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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전쟁을 시작하고 싶어?

이홍산은 찻잔을 집어 들자마자 마음속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서둘러 찻잔을 내려놓은 뒤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 회장님 오셨습니까.”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서준영을 쳐다보았다.

서준영은 이홍산보다 먼저 사람이 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서준영도 그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옥상으로 향하는 유일한 출입구를 바라볼 뿐이었다.

옥상은 순간적으로 조용해졌고 바닥에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였다.

모두들 옥상으로 향하는 유일한 출입구를 바라보았다.

복도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가끔 퍽퍽 때리는 소리, 심지어 칼과 도끼가 부딪치며 베는 소리까지 들렸다.

몇 차례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그림자가 끈이 끊어진 연처럼 출입구 안으로 날아왔다. 퍽퍽 소리와 함께 수영장 안에 떨어졌다.

다음 순간, 모두의 눈앞에 밀리터리 그린 셔츠를 입은 건장한 사내가 나타났다. 짧게 자른 머리와 사나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칼자국이 가득한 얼굴에서 두 눈이 가장 사나워 보였는데 한 번 마주치면 죽음의 표적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성산.

어두운 표정의 김남길은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심지어 약간 가렵고 건조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는 긴장한 탓에 몸을 살짝 떨기 시작했다.

모두 성산이 아주 강력하고 사나운 기세로 등장하자 멀리 떨어져 있어도 주변의 무거워진 공기가 느껴져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웠다.

김남길 옆에 있던 수많은 부하들도 겁에 질려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

“이젠 끝장이야. 끝장.”

그 순간 김남길의 마음속에 떠오른 몇 글자였다. 그는 자신이 성산의 실력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이런 무시무시한 아우라와 카리스마는 수백 번의 사활을 건 전투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

공포 그 자체였다.

서준영도 걸어오는 성산을 유심히 관찰했다. 정말 평범하지 않은 기세와 살기였고 그만큼 성산의 실력이 낮지 않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순간 그는 이홍산이 성산의 상대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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