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목소리를 들은 성산은 고개를 돌려 옆에서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는 서준영을 노려보았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누구지? 이 사람을 대신해 나서고 싶어?”서준영은 눈앞에 모든 것을 무시한 채 차분한 표정으로 차를 마셨다. 마치 모든 사람과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김남길은 서준영이 입을 연 것을 보고 바로 외쳤다.“서 선생님 제발 절 구해주세요.”현재로서는 서준영만이 그를 구할 수 있었다.하지만 바닥에 쓰러진 김찬영이 외쳤다.“아버지.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저런 폐물에게 부탁하는 거예요? 서 선생님은 무슨. 제 생각에 저놈은 이름뿐인 사기꾼이에요.”“이홍산도 죽었는데 저놈이 성산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입 다물어.”김남길은 화를 내며 김찬영을 째려보고서는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서 선생님이 제발 나서주세요...”서준영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았다.“김 회장님 제가 여기에 온 이상 당연히 약속을 어기진 않습니다.”이 대화를 들은 성산은 분노하며 김찬영을 차버리고서는 몸을 돌렸다. 그는 사나운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자식 넌 누구야? 죽음이 두렵지도 않아?”그는 옥상에 올라오자마자 서준영을 발견했다.하지만 성산은 서준영이 너무 어렸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김남길 옆에 있는 부하 정도로 생각했다.그런데 이제 보니 이 자식은 그가 이홍산을 죽이는 과정을 다 지켜보고서도 감히 그를 막기 위해 입을 열었다. 옆에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바보였다.성산은 해외에서 총알이 빗발치고 생사가 걸린 수많은 전장을 경험했다. 그 뒤로 단기웅의 제자가 되었고 더 이상 이전의 거만한 양아치가 아니었다.서준영과 같은 젊은이를 마주한 그는 서준영을 얕잡아 보지 않고 오히려 신중하게 서준영을 살폈다.이런 상황에서 표정이 변하지 않는 사람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이때 서준영이 차분하게 대답했다.“전 서준영이라고 합니다.”“서준영? 허허 좋은 이름
그렇게 말한 후 서준영은 손을 들어 마치 공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잡는 것처럼 무언가를 단숨에 낚아채더니 손가락 사이로 길이가 삼척이나 되는 황금빛 기검이 나타났다. 그는 앞을 향해 황금빛 기검을 휘둘렀고 챙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대각선으로 날아가 성산의 바로 앞 바닥에 긴 검자국을 남겼다.검자국은 넓이가 한주먹만큼 되었지만 깊이가 삼척이었다.그 순간 성산은 너무 놀라 얼굴이 잿빛이 된 나머지 돌처럼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그뿐만이 아니라 김남길과 김찬영 그리고 몰려든 부하들까지 모두 놀란 표정으로 바닥에 난 칼자국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이거, 이거 정말 사람이야?”“이건 무사가 쓸 수 있는 기술이 아니야. 기운을 모아 검을 만든다니. 아마 대가의 경지에 올라야 이런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텐데?”“그 이상이야. 삼척의 황금빛 기검은 대가의 경지에 오른 강자라고 해도 모두 사용할 수는 없는 기술이야. 정말 오너 대가가 아니라면...”김찬영은 바닥에 누운 채로 서준영의 간단한 방법을 지켜보더니 충격을 받았다. 그는 어리둥절해하며 온몸을 덜덜 떨었다.‘저, 저 사람이 대가라고?’이때 성산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서준영을 바라보며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너도 수행자야?”이것이 유일한 해답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서준영 같은 나이에 어떻게 이런 기술을 연마할 수 있을까?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이제 성산은 더욱 큰 압박감을 느꼈다. 서준영이 기를 모아 검을 만든 것만으로도 이미 그는 물러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아무리 성산이라고 해도 기를 모아 검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다.다음 순간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성산은 서준영에게 주먹을 날리는 시늉을 하며 자리에서 발을 굴렀지만 결국 방향을 바꿔 옆으로 달려갔다.“성산이 도망가는 거야?’모두가 놀라며 외쳤다.뜻밖에도 방금까지 이홍산을 한 방에 죽였던 성산이 서준영의 기술을 보고서는 겁에 질려 도망을 갔다.성산은 당연히 도망을 가고 있었다. 서준영의 기술은 이미 그의 한
하늘을 향해 가득 흩뿌려진 피의 안개는 수영장에 떨어졌고 이에 수영장의 물도 붉게 물들었다.정적이 흘렀다. 서준영의 기술에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저 손을 살짝 들어 올렸을 뿐인데 이홍산을 죽인 거만한 성산이 피의 안개로 변하다니...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마법 같은 기술이었다.아무리 강한 대가 심지어 오너 대가라고 해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정말 왕 중의 왕이라면 모를까.“하늘과 땅을 울리는 허공술과 손가락을 움직여 사람을 죽이다니. 이건... 정말 신통한 기술입니다.”“강자 중의 강자만이 이런 신통한 기술을 펼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저 사람이 그런 기술을 사용하다니.”순간 이홍산의 제자 세 명은 얼굴이 겁에 질려 있었다. 그들은 이제 서준영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고 심지어 그를 함부로 조롱할 수도 없었다.손가락 하나로 성산을 죽인 실력이라면 형익문 신권의 대가인 이태홍이 와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김남길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서준영의 기술에 충격을 받아 그대로 얼어 붙었다.김찬영은 눈과 입을 크게 벌린 채 바닥에 누워있었다. 서준영이 손가락을 움직여 성산을 죽이는 장면이 그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이번 생에는 아마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이 순간 김찬영의 눈에 서준영은 신이었다. 서준영이 바로 그가 바라던 무술의 경지에 오른 우상이었다.성산이 죽은 것을 본 김남길은 심호흡을 몇 번이나 하고서는 재빨리 일어나 서준영에게 달려갔다. 그는 두 손을 모아 미소를 지으며 아부를 떨었다.“서 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 존경해요. 손가락 하나로 성산을 죽이다니. 선생님의 실력이 얼마나 높은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이 순간 김남길은 서준영에 대한 존경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자기가 이전에 용봉 마을에서 했던 선택으로 서준영 같은 고수와 손을 잡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몸소 체감했다.‘앞으로 강운시 지하 세계에서 누가 서 선생님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김찬영도 다급하게 일어나 팔을 붙잡고서는
서준영은 고개를 돌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김찬영을 바라보며 물었다.“정말 내 제자가 되고 싶은 거 확실해?”“네, 확실합니다. 저도 사부님처럼 강해지고 싶습니다.”김찬영이 정중하고 간절함이 가득한 얼굴로 말하자, 서준영은 웃으며 김남길을 보며 물었다.“아드님 재질이 좋은데, 어떻게 제가 제자로 받아도 되겠습니까?”김남길은 흥분하더니 즉시 두 손을 맞잡고 허리를 굽혀 말했다.“그럼요. 당연하죠. 서 선생님께서 제자로 받아주신다면 그야말로 우리 찬영이 복이죠.”“찬영아, 어서 사부님께 인사드려!”김남길이 재촉했다.김찬영은 곧바로 세 번 절을 하고 웃으며 일어나 외쳤다.“사부님!”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좋아. 시간이 되면 나를 희열루에 데려다줘.”“네.”김찬영은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서준영과 함께 건물을 나와 그의 페라리를 타고 하연우의 생일파티가 있는 희열루로 향했다.서준영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김남길은 감격에 겨웠다.“남자라면 저래야지. 멋있어.”...김찬영의 페라리는 어느덧 희열루 입구에 도착했다.“사부님도 하연우 씨 생일파티에 오신 거예요?”김찬영이 갑자기 물었다.“맞아. 왜?”서준영이 묻자, 김찬영은 웃으며 가슴속에서 초대장을 꺼냈다.“저도 초대받았어요.”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희열루 입구로 향했는데 2명의 턱시도를 입은 도어맨이 초대장을 확인하고 있었다.하연우의 생일파티는 아주 성대하게 열렸는데 희열루 통째로 빌렸다. 희열루는 강운시에서 제일 유명하고 오랜 역사가 있는 호텔이고 주인 또한 수많은 유명 인사를 알고 있고 광범위한 인맥을 소유하고 있다. 한동안 희열루는 강운시 파벌들이 분쟁을 해결하는 주요 장소였다고 하는데 마도의 평화 레스토랑처럼 희열루 사장의 인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김찬영은 수다쟁이답게 서준영에게 웃으며 소개했다.“사부님, 희열루의 역사를 아세요? 여기 사장님은 강운시의 수장, 최 비서실장, 소 부국장 그리고 안씨
서준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하연우 씨가 초대했어요.”“하하, 당신의 말을 어떻게 믿어요? 희열루가 내 거라고 하면 믿을 거예요? 하연우 씨가 초대했다는 증거가 있어요?”도어맨이 냉정하게 비웃으며 서준영을 경멸의 눈빛으로 노려보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믿지 못하겠으면 들어가서 하연우 씨 찾아서 물어봐요.”“물어보긴 뭘 물어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당장 꺼져요. 계속 여기서 소란 피우면 사람을 시켜 끌어낼 거예요.”도어맨은 서준영을 바로 보지도 않고 거만하게 소리쳤는데 서준영이 너무 평범한 옷차림이어서 전혀 오늘 파티에 초대받은 귀빈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하연우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모두 유명 인사가 아니면 재벌 2세 혹은 기업의 오너들이었으니 말이다.서준영의 표정이 굳어지며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파티에 초대받은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거예요?”도어맨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좋은 말로 할 때 돌아가시지, 초대장이 없으면 아무도 못 들어가요! 당장 꺼져요. 계속 소란 피우면 정말로 사람 불러서 쫓아낼 거니까!”서준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겨우 분노를 참고 있었는데 먼저 들어가던 김찬영이 다시 돌아와 물었다.“사부님, 왜 그러세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초대장이 없다고 못 들어간대.”“네? 사부님, 정말로 초대장이 없어요?”김찬영이 의아해하며 작은 목소리로 묻자, 서준영이 고개를 저었다.하연우는 구두로 그와 말했을 뿐 초대장을 주지 않았다.김찬영도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하더니 돌아서서 도어맨에게 말했다.“저는 김찬영이라고 하는데 저의 아버지는 백마회의 김남길 사장입니다. 이분은 저의 사부님인데 제가 신분을 증명할 수 있으니 한 번만 편의를 봐주시면 안 될까요?”도어맨은 전혀 굴하지 않고 오히려 경멸하는 얼굴로 말했다.“당신 아버지가 누구든 상관없어요! 여기 희열루는 초대장이 없으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너무하는 거 아니에요?”김찬영은 너무 화가 나서 주먹을 들어 올렸는데
경호원들의 표정은 차갑고 위압적이었는데 도어맨이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자식을 혼내줘요!”“네!”순간 십여 명의 경호원이 진압봉을 들고 서준영을 향해 휘두르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코웃음을 내뱉으며 외쳤다.“주제도 모르는 것들.”서준영이 몸을 살짝 움직이자 번개 빛이 번뜩거리더니 진압봉을 들었던 경호원들은 모두 팔과 다리를 웅크리고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호소했다. 이어서 서준영은 공포에 떨고 있는 도어맨의 앞에 와서 목덜미를 잡고 들어 올렸다.“이게 희열루에서 손님을 대하는 태도인가?”서준영이 살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싸늘하게 물었다.도어맨은 숨이 막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면서 발버둥 쳤는데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제발, 제발 살려주세요.”도어맨은 간신히 한마디를 했는데 옆에 있던 김찬영이 달려와서 서준영을 말렸다.“사부님, 놔주시죠. 여기는 희열루에요. 일을 크게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희열루의 사장은 강운시의 많은 유명 인사들과 친분이 있어요.”서준영도 잠깐 생각하더니 도어맨을 풀어줬다. 무서웠다기보다 일을 크게 벌리면 귀찮아질까 봐서였다.도어맨은 바닥에 쿵 하고 떨어져서는 목을 붙잡고 헛기침을 했는데 방금 전 비굴하게 빌던 모습은 사라지고 음흉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가리키며 부르짖었다.“당신 감히 우리 희열루에서 소란을 피웠으니 이제 죽었어! 싸움을 좀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희열루에서는 당신 뜻대로 안 될 거야!”서준영은 개의치 않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희열루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줘 봐.”도어맨은 코웃음을 치고는 신속히 매니저에게 전화했다.“매니저님, 여기 불청객이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우리 십여 명의 경호원도 다쳤습니다.”휴대폰 건너편은 로비에서 손님을 접대하고 있던 도 매니저였는데 도어맨의 말에 의아해하더니 곧바로 분노에 가득 차 소리쳤다.“뭐라고? 누가 감히 희열루에서 소란을 피워? 게다가 십여 명의 경호원이 모두 다쳤다고? 흠, 지금 바로 갈게
순간 도경수 뒤에 있던 건장한 다섯 명의 부하들이 목을 비틀며 주먹을 불끈 쥐더니 서준영을 향해 걸어갔다.“너 당장 무릎 꿇으면 고통을 덜 받게 해줄게.”“주제도 모르고 감히 희열루에서 소란을 피우다니!”“말해봐, 어느쪽 다리를 먼저 부러뜨려줄까?”흉악한 모습을 한 다섯 사람을 바라보던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옆에 있는 김찬영에게 말했다.“너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한번 보자.”김찬영은 즉시 웃으며 뛰어나와 주먹을 휘둘렀다.“내 사부님을 건드리려면 우선 나부터 이겨봐.”“젠장, 죽여달라고 달려드는 사람도 있네!”“그럼, 우선 너부터 죽여줄게!”말을 마치고 다섯 명은 주먹과 발을 휘두르며 김찬영을 향해 달려들었다.김찬영도 작은 호랑이처럼 달려들어서 다섯 명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는데 순식간에 코피가 흘러나왔다.“젠장, 제법 하는데...”“얘들아, 봐주지 말고 속전속결 하자.”이어 다섯 명은 있는 힘을 다해서 김찬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옆에 있던 서준영은 태연하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몇 모금 들이켰는데 그는 다섯 명이 모두 외공의 실력이라는 것을 알아챘기에 내공소성의 김찬영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역시 1분도 지나지 않아 김찬영은 손을 털며 서준영을 향해 자랑했다.“사부님, 어때요? 저의 실력 괜찮죠?”서준영은 얼굴에 멍이 들고 부어오른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다섯 명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나쁘진 않은데 힘을 쓰는 방법이 잘못됐어. 나중에 가르쳐 줄게.”“감사합니다, 사부님.”김찬영이 신이 나서 말했다.이어 서준영은 바닥에서 통곡하는 다섯 명을 무시한 채 앞으로 걸어가서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진 도경수에게 물었다.“도 매니저, 이제 내 말를 들을 시간이 있을까?”도경수는 당황해서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을 더듬었다.“말씀하세요.”서준영이 말했다.“나는 하연우 씨 생일파티에 왔어.”그의 말에 도경수는 온몸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려 도어맨의 뺨을 때리며 화를 냈다.“죽으려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방금 한 말 꼭 기억해요.”잠시 후, 정문 앞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걸어왔는데 선두에 있는 남자는 마치 흑곰처럼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중저음 목소리로 소리쳤다.“젠장! 대체 누구야? 누가 감히 내가 관리하는 데서 소란을 피워? 여기가 희열루인지 모르는 거야, 뭐야?”도경수는 석천승이 나오는 걸 보고 서둘러 돌아서서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며 맞이했다.“석 관장님, 오셨네요. 이 자식이 우리 십여 명의 경호원을 쓰러 눕혔습니다. 그리고 관장님께서 저에게 붙여주신 다섯 명도 모두 다쳤어요. 게다가 더 어이없는 것은 이 자식이 초대장이 없으면서 오늘 파티장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잘 혼내주세요.”석천승은 주위에 쓰러져 있는 여러 명의 경호원을 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지며 분노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있는 한 사람이든 귀신이든 모두 무릎 꿇고 사과를 해야 할 겁니다.”말을 마친 석천승은 고개를 들고 서준영 쪽으로 걸어갔는데 가로등이 서준영의 얼굴에 비친 관계로 석천승의 눈에는 서준영의 윤곽만 보일 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천승은 서준영의 윤곽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는 순간, 깊은 기억 속에 있던 오랜 기억을 떠올리면서 가슴이 철렁했다. 하지만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호통쳤다.“당신, 누구야? 감히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죽고 싶어? 지금 명령하는데 당장 기어 와서 무릎 꿇고 고개 숙여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손발 모두 부러뜨릴 거니까!”서준영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더니 음흉하게 웃으며 냉정하게 말했다.“석 관장님, 오랜만이에요. 성격은 여전하시군요. 상처는 다 나았나 봐요.”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석천승은 몸이 굳어버렸는데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준영의 냉정하고 요사스럽게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솟구쳐 올라왔다.‘젠장, 설마?’석천승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옆에 있던 부하들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