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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차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나가는 걸 지켜보았다.

여자는 떨면서 남자의 품에 안겼고, 울면서 비명을 질렀지만 남자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한 팔로 신세희를 안았다. 그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뒤 신세희의 귓가에 대고 달래주었다. “겁먹지 마. 내가 있으니까 겁먹을 거 없어. 발에 힘 풀고.”

신세희는 그제서야 살짝 힘을 풀었다.

처음에 그녀는 무서워서 눈을 뜨지 못 했지만, 점차 남자가 차를 움직이자 그제서야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여전히 남자의 품에 안겨 있었고, 남자는 한 팔로 그녀를 안은 채 한 손으로 운전대를 움직이고 있었다.

신세희의 심장은 두근두근거리며, 그녀는 자신의 심장소리가 들려 얼굴이 빨개졌다.

차는 저 멀리까지 나가 있었다.

여긴 운전을 배우는 전용도로라서 길에 사람이 없었다.

신세희는 차가 어떻게 멈춘지도 몰랐고, 부소경이 언제 자신에게 입을 맞춘지는 더더욱 몰랐다.

그녀는 그저 자신이 정신을 차렸을 때 옷이 헝클어져 있었고 입술이 빨간 것만 알았다.

그녀는 부끄러워서 더 말을 하지 못 했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연습용 차를 학원에 돌려줬고, 신세희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자 엄선우가 이미 신유리를 데리고 그들을 데리러 온 걸 보았다.

엄마의 빨개진 얼굴을 보자 신유리는 엄마 앞으로 뛰어가 불평했다. “못된 엄마 아빠 미워, 둘이 여기서 나 빼고 놀고! 흥! 나 삐졌어.”

그리고 작은 공주님은 삐진 채 엄선우의 차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엄선우는 고개를 돌려 신유리에게 장난을 쳤다. “작은 공주님, 엄마 아빠가 왜 여기서 운전 연습을 너 빼고 했는지 알아?”

신유리는 고개를 저었고 정말 이유를 몰랐다.

“왜냐면 엄마 아빠가 연애할 때 넌 아직 태어나지 않았었거든.” 엄선우가 말했다.

“아, 이해했어요.” 신유리는 똑똑한 아이였다.

두 사람의 대화가 막 끝나자 부소경과 신세희는 차로 왔고, 엄선우는 얼른 차에서 내려서 차 문을 열었다. 신세희와 부소경이 차에 타자 신유리는 쫑알댔다. “못된 아빠, 엄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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