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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신세희는 입술을 깨물고는 용기를 내 그에게 물었다. “당신 유리한테 잘 해주는 건 알아요. 내가 오해하고 있는 거 일 수도 있는데… 당신이 유리한테 무슨 짓 하진 않을 거라는 거 알아요. 그래도 유리 당신 딸이잖아요. 근데…”

부소경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유리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거예요? 지금 유치원 문 열어요?” 신세희가 그에게 물었다.

그녀의 말에 남자는 차갑게 냉소했다. “유리가 다니는 유치원은 8시 반에 열어. 근데 내가 8시 반에 유치원에 데려다줄 수 없거든. 넌 내가 10시에 회사에 출근했으면 좋겠어? 회사 사람들이 회의실에 다 나만 기다렸으면 좋겠어!”

“…”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아… 알겠어요. 할 말 더 없으면… 그만 끊을게요.”

남자는 ‘뚝’ 하고 전화를 끊었다.

부소경은 유리를 병원에 데리고 온 사실을 일부러 신세희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는 신세희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될까 걱정이 되었다.

아침의 햇살이 병원 안에 비쳐들었고 병원은 무척이나 조용했다.

부태성이 있는 병실은 아무도 방해를 할 수 없는 조용한 곳에 있었고 병실 주위에는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병실로 걸어오는 부소경의 모습에 경호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 “도련님, 좋은 아침입니다.”

부소경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유리를 데리고 병실 안으로 데려갔다.

유리는 조금 긴장이 되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악…”

“아빠라고 불러!” 부소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리는 입술을 오므렸다. 마음이 내키지가 않았다.

어젯밤에 못된 악당이 나랑 잘 놀아주긴 했는데. 나한테 읽어준 동화책들도 엄마랑 시언이 삼촌이 읽어주던 거랑 달랐고. 못된 악당이 재워주는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어젯밤 유리는 전에 느껴본 적 없는 안전감을 느꼈다.

옛날에 유치원에 있었을 때, 장난기가 많은 친구들이 유리 보고 아빠 없는 자식이라고 놀리고 그랬었다. 놀림당할 때마다 친구들을 죽도록 때려줬었는데.

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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