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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조의찬은 잿빛이 된 얼굴로 건물에서 나왔고, 기분이 다운되어 매우 속상해 보였다.

조의찬은 매번 신세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죽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는 신세희가 6년 전보다 더 침착하고, 담담해진 걸 발견했고, 성숙해진 그녀의 모습은 더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그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조의찬은 서시언에게 완전히 패배한 느낌이었고 그 패배를 진심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서시언은 그와 같은 반 친구였고, 서시언은 절대 조의찬과 여자문제로 싸우지 않았다.

하지만 서시언은 신세희에게 푹 빠졌었기에 목숨을 걸고 신세희를 지키는 걸 택했다.

두 사람은, 한 명은 신세희의 목숨으로 신세희를 갖고 놀았고.

나머지 한 명은 자신의 목숨으로 신세희를 지켰다.

두 남자는 신세희 마음 속에서 완전히 다른 위치에 놓여 있었다.

조의찬이 속상함에 한숨을 쉬며 차로 걸어와, 차에 타려 할 때 누군가 막아섰다.

“엄 비서님, 어쩐 일이세요?” 조의찬은 엄선우에게 매우 예의를 차렸다.

엄선우도 조의찬에게 예의가 있었다. “의찬 도련님, 그렇게 안 생기셨는데, 사람이 말이에요. 마음씨도 안 나빠 보이는데, 그때 왜 그렇게 악랄하고 더러운 방법으로 세희 아가씨를 갖고 노신 거죠?

세상에 어떤 사람들은 겉모습만 깨끗하고, 우아하고, 공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라고 못 갖고 논다는 법은 없죠. 마치 임서아씨나 민정연씨 처럼요.

그때 민정연씨에게 이 얘기를 했을 때, 엄청 재밌어했죠?

하지만 세상엔 보기엔 싸보이고, 초라하고, 옷도 거지 같이 입으면서 가족도 없고 사면초가에 비닐봉지를 들고 길거리에 서 있는 모습이 거지 같아 보여도, 이런 방법으로 갖고 놀면 안되는 여자가 있어요.

절대 건들이면 안되죠!

건들이면 평생 아무리 돌이키려 애써도 늦었으니까요.”

이 말에, 조의찬은 눈물을 흘렸다. “엄 비서님, 이게 제 인생에서 제가 가장 잘못한 일 같아요…”

엄선우는 어깨를 들썩이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요, 멀쩡한 아가씨가 가만히 있었는데, 왜 괴롭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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