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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신세희와 유리는 동시에 의아해하며 입구의 도도한 어린 소녀를 바라봤다. 소녀는 대략 17살쯤 되여보였는데 교만하고 도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리는 엄마를 한번 보더니 말했다.

“엄마, 우리 진짜 재수 없다. 방금 나쁜 여자 하나 물리쳤더니 한 명이 더 왔어.”

“유리야, 얘기하지 마!”

신세희는 유리를 째려봤다. 그러고는 눈앞의 도도하지만 별로 예쁘지는 않은 소녀를 바라봤다.

“내가 틀린 게 아니라면 여기 군주님이신 반호경씨 딸 반명선이죠?”

“어떻게 아셨죠?”

반명선은 심문하는듯한 어조로 물었다.

“두 분은 누구신데 저희 집에 계시고 폭행도 하시는 거죠? 새로 온 가정부인데 규칙을 잘 몰라 사람을 보자마자 팬 건가요?”

“너나 가정부다 이 못생긴 여자야. 거울 안 보니? 콧구멍이 하늘을 찌를 것 같은데 고개를 쳐들고 우리랑 얘기해?”

유리는 이 소녀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임서아 그 못된 여자도 제압했는데 이 어린애를 제압하지 못할까. 유리는 이렇게 생각하며 자신도 어린애라는 걸 잊은 듯했다. 유리를 안고 있는 신세희는 심장이 덜컹했다. 오늘 자신과 딸은 무조건 죽겠구나 싶었다. 그녀는 이미 지니고 있던 휴대폰을 꺼놨다. 부소경이 자신을 찾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부소경도 죽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녀는 딸을 꽉 안은채 전혀 두렵지 않은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속으로 혹시 이 아이가 유리를 때리기라도 한다면 이 아이의 목을 단숨에 물어버릴 거라 생각했다. 단숨에 목숨을 뺏을 것이다. 아니면 시간이 없다. 뒤에는 엎드려있는 임서아가 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유리가 반명선을 욕할 때 임서아는 이미 일어났다. 하지만 임서아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머리를 감싸 쥔 채 비틀거리며 문쪽을 향해 말했다.

“명선 공주, 저 둘 다 나쁜 놈들이야. 남성에서 온 것들. 저 애는 부소경네 애고 저 여자는 부소경 아내야. 부소경이 누군지 알지? 네 아버지의 가장 큰 적이잖아.”

반명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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