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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임지강은 고분고분하게 허영의 발을 씻겨주었다.

그는 겉으로 여전히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었다. 그는 허영을 긴장을 놓게 만들었고, 그러다 갑자기 허영의 손에 들려있던 쇠 파이프가 바닥에 떨어졌다.

쇠 파이프가 떨어졌다!

임지강의 기회가 왔다. 그는 순식간에 허영을 놓더니 허리를 숙여 허영이 바닥에 떨어트린 그 쇠 파이프를 주웠다. 그는 단호하게 쇠 파이프를 허영의 발꿈치에 휘둘렀다.

“아…” 허영은 밀려오는 아픔에 몸을 새우처럼 꼬았다.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강씨, 나 당신 와이프야…”

“난 오늘 꼭 널 죽여버릴 거야! 이 미친년아! 못하면 내가 임지강이 아니다! 아니! 내가 남자가 아니다! 남자가 한을 품으면 얼마나 무서워지는지 꼭 보여줄 거야!”

말을 끝낸 후, 임지강은 또다시 쇠 파이프를 허영에게 휘두르려고 했다.

허영은 또 한 번 아우성을 쳤다.

그녀는 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맞은 곳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심장이 저려오는 듯한 통증이었다.

몇분 사이로 임지강은 허영의 눈물 콧물을 다 빼버렸다.

허영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으로 임지강 옆 바닥에 움츠려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임지강은 허영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때 허영이 임지강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지강씨, 내가 잘못했어. 지강씨, 나 이제 알았어. 지강씨가 아까 말한 게 뭔지 알았어.”

하지만 임지강은 또 한번 쇠 파이프를 휘두르더니 허영의 엉덩이를 때렸다. “뭘 알았는데!”

그의 말에 허영이 대답했다. “이간질이야. 이게 다 신세희가 이간질한 거야.”

“…”

그녀의 말에 임지강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신세희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신세희가 그들 부부 사이를 이간질한 것이다. 신세희는 굳이 엄마가 남긴 물건이라면서 임지강에게 빈 종이 한 장을 주었다. 하지만 허영이 다가오자 그녀는 바로 그 종이를 불태워 버렸다. 그 행동이 허영의 의심을 사게 되었다.

임지강이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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