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0화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세라를 쳐다봤다. 그녀는 검토한 자료를 들고 세라에게 가서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라 씨, 이건 제가 검토한 것들이에요. 여기요."

멀뚱한 표정으로 자료를 받은 세라가 신세희를 쳐다봤다.

신세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저는 먼저 밥 먹고 올게요. 나머진 밥 먹고 다시 검토하려고요. 식당에 사람이 적을 때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사람들의 구경하는 듯한 시선이 불편해서요."

세라가 코웃음 쳤다.

"학습 능력이 좋네요."

신세희가 싱긋 웃었다.

"직장 생활은 유연하게 해야죠. 그럼, 먼저 밥 먹고 올게요."

세라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신세희는 얼른 디자인 부서를 벗어났다.

디자인 팀원들이 수군거렸다. 모두 좋은 구경을 놓쳐 아쉬워했다.

"휴, 민정아 씨의 계략이 또 실패했네요."

"아직이에요. 눈치 못 챈 거 같은데요? 그냥 일찍 밥 먹고 돌아온다잖아요. 나중에 좋은 구경이나 하자고요."

"이번엔 너무 과한 거 아닐까요?"

무리 중 한 사람이 걱정을 내비쳤다.

"걱정하지 말아요. 뭐, 우리가 그랬나? 오자마자 민정아 씨에게 미운털이 박힌 탓이지."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희에게도 방관한 책임이 있잖아요..."

"됐어요, 더 이상 이 얘긴 하지 말고 모른 척합시다. 어차피 우리도 민정아 씨에게 꼼짝 못 하는 건 마찬가지잖아요."

직원들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그 의자를 힐끔 쳐다봤다. 그저 불똥이 자기네들에게 튀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다들 내심 신세희가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식사하겠다던 신세희는 사실 식당으로 가지 않고 위층의 행정팀에 가서 엄선희를 찾았다.

"무슨 일이에요, 세희 씨?"

엄선희가 신세희를 쓱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왜 오늘도 이렇게 입었어요? 세희 씨 정말 미인이란 말이에요. 민정아나 다른 여직원들보다 훨씬 예쁜데... 예쁘게 꾸며서 구 대표님도 확 반하게 만들어 버려요. 그 사람들 배 아파하는 꼴을 꼭 봐야겠어요. 다들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텃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