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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부소경이 신세희에게 넘긴 자료 안엔, 신세희가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 어떤 학위인지 그리고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와 대학 졸업 증명서, 그리고 정갈하게 사진까지 붙어있었다.

신세희는 눈을 크게 뜨고 부소경을 보았다. “당신… 언제 이런 걸 만든 거예요?”

부소경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난 내 딸의 엄마가 대학 졸업장도 없어서 일 자리 못 찾는 게 싫어.”

신세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고마워요.”

부소경은 대답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민망해서 입술만 깨물고 있었다.

그녀는 부소경이 이런 걸 만든 게 오로지 자신의 딸 유리를 위해서라는 걸 알았다. 부소경은 그녀에게 어떠한 동정심도 없겠지?

그래도 신세희는 이미 이번 생에서 죽는 것 말고는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부소경이 그녀에게 “유리 성 앞으로 부씨로 바꿀 거야.” 라고 말했을 때,

신세희는 반박하지 않고 대답했다. “네.”

부소경이 그녀에게 물었다. “불만 없어?”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그녀가 불만이 있어도 소용있을까?

그럴바엔 없는 게 나았다.

부소경은 유리의 성을 부씨로 바꾸고, 그녀가 유리 곁에 남을 수 있게 하면서 혼인신고를 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신세희의 예상을 충분히 벗어났다.

부소경:“......”

그녀의 성격은 늘 바뀌지 않았다. 6년 전에도 묵묵하고 냉정했고, 6년 후에는 더 묵묵하고 냉정해졌다.

그녀의 차가운 모습을 보면서 부소경은 정말 그녀를 잡아다가 혼내고 싶었다.

피시방에 가서 이력서를 쓰질 않나!

사람들에게 동네방네 감옥에 있었다고 소문을 내질 않나!

만약 어떤 회사에서 그녀를 고용한다면, 그 회사는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바보 같은 여자가,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니.

참나!

정작 그는 바빠서 오후 내내 물 마실 시간도 없었고, 그녀가 이력서를 보내는 곳마다 그는 막기 바빴다.

그의 표정이 안 좋은 걸 보자 신세희가 먼저 말했다. “걱정 마요. 나도 날 받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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