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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신세희는 앞에 있는 여자를 보고 차갑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쪽을 모르는데요!”

“너!” 민정연은 하마터면 숨을 못 쉴 뻔했다. “너 눈 안 보여? 왜 날 못 알아봐?”

신세희는 이런 여자를 아는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남성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됐고, 부소경이 불러서 온 거였다. 그때 그녀가 남성에서 죄 지은 사람이 많아서 그 사람들은 다 그녀가 죽길 바랐고, 며칠 전 그녀는 부소경이 예약한 룸에서 유명한 연예인에게 죄를 지었다.

신세희가 미움을 산 사람들은 자신도 셀 수 없었다.

그럴바엔 신경쓰지 않았다.

빚이 쌓일수록 부담이 적어지고, 머리에 이가 많으면 간지러움에 익숙해지는 원리와 같았다.

어차피 부소경과 부씨 집안은 신유리를 인정했고, 신유리를 아끼는 사람이 있다면, 신유리는 위험하지 않고 안전했다. 그럼 신세희는 자신을 미워하는 그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신세희는 민정연을 보지도 않고 무표정으로 말했다. “아가씨, 왜 이러세요? 제가 못 알아보면 못 알아보는 거지, 연예인이라도 되세요? 죄송해요, 안 그래도 며칠전에 제가 유명한 연예인을 만나긴 했는데 똑같이 못 알아봤거든요.

왜냐면 저는 연예인에 관심이 없어서요.

그러니가 비키세요. 저 엘리베이터 타야해요!”

민정연은 화가 났다. “신세희, 너 연기하지 마!”

그리고 그녀는 뒤를 돌아 옆에 가만히 잇는 조의찬을 보았다. “조의찬씨, 죽은 거예요? 전 애인한테 내가 누구라고 말해야죠! 왜 쫄고 있어요!”

이제서야 신세희는 여자 뒤에 난감한 얼굴로 숨어있는 조의찬을 보았다.

조의찬은 피하지 못 하고 한 발짝 다가가 신세희를 보며 웃었다. “세희씨, 요 며칠 잘 있었어요? 부소경이 어떻게 한 건 아니죠?

나한테 부탁한 일은 아직 못 하긴 했는데 걱정 말아요. 소식이 들리면 바로 알려줄게요.”

“뭐예요? 조의찬씨 지금 뭐하는 거예요? 내 앞에서 감히 그런 말투로 신세희랑 대화를 나눠요? 나를 약혼녀로 생각하긴 하는 거예요? 나 당신 약혼녀예요! 신세희랑 무슨 비밀을 나누는 거예요? 요즘 얘랑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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