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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능력이 안 되면 가만히 있기라도 해야지. 아이에게 비싼 옷을 입히면 자기가 상류층 사람이라도 된 줄 아나 봐요? 정말 웃겨."

"......"

어젯밤 신세희에게 촌스럽다고 했을 때만 해도 우월감에 젖어있었는데 오늘 유리가 자기 딸보다 예쁘고 세련되게 입으니 배가 아팠던 것이었다. 그래서 질투심에 불타올라 막말을 지껄였다.

신세희가 받아치려고 하던 찰나,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잡아당겨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고개를 돌려보니 부소경이었다.

신세희를 끌어안은 그 남자의 뒤로 20억을 호가하는 외제차가 뒤따라왔다.

"아는 사이야?"

부소경이 싸늘한 목소리로 신세희에게 물었다.

서수진 엄마가 흠칫했다.

"당신... 회사에 안 갔어요?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

신세희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부소경이 날카로운 말투로 서수진 엄마가 들으란 듯이 비난했다.

"내가 유리를 이 유치원에 보내지 말자고 했지. 꼭 이렇게 무식하고 수준 떨어지는 사람들을 상대해야겠어? 원장에게 말해서 당장 이런 집안 아이는 유치원에서 쫓아내라고 해야겠군."

신세희와 서수진 엄마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그녀도 바보가 아닌지라 이렇게 살벌한 분위기에 이런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절대 보통내기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너무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녀의 안색이 더없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재빨리 무릎을 꿇고 부소경에게 사정했다.

"제가... 제가 너무 보는 눈이 없었어요. 잘못했어요. 제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사실은 모든 연줄을 다 동원해서 정말 간신히 이 유치원에 등록한 거예요. 다시는,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제발요..."

부소경이 냉소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신세희에게 사정했다.

"사모님, 제가 정말 면목 없습니다. 검소한 재벌이신 걸 제가 몰라뵈었어요. 무식한 촌뜨기는 다름 아닌 저였고요. 아이가 따님 친구인 걸 봐서라도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안 될까요? 다신 그러지 않을게요. 흑흑"

그녀는 가련한 모습으로 통곡했다.

신세희가 부소경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만 해요.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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