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5화

"......"

신세희는 부소경의 안목에 큰 문제가 생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고분고분 옷을 갈아입었다. 회사에서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이가 반대하며 소리쳤다.

"안 예뻐!"

"네 의견은 무효야."

부소경이 무심하게 딸아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엄마가 이 옷을 입는 데 우리 두 사람 모두 동의했으니 다수의 의견에 따라야지. 그러니 네가 반대해도 소용없어."

"...…"

신유리는 입술을 잔뜩 내밀고 불만을 가득 담아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오늘 저녁도 로봇을 만들어서 못된 아빠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어! 흥."

신세희가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부소경이 그녀를 흘끔 쳐다보자 바로 정색했다.

세 가족은 엄선우가 도착할 때까지 서로 말을 섞지 않았다. 그들을 차에 태운 엄선우가 눈치를 살폈다. 비록 조용했지만 차안은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엄선우가 용기를 내어 말을 꺼내려 했다.

"세 분..."

"아저씨, 어제 내가 아빠를 이겼어!"

잔뜩 신난 신유리가 엄선우에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어... 그랬구나. 아저씨한테 어떻게 아빠를 이겼는지 알려줄 수 있어?"

"나 혼자 로봇을 만들었거든. 못된 아빠보다 훨씬 빠르고 모양도 다양하게. 그래서 못된 아빠를 이겼어!"

아이는 어젯밤에 흥분해서 잠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부소경이 아이를 재워줬지만 그가 조용히 방을 나가자마자 다시 깨어났다. 이대로 계속 못된 아빠랑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더 이상 '못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당장 호칭을 바로 할 수도 없었다. 엄마와 삼촌을 위해서라도 아이는 아빠에게 이렇게나 빨리 호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엄선우가 아이에게 맞장구를 쳐주었다.

"세상에나, 공주님, 아빠는 보통 사람이 이길 수 있는 분이 아닌데... 이 세상에서 아빠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두 사람뿐일 거야. 공주님이랑 공주님 엄마! 아빠를 물리친 다음엔 어떤 벌을 줬어?"

엄선우가 농담을 던졌다. 그는 절대 그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