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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그 사람들은 모두 그의 심복이었다.

6년 전 부소경이 최후의 반격을 가하던 날 밤, 그가 부씨 가문의 모든 구성원을 거의 도륙 내다시피 했지만 F그룹은 미동도 없었고 조금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F그룹의 주인이 바뀌었다. 원래대로라면 남성은 물론 전국이 떠들썩해졌을 테지만 그가 부임한 첫날, F그룹에서 내로라하는 권력을 거머쥔 고위층 인사들은 마치 익숙하다는 듯 공손하게 그를 "부 대표님"이라 칭했다.

부태성과 부성웅은 그가 만만치 않은 인물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부소경은 비록 F그룹에 몸담고 있지 않았지만 이미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가문의 기업은 사생아에게 절대 물려주지 않으며, 사생아는 어떠한 대우도 받지 못한다는 규칙이 산산이 깨졌다.

부씨 가문의 씨를 말려버린 부소경은 겨우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큰엄마만을 살려두고 그들의 앞에서 평온하게 말했더랬다.

"난 원해서 태어난 게 아닙니다. 사생아로 살기는 더더욱 싫었고요. 당신들이 날 태어나게 했으니 나도 내 배다른 형제들과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겠습니다. 그게 싫었다면 낳지를 말았어야지요. 물론 당신들은 이미 그 대가를 치렀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후회하긴 너무 늦어버렸군요. 이젠 사생아를 낳지 않는 방법밖에 없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부태성과 부성웅은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그들은 바로 부소경의 존재를 인정했다. 부소경이 F그룹 최고 권력자임을 승인했으며 그를 부씨 집안의 명실상부한 자손으로 받아들였다.

그가 이 모든 걸 이뤄낼 수 있었던 건 그의 잔인함과 통제력 덕도 있었지만 더 많이는 그의 인맥과도 관련이 있었다.

모두 그더러 성정이 잔악무도해 혈육조차 봐주지 않는다며 손가락질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그의 혈육 중에서도 그를 먼저 죽이려 들지 않았던 자가 없었다.

형제들이 목숨을 걸고 부소경을 도운 덕분에 오늘의 영광과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다. 부소경의 친우들은 모두 특정 지역에서 권력을 장악한 거물들이었다.

부소경은 이 나라의 핵심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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