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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조의찬은 갑자기 신세희의 손을 잡았다. “세희씨, 날 용서한 거죠? 드디어 날 용서한 거예요?”

멀지 않은 곳에서 엄선우는 이 모든 걸 다 보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조의찬을 걱정했다. ‘도련님, 목숨을 빼앗기고 싶으신 건가요? 신이 그 목숨을 지켜주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소경 도련님이 죽이고 싶어하면 그 누구도 지켜줄 수 없어요! 얼른 그 손 내리세요!’

한편 신세희는 조의찬의 손길을 벗어나 몇 발자국이나 뒤로 물러난 뒤 또 평온하게 조의찬을 보았다. “조의찬씨, 못 알아들었어요?

난 당신이 아니에요!

당신은 어떻게 행동해도 C그룹이라는 보호막이 있고,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고, 사촌형이라는 보호막이 있죠.

하지만 저는요?

한때 당신은 나한테 제일 빛 나는 존재였고, 그 빛을 위해서 나는 평생 아무랑도 못 만나도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나한테 그렇게 더러운 일을 시킬 줄 몰랐죠.

그래도 여전히 고맙긴 해요.

그 정도 빛을 보게 해줬잖아요.

왜냐면 어렸을 때부터 난 비바람만 맞았거든요.

그래서 난 당신을 구했어요.

우린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조의찬씨.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요.

예전에 난 혼자였는데 지금은 아이도 있어요. 내가 남성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 봤잖아요. 민정연은 내 트집을 잡으려 하고, 임서아도 그렇고, 난 남성에서 지금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기분이에요.

만약 내가 당신 목숨을 구해준 게 정말 고맙다면, 앞으로 날 귀찮게 하지 말아줄래요?

만약 내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하면, 날 방해하지 말아요. 알겠어요?”

신세희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는 정말 조의찬과 어떻게도 얽히고 싶지 않았다.

증오도 없었고, 사랑은 더더욱 없었다.

조의찬은 그녀에게 한번 상처를 주었기에 신세희의 마음은 충분히 식었다. 그렇게 더럽고, 변태 같은 일은 정말 그녀의 가치관을 바꿨다. 반대로, 부소경은 6년동안 끊임없이 그녀를 찾았고, 그 이유는 그는 그녀가 자신의 결혼을 깼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부소경은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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