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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그게 싫으면 얼른 옷 갈아입고 나랑 구청으로 가."

부소경이 그녀의 손목을 털썩 놓아주었다.

"......"

6년 만에 다시 부소경과 재결합하라니.

신은 그녀를 갖고 노는 게 틀림없었다.

순순히 침실로 돌아온 신세희는 옷을 갈아입은 후 간단히 씻고 머리도 다듬었다. 거실에 나와보니 유리도 깨어있었다.

"엄마, 오늘은 엄마랑 아빠가 같이 나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거지?"

고용인들이 아이에게 빨간 공주님 원피스를 입히고 그에 어울리는 빨간 머리핀도 꽂아주었다. 아이는 꼭 마치 인형 같았다.

신세희가 아이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맞아, 오늘 엄마 아빠가 함께 유리를 유치원에 데려다줄 거야. 유리, 기분 좋아?"

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완전 신나!"

아이는 진심으로 기뻤다.

수트 차림의 부소경과 단아하게 꾸민 선세희가 아이의 손을 잡고 내려왔다. 유리는 공손하게 서서 그들을 맞이한 엄선우에게도 신나서 재잘거렸다.

"아저씨, 오늘은 우리 엄마 아빠가 날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좋아?"

엄선우가 물었다.

"당연하지!"

"그러면 이따가 엄마 아빠가 뭐 하러 가는지 알게 되면 더 기분이 좋겠네?"

엄선우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신유리가 그를 놀렸다.

"아저씨, 내가 방금 우리 엄마 아빠가 날 유치원에 데려다준다고 말했잖아. 기억 안 나?"

엄선우가 바로 호들갑을 떨었다.

"아이고, 아저씨가 너무 멍청했다."

그들을 차에 태운 엄선우는 신유리를 유치원에 데려다준 다음 바로 구청으로 향했다.

운전하던 그가 참지 못하고 신세희에게 말을 걸었다.

"사모님, 오늘은 두 분이 재결합하는 특별한 날이니 제게 복권이라도 사주시겠습니까? 행운을 제게도 좀 나눠주시죠."

복권이라니? 그녀의 수중에는 마땅한 돈이 없었다.

"알겠어요. 나중에 돈이 생기면 제가 많이 사드릴게요."

신세희가 담담하게 말했다.

분위기가 대번에 싸늘해졌다.

혼비백산한 엄선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는 속으로 자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정말이지 입만 열면 사고를 쳤다.

신세희는 개의치 않는 눈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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