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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아이의 순수한 말에 신세희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졌다. 그가 부소경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부소경이 명령했다.

"차 세워."

엄선우가 손을 부르르 떨었다.

"도련님..."

아직 기자로 전직하지도 못했고 소식을 폭로한 것도 아닌데, 설마 즉결 처분하려고? 설령 처분한다고 해도 공주님이 먼저였다. 왕의 자식이 법을 범해도 백성과 같은 죄로 다스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엄선우가 간절한 표정으로 신세희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녀가 겉으로는 냉담해 보이지만 사실 마음 약한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여전히 새빨간 얼굴을 한 신세희가 엄선우에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엄 비서님. 유치원에 거의 도착했으니 여기서부턴 걸어갈게요."

엄선우는 마치 큰 죄를 사면받은 것 같은 기분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아이고, 사모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

신세희가 미소를 지으며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서수진과 아이의 엄마를 마주쳤다.

공주 드레스를 입은 서수진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하지만 분홍색 고급 맞춤 코트에 머리도 귀엽게 묶은 유리와 비할 수는 없었다.

"수진아, 너 오늘 정말 예쁘다. 나는 너랑 노는 게 좋아."

유리는 수진의 손을 잡으며 아낌없이 칭찬을 건넸다. 서수진도 유리의 옷이 부러운 눈치였다.

"유리가 나보다 더 예쁜 걸. 코트 어디서 샀어? 나도 엄마한테 하나 사달라고 해야지. 너랑 같은 옷 입고 싶어."

함께 걸어가는 두 아이를 보다 보면 유리 쪽에 더 눈길이 가는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열을 가리는 건 어디까지나 어른들뿐이었고 두 아이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이들은 마냥 서로가 좋았다.

그러나 엄마끼리는 결코 두 아이만큼 사이가 좋지 못했다.

보석으로 온몸을 잔뜩 치장한 서수진의 엄마는 재단하는 눈빛으로 오만하게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유리 엄마, 걸어왔어요?"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근처에 살아요?"

그녀가 다시 물었다.

이번엔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버스 타고 왔겠네요? 아니라면 이렇게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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