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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깜짝 놀란 신세희는 젓가락을 다시 거두고 말았다.

부소경은 불과 한 시간 전에 현재 가장 핫한 영화배우를 취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는 그런 영화배우를 조금도 아끼지 않고 바로 쫓아내 버렸다. 신세희는 지금 염라대왕과도 같은 남자랑 함께 밥을 먹고 있다. 그리고 그 남자랑 같은 갈비를 집으려고 했고 그만 그의 젓가락을 집어버렸다.

이것보다 더 사람을 긴장시키는 껄끄러운 일이 있을까?

긴장하면 긴장할수록 신세희는 젓가락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막 젓가락을 치우려는데 부소경도 그녀와 같은 행동을 했고, 결국 두 쌍의 젓가락이 갈비찜 그릇 속에서 싸우게 되었다.

신세희는 신속하게 자신의 젓가락을 빼냈고 부소경도 젓가락을 치웠다.

어두운 얼굴로 자신의 쳐다보는 부소경의 모습에 신세희는 오늘 밤 이 밥과 반찬을 다 먹지 않는다면 그가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채 버렸다. 그 생각이 들자 신세희는 또다시 갈비를 집으려 젓가락질을 했다.

하지만 젓가락은 또 다시 부딪혀버리고 말았다.

그는 그녀의 젓가락을 집어버렸다.

왜 두 사람은 항상 같은 갈비를 집으려고 하는 걸까?

신세희는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는 젓가락에 힘을 뺏고 신세희는 다시 젓가락을 치웠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로 갈비는 먹지 않고 계속 조용히 밥만 먹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반찬도 먹지 않았다.

이번에 남자는 더 이상 그녀를 몰아붙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밥만 먹는 모습을 보며 갈비 한 조각을 그녀의 밥그릇에 덜어줄 뿐이었다. 그녀는 갈비를 다 먹고 막 밥을 입 안으로 넣으려는 그때 남자는 소고기를 또 한 번 그녀의 밥그릇에 올려다 주었다.

그냥 이렇게 식사가 계속되었다. 여자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남자는 계속 여자의 밥그릇에 반찬을 집어주었다.

신세희는 열심히, 배가 터질 때까지 밥을 다 먹은 후에야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남자의 그릇도 비워졌다는 사실을 그제야 발견했다.

게다가 그의 앞에는 뼈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이것은 그가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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