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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신유리가 조의찬을 보며 방긋 웃자 조의찬도 웃음으로 답했다.

지금 이 순간처럼 마음이 편안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너무나도 편했고 또 너무도 따뜻했다.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무거웠던 마음을 드디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막대 사탕을 먹으며 말했다.

“유리가 다치지 않고 건강한 걸 보니까 삼촌은 더 바랄 게 없어. 우리 유리 정말 귀여워 죽겠어. 삼촌한테 유리처럼 귀여운 조카가 더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신유리는 발끝을 들고 조의찬의 코끝을 비벼대더니 방긋 웃었다.

“유리도 삼촌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유리를 지켜주는 사람이 많아지잖아요.”

신유리가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아이는 조의찬 삼촌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 모양이다. 고작 여섯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지만 어제 조의찬 삼촌이 아니었더라면 아빠와 엄마를 영영 볼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조의찬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행동이 이미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신유리는 조의찬 같은 삼촌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유리는 그냥 해 본 말이었지만 조의찬과 부소경, 그리고 신세희는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움찔했다. 사실 아이에게는 삼촌, 큰아버지 등 가족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부소경은 엄숙한 표정으로 조의찬을 보며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지금 좀 어때?”

조의찬이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프긴 한데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 의사 선생님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하셨잖아. 빠르면 요 며칠 퇴원할 수도 있겠어.”

그러자 부소경이 말했다.

“버틸 수 있으면 가성섬을 떠나 남성으로 가는 건 어때? 남성의 의료 수준이 가성섬보다 훨씬 낫거든.”

조의찬이 진지하게 물었다.

“형, 가성섬의 일은 어떻게 됐어?”

“원래는 이렇게나 빨리 잡아두고 싶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속전속결로 해야겠어. 다 해결한 다음에 남성으로 가자.”

부소경이 말했다.

“고마워, 형.”

조의찬은 진심 어린 눈빛으로 부소경을 보았다. 이번에 칼을 맞고 신유리의 목숨을 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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