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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신세희는 민정아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부소경이 참지 말라고 해서 반드시 눈에 보이는 반격을 가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더구나 민정아는 가족의 연줄을 통해 회사에서 한자리 차지한,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만 하는 뇌가 텅텅 빈 여자였다.

신세희는 동시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첫 번째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는 순간 민정아가 그녀를 뒤쫓아왔다.

"어제 구 대표님이 관심 좀 줬다고 아주 눈에 뵈는 게 없구나? 넌 스폰받는 것보다 못한 처지야."

민정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신세희가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그러자 민정아가 바로 뒤따라 들어왔다.

신세희는 짧게 코웃음치고는 재빨리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탔다. 민정아가 반응했을 땐 이미 신세희가 엘리베이터 문을 닫은 뒤였다.

"걸레 같은 게! 감히 날 갖고 놀아?"

급하게 쫓아가던 중 엘리베이터 틈에 하이힐이 끼어버렸다.

"악!"

민정아는 발목을 접질렸을 뿐만 아니라 치마도 찢어지며 민망한 부위가 노출되었다. 차마 두 눈 뜨고는 못 볼 꼴이었다.

다행히 아직 출근 피크 타임이 아니라 그런 모습을 본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들도 민정아의 못된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애써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민정아의 기분은 바닥을 쳤다.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위층으로 올라간 민정아는 먼저 제자리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은 후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절뚝거리며 신세희가 있는 디자인 부서로 찾아갔다.

신세희는 세라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디자인 디렉터가 세라한테 일주일 동안 신세희를 멘토링하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라는 그럴 마음이 없었다.

그녀는 매일 신세희에게 번거롭고 까다로운 교정 업무를 맡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개의치 않았다.

교정 업무를 하며 나름 세라의 다양한 설계도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아름의 설계도를 자기 자리로 옮긴 신세희가 미처 제자리에 앉기도 전에 민정아가 쳐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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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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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너스
횟수가 넘넘 짧아요 길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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