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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부소경의 말에 유리의 눈이 별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악… 네가 대신 선물 사줄 거야?”

“그래!” 남자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부소경은 유리와 별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말투는 마치 부하직원을 대하는 것처럼 엄숙하고 딱딱했다.

유리는 그의 말이 믿기지가 않았다. “방금 한 말 진짜야?”

“나 입 밖으로 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이거든!” 부소경은 눈이 거의 돌아갈 뻔했다.

아직도 유리는 그를 악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체 내가 얼마나 싫은 거야!

말을 끝낸 후,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신세희와 유리만이 밖에 남게 되었다. 유리는 눈을 깜빡이며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엄마, 내가 악당 심기를 건드린 거지?”

신세희는 유리에게 두손 두발 다 들어버렸다.

그녀는 무릎은 꿇더니 유리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유리야, 네가 선물이 갖고 싶고 마침 저 사람이 너한테 선물을 줄 수 있을 때는 악당이라고 부르면 안 돼.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부르면 안 돼. 알겠어?”

유리는 마음속으로 이 상황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유리는 오늘 하루 부소경을 악당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부소경을 악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순전히 엄마 때문이었다. 유리는 엄마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부소경을 악당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유리는 엄마가 상처받는 게 걱정이었다.

더 이상 그를 악당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엄마가 말까지 했으니 당연히 기쁠 수밖에. “알았어, 엄마. 앞으로 악당이라고 안 부를게. 엄마 이제 들어가자. 전씨 아주머니가 벌써부터 밥 다 해놓고 기다리고 있어. 난 이미 먹었는데, 엄마가 집에 안 와서 잠도 못 자고 있었어.”

유리의 말에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좀 이따 엄마가 재워줄게.”

하루에 딸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주었다.

갑자기 그들 뒤에 서 있던 부소경이 유리에게 명령하기 시작했다. “놀이방에 가서 놀아!”

유리는 여전히 부소경이 조금 무서웠다.

하지만 유리는 그런 생각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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