놓고 영원히 이 강운시에는 발붙이지 말게. 그렇지 않으면 난 오늘 밤 자네의 가족 전체를 죽일 거야.”“쾅.”김남길은 너무 화가 나서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성산. 자네 정말 욕심이 한도 끝도 없어. 이 김남길이 겁이라도 먹을 것 같아?”허허 비웃음을 날렸다.성산도 차갑게 말했다.“왜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을 거야?”김남길은 싸늘한 얼굴을 하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성산. 난 자네가 창랑왕 단기웅의 제자가 되어 이미 내공을 쌓아 경지에 도달했다는 걸 알고 있어.”“하지만 잊지 말게. 단기웅은 평생 령국에는 발을 디딜 수 없어.”“내가 여기서 자네를 죽여도 단기웅은 감히 령국에 발도 드릴 수가 없어. 자네를 위해 복수할 엄두도 못 낼 거란 말이야. 그리고 자네가 내공을 쌓았다고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허허, 김 회장님은 이미 준비하셨나 봅니다.”성산은 김남길을 경멸스럽게 쳐다본 뒤 고개를 돌려 김남길 옆에 앉아 있는 이홍산을 바라보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김남길. 설마 네 옆에 이런 쓰레기들을 믿고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흥.”김남길은 코웃음을 치더니 손을 모으며 말했다.“이 사부님, 역시 사부님이 나서주셔야겠습니다.”이홍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 자신감 넘치는 비웃음을 날리며 뒤에
이 순간 이홍산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의 얼굴에 떠올랐던 자신감 넘치는 미소는 굳어진 지 오래였고 조금 전 갖고 있던 자신감과 오만함도 이미 사라졌다.만수는 그의 수제자였다. 비록 내공이 대성의 레벨에 도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도 성산은 단지 가벼운 주먹 한 방으로 만수를 죽였다. 이런 실력이라면 이홍산보다 높을 수도 있었다.이홍산은 마음속으로 계속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김남길은 테이블을 탁 치며 화를 냈다.“성산, 네 놈이 정말 간이 부었구나. 감히 이 사부님의 수제자를 죽이다니. 너도 이 사부님은 천성 형익문 신권의 대가인 이태홍의 손자라는 걸 알고 있겠지.”“이 사부님이 널 죽이고 싶으시다면 신권 한 방이면 충분해.”말을 마친 후 김남길은 얼른 이홍산을 향해 손짓했다.“이 사부님, 나서 주시죠.”김남길의 말에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이홍산은 더 이상 피할 방법이 없어 억지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이홍산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 뒤 자세를 잡았다. 흥분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된 가운데 이홍산은 뒷짐을 지고서는 성산의 앞으로 걸어가 차갑게 말했다.“성산, 내가 기회를 주지. 무릎 꿇은 뒤 이제부터 무술을 그만둬. 그렇지 않으면 난 반드시 널 죽일 거야.”“하하하.”성산은 가소롭다는 듯이 큰 웃음을 터트렸다.“천성 형익문의 신권? 그런 건 어린아이들의 놀이 일뿐이야. 오늘 내가 어떻게 당신의 신권을 무너뜨리는지 보여줄게.”“거만한 놈. 오늘 넌 반드시 내 손에 죽는다.”이홍산은 성산의 말에 짜증이 나 즉시 힘을 모아 몸의 기운을 동원했다. 몸에 걸친 검은색 태극 도포가 두꺼비처럼 부풀어 올랐다.다음 순간 이홍산의 주먹이 성산에게 향했다.성산은 흥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절대로 이홍산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테이블을 탁하고 쳤다.“그래 들어와.”퍽 퍽 퍽.순식간에 두 사람의 주먹과 발이 부딪히며 싸움이 시작되었고 무시무시한 기운의 파장이 폭발했다. 수영장의 물까지 진동 때문에 튀어 오를 지경이었
그 순간 모두가 깜짝 놀랐다.“신권이다. 사부님이 신권을 사용하셨다.”“흥. 성산 넌 이제 죽었어. 이씨 가문의 신권을 사용했으니 이제 무조건 스승님이 승리할 거야.”“이게 바로 이씨 가문의 신권이야. 역시 어마어마하네. 이 기술은 이미 수많은 무사들을 넘어섰습니다.”주변에서는 모두 이홍산이 사용한 신권을 보고 충격을 받았는지 수군거렸다.김남길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마음속으로 외쳤다.‘이겼다. 이홍산이 신권을 사용했으니 성산은 이제 죽은 목숨이나 같아.’김찬영은 그 순간 이홍산의 제자로 들어가고 싶다는 욕망이 더욱 강렬해졌다.‘저게 바로 신권이야? 정말 대단하네.’유일하게 서준영만이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이홍신이 졌습니다.”그 말에 정적이 흘렀다.이홍산의 제자들과 옆에 있던 김남길의 부하들까지 그리고 김찬영은 모두 불타는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이 자식아. 너 뭐라고 했어?”“우리 사부님이 앞에서 얼마나 열심히 싸우고 계시는데 감히 그런 말을 해. 죽고 싶어?”“흥. 네가 뭐라고 감히 이 사부님을 비난해.”모두의 분노와 불만에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왜 이 사람들은 그를 공격하는 걸까?이홍산은 이미 전력을 다 써버렸지만 성산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아직 온몸에 힘을 다 쓰지도 않았고 오히려 게임을 하는 듯한 태도로 이홍산을 상대했다.성산에게 이홍산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보아낼 수 있었다.김남길은 서준영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과 분노를 듣고 표정이 바뀌더니 서준영에게 말했다.“서 선생님이 잘 모르시나 본데 이씨 가문의 신권은 천성의 유일한...”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저쪽에서 이홍산은 이미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주먹을 휘두르며 마치 호랑이가 달려들 듯이 성산을 향해 맹렬하게 주먹을 날렸다.성산의 눈동자에 이홍산의 주먹은 두 개의 황금 용 머리처럼 날라왔다.“성산. 지옥에나 가.”이홍산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고 그의 기세는 하늘로 치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