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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신세희에게 남성은 늘 분쟁의 소굴이었고, 이건 그녀가 12살 때 남성에 왔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었다. 그래서 회사에 와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 신세희는 문제 취급도 안 했다.

그녀가 이왕 남성에서 평생 살아야 한다면 마음을 넓게 갖으려 했고, 피하지 못 하는 일이 있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처해야 했다.

지금 그녀는 그저 편안하게 일자리를 지키고 싶었다.

그녀는 사고치기 싫었다.

신세희의 말을 들은 주변 동료들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이 날 오후, 신세희는 여전히 자기 자리에 앉아서 세라가 맡긴 디자인 초고 확인을 도우며, 세라에게 물었다. “세라씨, 이 디자인…”

“내 그림을 그쪽이 알아볼 수 있어요?” 세라는 비록 신세희에게 더 이상 돌을 던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속에는 화를 삭이지 못 해 신세희를 향한 태도가 차가웠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아볼 수 있어요.”

“알아볼 수 있는 거 나도 알아요.” 세라는 눈을 뒤집으며 신세희를 비웃었다. “보기보다 촌스럽진 않네요. 전투력도 강한 사람 같고요. 하지만 전투력이 아무리 강해도 실력이 강한 건 아니죠. 전투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전문지식은 몰라요. 왜냐면 대부분의 기운을 다 회사에서 동료들이랑 싸우는데 허비하니까요!”

신세희:“......”

“왜요? 내 말에 불만 있어요? 아니면 이 사무실에서 또 싸우고 싶어요? 그럼 말해두지만 이 사무실에 당신을 해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세라가 말했다.

신세희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저는 그저 이 디자인들의 합리성까지 제가 확인해야 하냐고 묻고 싶었을 뿐인데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세라가 반문했다.

신세희:“저보고 확인하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확인하라고 한 건 위에 오타 없는지, 내가 까먹고 표기를 못한 곳이 없는지 였지, 내 디자인을 고치라는 게 아니였어요. 신세희씨, 내 컴퓨터 안에 다 저장되어 있어요. 내거 조금이라도 건들이면 가만두지 않을 거고 책임도 져야할 거예요!” 세라는 씩씩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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