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희는 민정아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부소경이 참지 말라고 해서 반드시 눈에 보이는 반격을 가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더구나 민정아는 가족의 연줄을 통해 회사에서 한자리 차지한,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만 하는 뇌가 텅텅 빈 여자였다.신세희는 동시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첫 번째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는 순간 민정아가 그녀를 뒤쫓아왔다."어제 구 대표님이 관심 좀 줬다고 아주 눈에 뵈는 게 없구나? 넌 스폰받는 것보다 못한 처지야."민정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신세희가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그러자 민정아가 바로 뒤따라 들어왔다.신세희는 짧게 코웃음치고는 재빨리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탔다. 민정아가 반응했을 땐 이미 신세희가 엘리베이터 문을 닫은 뒤였다."걸레 같은 게! 감히 날 갖고 놀아?"급하게 쫓아가던 중 엘리베이터 틈에 하이힐이 끼어버렸다."악!"민정아는 발목을 접질렸을 뿐만 아니라 치마도 찢어지며 민망한 부위가 노출되었다. 차마 두 눈 뜨고는 못 볼 꼴이었다.다행히 아직 출근 피크 타임이 아니라 그런 모습을 본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들도 민정아의 못된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애써 시선을 돌렸다.그러나 민정아의 기분은 바닥을 쳤다.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위층으로 올라간 민정아는 먼저 제자리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은 후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절뚝거리며 신세희가 있는 디자인 부서로 찾아갔다.신세희는 세라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디자인 디렉터가 세라한테 일주일 동안 신세희를 멘토링하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라는 그럴 마음이 없었다.그녀는 매일 신세희에게 번거롭고 까다로운 교정 업무를 맡길 생각이었다.하지만 신세희는 개의치 않았다.교정 업무를 하며 나름 세라의 다양한 설계도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아름의 설계도를 자기 자리로 옮긴 신세희가 미처 제자리에 앉기도 전에 민정아가 쳐들어왔다
"...두고 봐!"신세희의 말에 숨이 턱 막힌 민정아는 입술마저 새파랗게 질렸다. 가슴을 움켜쥐며 애써 화를 가라앉힌 민정아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디자인 부서를 떠났다."참 잘나셨어." 뒤에서 세라가 비꼬았다."…..."신세희는 못 들은 척했다.세라의 디자인에서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그녀의 디자인은 화려함으로 첫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편이었다. 비록 눈이 즐거웠지만 건축 디자인은 패션 디자인과 달랐다. 화려함만 따지고 견고함을 간과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베테랑 디자이너인 세라가 이걸 모른단 말인가?신세희가 고개를 들고 세라를 바라보았다.세라는 동료 몇 명과 함께 신세희에게 시비를 걸었다."우리 신입은 구 대표님이 한 번 편들어줬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 보죠? 구 대표님 회사에 잘 안 나오세요. 일주일? 어떨 땐 한 달? 근데 오늘 다시 온다고 해도 대표님은 세희 씨 기억도 못 할 걸? 어제 왜 대표님이 세희 씨 감싸줬는지 알아요?"세라에게 문제점을 지적하려다 관둔 신세희가 되물었다."뭔데요?""산해진미를 하도 많이 먹어서 고들빼기로 입가심하려고. 예쁜 여자들을 질릴 만큼 봤으니 촌스러운 여자가 새로워 보이는 거죠.""풋."사무실이 이내 웃음바다가 되었다.세라가 생글거리며 신세희를 쳐다봤다. "농담이에요. 신입들 들어오면 보통 다들 한 번쯤은 짓궂은 장난을 치는 편이거든요. 세희 씨, 화난 거 아니죠?"신세희가 조용히 미소 지었다."네.""자, 자, 일들 합시다. 세희 씨는 잘 검토하고요."세라가 말했다."네." 막 자리에 앉아 세라의 디자인을 확인하려 하는데 누군가 그녀를 호출했다. "세희 씨, 잠시 인사팀으로 오시랍니다."신세희는 가슴이 철렁했다. 설마 민정아가 고발해서 쫓겨나는 건가?나가라면 나가는 거지 뭐. 자리에서 일어난 신세희가 그 사람을 따라 인사팀으로 향했다.다행히 큰일은 아니었다. 어제 입사한 그녀에게 회사 내규와 신입사원이 참여해야 하는 한 시간 정도의 오리엔테이션에 대해 안내했다. 오리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세라를 쳐다봤다. 그녀는 검토한 자료를 들고 세라에게 가서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라 씨, 이건 제가 검토한 것들이에요. 여기요." 멀뚱한 표정으로 자료를 받은 세라가 신세희를 쳐다봤다. 신세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저는 먼저 밥 먹고 올게요. 나머진 밥 먹고 다시 검토하려고요. 식당에 사람이 적을 때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사람들의 구경하는 듯한 시선이 불편해서요."세라가 코웃음 쳤다."학습 능력이 좋네요."신세희가 싱긋 웃었다."직장 생활은 유연하게 해야죠. 그럼, 먼저 밥 먹고 올게요." 세라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신세희는 얼른 디자인 부서를 벗어났다.디자인 팀원들이 수군거렸다. 모두 좋은 구경을 놓쳐 아쉬워했다."휴, 민정아 씨의 계략이 또 실패했네요.""아직이에요. 눈치 못 챈 거 같은데요? 그냥 일찍 밥 먹고 돌아온다잖아요. 나중에 좋은 구경이나 하자고요.""이번엔 너무 과한 거 아닐까요?"무리 중 한 사람이 걱정을 내비쳤다."걱정하지 말아요. 뭐, 우리가 그랬나? 오자마자 민정아 씨에게 미운털이 박힌 탓이지.""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희에게도 방관한 책임이 있잖아요...""됐어요, 더 이상 이 얘긴 하지 말고 모른 척합시다. 어차피 우리도 민정아 씨에게 꼼짝 못 하는 건 마찬가지잖아요."직원들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그들은 그 의자를 힐끔 쳐다봤다. 그저 불똥이 자기네들에게 튀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다들 내심 신세희가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식사하겠다던 신세희는 사실 식당으로 가지 않고 위층의 행정팀에 가서 엄선희를 찾았다."무슨 일이에요, 세희 씨?"엄선희가 신세희를 쓱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왜 오늘도 이렇게 입었어요? 세희 씨 정말 미인이란 말이에요. 민정아나 다른 여직원들보다 훨씬 예쁜데... 예쁘게 꾸며서 구 대표님도 확 반하게 만들어 버려요. 그 사람들 배 아파하는 꼴을 꼭 봐야겠어요. 다들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텃세
“괜찮아요, 괜찮아요, 사소한 일인데요 뭘. 이건 사생활 침해도 안 해요. 본인 자리에 있는 감시카메라를 되돌려 보는 건데 안될 게 뭐가 있어요?” 경비원 한 명이 예의 있게 말했고, 나머지 경비원은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신세희와 엄선희 두 사람은 순조롭게 감시 카메라를 조정한 뒤, 신세희는 자신이 인사팀에 불려간 그 1시간을 돌려봤다. 역시 10분도 되기 전에 그녀에게 발견됐다.그녀가 인사팀에 불려 간지 5분정도 지나자 민정아는 조심스럽게 회전 의자를 끌고 신세희의 자리에 왔고, 신세희의 회전 의자를 가져갔다.민정아는 신세희의 의자를 가져가면서 아무렇지 않게 빠르게 움직였고, 방금 전 조심스러움과 달랐다.“저 사람이 의자는 왜 바꾼 거죠?” 엄선희는 이해가 안되서 물었다.“저도 알고싶네요.” 신세희가 말했다.보안실에서 나와 신세희는 바로 디자인팀으로 갔고, 이때 디자인팀 사람들은 다 밥을 먹으러 가서 아무도 없었다.이것도 나쁘지 않았다.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게 가장 좋으니 말이다.신세희는 민정아의 모습을 따라하며 조심스럽게 그 회전 의자를 끌고 민정아의 사무실로 왔고, 민정아 자리는 엄선희가 이미 알려주었으니, 그녀가 그대로 앉기만 하면 됐다.의자를 바꿔온 뒤 그녀는 민정아의 원래 있던 의자를 구석 쪽에 옮겨 놨고, 민정아가 돌아오길 기다렸다.민정아는 다른 동료들과 웃으면서 사무실로 돌아왔고, 민정아의 사무실에서 모든 동료들은 다 평소에 그녀의 눈치를 보고 행동했다.늘 민정아에게 아부하던 직원들은 신세희가 민정아 앞에 가만히 서 있자 깔깔대며 웃었다. “정아씨, 도련님이 눈길 좀 줬다고 자기가 왕비가 됐다고 생각한 이 촌뜨기께서 오셨네요.”“잘못했다고 사과하러 왔나 봐요.”“그러니까요, 저 쫄은 것 좀 봐.”“이렇게 빨리 쫄으면 재미없는데.” 민정아는 신나서 말하다가 차갑게 웃었다. “쫄았어도 절대 용서 안 해줄 거예요! 얘는 우리 언니와 형부의 관계를 망가트린 세컨드일 뿐이니까요!”민정아는 신세희 앞으로 걸어왔다. “세컨드,
민정아는 회전의자 좌석과 베어링 사이에 걸렸고, 의자 좌석이 옆으로 기울어져 민정의에 엉덩이는 어딘가에 긁혔는지 피가 났다.이 순간 민정아의 자세는 정말 웃겼다.그녀는 기마 자세처럼 반쯤 쭈그려 앉았고, 엉덩이가 의자에 걸린 채 양 손으로 책상을 잡으며 마치 똥을 못 싸는 강아지 같았다. 정말 보이는 그대로 추했다.게다가 그녀의 돼지 같은 비명은 더 이 상황을 추하게 만들었다.이 소리를 듣고 민정아의 자세를 본 사무실 동료들은 참지 못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잠깐 웃다가 다시 눈치를 보고 웃지 않았다.이때 민정아의 엉덩이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다들 왜 시체처럼 가만히 있어요! 웃기나 하고, 얼른 구급차 부르고 경찰 불러서 이 세컨드 잡아요! 신세희 너 이 살인범, 이 대낮에 감히 날 죽이려 해? 너 내가 감옥 보낼 거야!” 민정아는 아파하며 신세희에게 소리쳤다.신세희도 벙쪘다.그녀는 이 의자를 민정아가 망가트린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 하게 민정아의 수법은 더 악랄했고, 일찍 발견한 뒤 의자를 다시 옮겨와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이 순간 다치게 된 건 신세희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신세희는 차갑게 웃었다. “해치려고 한 사람이 누군지는 경찰서에서 확인하죠. 제가 봤을 때 회사에 감시카메라가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요?”그리고 신세희는 뒤돌아 나갔다.사무실에 동료들은 벙쪘다.민정아는 더 벙쪘다.그녀는 죽기 직전에 돼지처럼 소리쳤다. “이리와! 신세희 너 당장 이리와! 다들… 다들 우선 경찰은 부르지 말아봐요…”하지만 동료 한 명이 이미 전화를 걸었다.그래도 경찰에게 건 전화가 아니라 인사팀에 건 전화였다.그 동료도 꽤나 똑똑했다. 그녀는 신세희가 회사에 온지 얼마 안 된 신입인 걸 알았기에, 대담하게 민정아를 해칠 수 없다고 생각했고, 해치고 싶어도 이런 고장 난 의자를 가져올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이런 경우에는 보통 민정아가 먼저 시작한 것이다.그래서 동료는 먼저 인사팀에 전화를 걸었고, 인사팀은 분명 민정아
민정아는 사무실에서 임시로 겨울 시즌 바지를 찾아 갈아입은 것이었다.반대로 신세희가 오늘 입은 바지는 아주 얇었다.그러니까, 만약 신세희가 이 고장 난 의자에 앉았더라면 그녀는 지금 장기가 찔려 죽었을 수도 있다.“신세희씨! 이제 막 들어온 신입직원이 왜 이렇게 못 됐어요? 이거 고의 상해죄에 해당되는 거 몰라요?” 인사팀 매니저는 응급실 문 밖에서 정면으로 신세희에게 소리쳤다.신세희는 조곤조곤 반문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입 직원이 어디서 이런 고장난 의자를 가져왔을까요?”인사팀 매니저:“......”잠시 후, 인사팀 매니저는 웅얼거리며 “사람들이… 다 신세희씨가 정아 아가씨한테 가져다준 거라고 그러던데요…”“그러니까요! 제가 어디서 이 의자를 가져왔을까요?”“어디서요? 본인 자리에서죠! 이거 원래 본인 의자 아니에요? 신세희씨! 여기서 먹히지도 않는 말씨름하지 말고 경찰한테 가서 해명해요!” 매니저는 신세희의 냉담한 대답에 화가 나서 그녀를 때리고 싶을 지경이었다.신세희는 갑자기 웃었다. “매니저님, 저는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인데, 매니저님께서 이런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고장 난 의자를 저한테 주시고, 저를 일하려고 고용하신 게 아니라 몰래 해치려고 하다가 그 음모를 이미 다 꿰뚫어 본 제가 이 재앙을 민정아씨한테 떠넘겼다는 말을 하고싶으신 거죠?”인사팀 매니저:“......”잠시 후 그녀는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신세희는 피식 웃으며 “가서 감시 카메라나 확인해 보세요!”말이 끝나자 그녀는 뒤돌아 갔다.신세희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조용히 회사의 처리를 기다렸다.사무실 직원들은 신세희가 돌아온 걸 보자 놀라서 한참동안 아무 말도 못 했고, 나중에 용감한 세라가 신세희의 앞으로 와 괴상한 말투로 말했다. “당신! 우리가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간도 크네요!감히 민정아씨를 해치려 하다니.병원 갈 정도로 해친 거예요?진짜 사람 다시 봤네요.”“질투하시는 거예요?”신세희가 물었다.
신세희에게 남성은 늘 분쟁의 소굴이었고, 이건 그녀가 12살 때 남성에 왔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었다. 그래서 회사에 와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 신세희는 문제 취급도 안 했다.그녀가 이왕 남성에서 평생 살아야 한다면 마음을 넓게 갖으려 했고, 피하지 못 하는 일이 있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처해야 했다.지금 그녀는 그저 편안하게 일자리를 지키고 싶었다.그녀는 사고치기 싫었다.신세희의 말을 들은 주변 동료들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이 날 오후, 신세희는 여전히 자기 자리에 앉아서 세라가 맡긴 디자인 초고 확인을 도우며, 세라에게 물었다. “세라씨, 이 디자인…”“내 그림을 그쪽이 알아볼 수 있어요?” 세라는 비록 신세희에게 더 이상 돌을 던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속에는 화를 삭이지 못 해 신세희를 향한 태도가 차가웠다.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아볼 수 있어요.”“알아볼 수 있는 거 나도 알아요.” 세라는 눈을 뒤집으며 신세희를 비웃었다. “보기보다 촌스럽진 않네요. 전투력도 강한 사람 같고요. 하지만 전투력이 아무리 강해도 실력이 강한 건 아니죠. 전투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전문지식은 몰라요. 왜냐면 대부분의 기운을 다 회사에서 동료들이랑 싸우는데 허비하니까요!”신세희:“......”“왜요? 내 말에 불만 있어요? 아니면 이 사무실에서 또 싸우고 싶어요? 그럼 말해두지만 이 사무실에 당신을 해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세라가 말했다.신세희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저는 그저 이 디자인들의 합리성까지 제가 확인해야 하냐고 묻고 싶었을 뿐인데요.”“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세라가 반문했다.신세희:“저보고 확인하라고 하셨잖아요?”“제가 확인하라고 한 건 위에 오타 없는지, 내가 까먹고 표기를 못한 곳이 없는지 였지, 내 디자인을 고치라는 게 아니였어요. 신세희씨, 내 컴퓨터 안에 다 저장되어 있어요. 내거 조금이라도 건들이면 가만두지 않을 거고 책임도 져야할 거예요!” 세라는 씩씩거리며
세라:“......”부장은 바로 꾸짖었다. “세라씨! 회사 직원으로써 직접 보지 않은 일은 막 말하시면 안되죠! 신세희씨, 민정아씨가 왜 다쳤는지 당장 말해요!”세컨드이든 말든 부장인 그녀랑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부하직원이 업무 시간에 누군가를 다치게 했으니 이건 큰 사고였다. 게다가 이 직원은 신입이고, 부장은 제대로 처리가 안되면 신세희를 자를 생각이었다.할 일이 너무 많았다.그녀는 차갑게 신세희를 보며 신세희의 답변을 기다렸다.결국, 신세희는 침착하게 말했다. “부장님, 인사팀, 물류팀 그리고 보안팀에서 저희에게 가장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부장님께서 제 상사이시니 그럼 이 일 처리 좀 부탁드릴게요.”부장은 신세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두 사람은 같이 인사팀으로 향했고 부장과 인사팀 직원이 교류를 나눈 뒤, 물류팀 관리요원을 불러서 같이 보안실로 향했다.감시 카메라를 돌려 보니, 그들은 민정아가 몰래 물류팀 창고로 들어가 고장난 의자를 갖고 슬금슬금 신세희의 자리로 가져온 뒤 의자를 바꿔치기 한 걸 발견했다. 신세희는 돌아온 뒤 다시 이 의자를 민정아의 자리에 갖다 놨다.민정아는 이걸 모르고 앉아서 다쳤다.부장, 인사팀 매니저 그리고 보안팀은 할 말을 잃었다.“더 할 말이 있으신가요?” 신세희는 부장을 보며 물었다.부장:“......” 이건 정말 손을 댈 수 없는 문제였다.만약 신세희를 자르지 않는 다면, 나중에 민정아가 다 나았을 때 큰 주주들을 볼 면목이 없었고, 또 아무런 사고도 치지 않은 정직한 신입 사원인 신세희를 자르자니, 신세희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이걸 어떡해야 하지?부장은 신세희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신세희씨, 여기 온지 얼마 안돼서 이곳을 잘 모르는 거 같은데, 회사에서 모든 사람한테 다 실수해도 민정아씨는 안돼요. 민정아씨는 저희 회사 대주주이신 서준명 도련님의 사촌 여동생이거든요.저희 회사에서 그 분은 황제의 친척 같은 존재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