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경 옆에 있던 신세희는 부소경의 행동에 놀랐다.신세희는 부소경 뒤로 기대려 했으나 에일리가 철푸덕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걸 보았다. “아가씨, 한번만 자비를 베풀어서 저를 살려주시면 안될까요?”신세희:“......”그녀는 정말 이 여자를 상대하기 싫었다!분명 누군지도 모르는 여자가 아까는 거만하게 자신의 신발을 들어달라고 했다.게다가 욕까지 했다.“아가씨, 얼굴이 정말 빨리 변하시네요.” 신세희가 침착하게 말했다. “방금 화장실에서 명령하던 사람이 당신이고 왜 본인을 모르냐면서 핀잔을 준 것도 당신이고, 방 안에서 저한테 망신을 준 것도 당신이에요.지금 제 눈 앞에서 불쌍하게 눈물을 흘리는 것도 당신이네요.대체 어떤 게 본 모습이죠?전 정말 모르겠어요. 저 같이 먹고 사는 게 힘든 사람도 어쩌지 못 하고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여자를 내가 어떻게 알아야 되죠?내가 당신을 모르는 게 정상 아닌가요?당신 같은 상류층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사람을 괴롭히나요?”에일리:“......” 이때 에일리는 신세희가 자신이 연예인인지 모른다는 걸 알았다.에일리는 양손으로 신세희의 발을 잡으며 계속 애원했다. “아가씨,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그런 식으로 명령하고 괴롭히면 안됐었어요.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네? 부탁드릴게요.”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에일리씨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부탁한다고 소용없어요. 저는 여기서 그냥 다른 사람의 장난감일 뿐이에요. 저한테 부탁해서 어쩌시게요?”신세희는 한숨을 쉬며 부소경을 보았다. “부 대표님, 저 때문에 에일리씨께 벌을 주고 싶으신 거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저는 이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요.저는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도 없고, 누군가를 벌줄 자격도 없어요.이 분을 벌주고 싶은 다른 이유가 있는 거 아닌가요?그렇다면 저를 중간에 끼지 말게 해주세요. 만약 정말 저 때문에 그러시는 거라면 그냥 놔주세요.저는… 그런 거 필요 없어요.저는 당신 같은 사람들도 잘 모르
부소경은 다시 한번 말했다. “영화 배우? 신진영화? 겨우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다 당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 말해주는데, 앞으로 3년동안 영화 쉬는 게 좋을 거예요.광고도 절대 안돼요!”이건 이미 부소경이 에일리한테 주는 제일 가벼운 벌이었다.공적인 인물이 상 하나 받았다고 화장실에서 다른 여자한테 신발을 들어달라고 하다니!이런 행동을 했음에도 영화를 쉬라는 조치는 이미 많이 봐준 거였다.“부 대표님......” 에일리는 절망했다. “저… 그냥 술 마실게요. 제가 90잔 마실게요, 그래도 될까요?저한테 꺼지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저 영화도 안 쉬고 싶어요.”그녀에게 광고도 하지 말고 영화까지 3년동안 쉬라는 건 거의 이 업계에서 일을 그만 두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그렇게 되면 앞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일 수 없었다.게다가 부소경에게 찍혔으니 평생 이 고위층 바닥에 들어올 수 없었다.에일리는 이를 꽉 물고 부소경에게 부탁하며 자신이 90잔을 마시겠다고 했다.양주 90잔.비록 고량주만큼 세진 않지만 90잔이었다.한 병에 7,8잔 정도 되는데, 90잔이니 에일리는 13병의 양주를 마셨다.마지막까지 마신 그녀는 개가 되었다.그리고 이리저리 토했다. 방 안에 다른 여자 두명, 장진혁의 파트너 그리고 정문재의 파트너는 코와 입을 막고 불쾌하게 말했다. “13병을 다 마시고 저러다니, 진짜 진상이네!”에일리는 망가졌지만 잠에 들진 않아서 사람들의 대화가 들렸다. 여자들이 자신을 진상이라고 욕하자 에일리는 정말 극도의 수치스러움을 느꼈다.그래도 그 중에 구경민의 성격이 제일 좋았는지, 그는 에일리는 들고 방 밖으로 던진 뒤, 핸드폰을 꺼내 바 직원을 불렀다. “여기 여자 일행이 취해서요. 태시 태워서 집에 좀 보내주세요.”“네, 바로 방 앞에 있어요.”해결을 하고 구경민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에일리가 다리를 붙잡았다. “구, 구대표님, 저… 도대체 제가 오늘 부 대표님에 뭘 잘못한 걸까요? 왜… 저한테 이러신 건지 구
영화배우 에일리는 그렇게 쫓겨났다.바에서 나와 택시를 탄 뒤 술에 취한 에일리는 서도영의 아내 구선예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 너머 구선예는 얼른 물었다. “에일리씨, 안녕하세요. 저희 남편이 부소경이랑 대화 좀 나눴나요?”에일리는 전화로 막말을 했다. “신세희 나쁜년! 그 여자 완전 여우예요, 여우!”그리고 전화를 끊은 뒤 택시에서 잠 들었다.구선예:“......”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구경민에게 전화를 걸었다.방 안. 구경민은 부소경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고, 핸드폰이 울리자 번호를 확인한 뒤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서도영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아내분 전화요.”서도영은 핸드폰을 들고 나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선예야, 왜 전화했어!”구선예는 소리쳤다. “서도영! 너 이 자식! 내가 내 동생이랑 부소경 무리에 낄 수 있게 얼마나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신세희랑 결국 붙어먹은 거야? 네 동생도 모자라서 너까지 당하고 싶어서 그래?”서도영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이 여자가 진짜 아무것도 모르네! 너랑 결혼한 내가 한심하다 진짜! 사람 보는 눈이 얼마나 없으면 그런 여자를 내 파트너로 부른 거야? 집에 가면 가만 안둬!”구선예:“......”서도영은 이미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었다.다시 방으로 들어갔을 때 그는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보았지만 아무도 그를 봐주지 않았다. 그의 아내의 동생인 구경민마저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서도영은 이 모임에서 완전한 외부인이였다.그 순간 장진혁 옆에 있던 여자가 잔을 들고 신세희에게 말했다. “아가씨, 저희 한 잔 해요.”신세희는 얼굴을 붉혔다.그녀는 누군가 자신에게 이렇게 잘 해준 적이 없었기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잔을 들으려던 순간 부소경이 제지했다. “이 사람 술 못 마셔서 제가 대신 마시죠.”말이 끝나자 그는 신세희의 잔을 들고 한 입에 다 마셨다.장진혁 옆에 있던 여자가 말했다. “소경씨, 정말 용감한 흑기사네요.”신세희의 얼굴은
당신이 이미 진흙탕에 빠졌다고 해도요!신세희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지금도 제가 건축을 할 수 있을까요?”“왜 안되는데요? 건축이랑 관련된 일 하겠다는 생각 해본 적 없어요?” 구경민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지금의 나도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신세희는 처량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시도도 안 해보고 어떻게 알아요? 일자리를 찾을지 못 찾을지?” 구경민이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그의 말에 신세희는 입술을 깨물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는 듯했다.같은 시각, 부소경은 장진혁이랑 대화를 끝내고 다시 신세희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손목을 들어 시계를 한번 쳐다보더니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시간도 늦었는데…”시간이 늦었다고?그의 말에 신세희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이제는 두 사람이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부소경은 날 어디로 보내게 될까? 구경민한테 보내는 걸까?구경민이 나랑 대화를 제일 많이 나누긴 했는데…아니면 얼굴에 흉터가 있는 이 사람한테 보내게 되는 걸까?신세희는 모른다. 부소경이 자신을 누구한테로 보내게 될지. 그녀는 감정이 없는 로봇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마치 감정이 없는 좀비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부소경은 한쪽 팔로 신세희를 감싸고는 몸을 일으키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집에 애도 있고 해서, 빨리 들어가 봐야 해.”“세희씨, 조심히 가요. 시간 되면 언제 한 번 모여요. 같이 샵에 가서 관리라도 받아요.” 고윤희는 신세희에게 살갑게 인사를 했다.다른 두 명의 미녀들도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 “앞으로 우리, 여자 넷이 자주 모여요. 같이 보드게임 하기 딱 좋네요.”그들의 말에 고윤희가 웃으며 말했다. “세희씨 건축가거든. 앞으로 일도 바빠질 텐데, 우리랑 같이 보드게임 할 시간이 어딨어? 근데 세희씨, 주말에 같이 쇼핑하고 차 마시는 것 정도는 괜찮죠?”말을 끝낸 후, 그녀는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소경아?”“얘가 행복하다면.” 부소경은 한쪽 팔로 신세희를 감싸더니 밖으로 걸어
”…”“차에 타!” 부소경이 나지막하게 신세희를 꾸짖었다.그의 말에 신세희는 고분고분 차에 탔다. 밤이라는 이유로 엄선우는 히터를 켰고 좁은 공간 속에 신세희의 얼굴은 짧은 시간 내에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그녀는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부소경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앞에 앉아있던 엄선우가 이 상황을 조급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백미러로 몰래 부소경을 훔쳐보았고 부소경은 눈을 감은 채로 가만히 앉아있었다.그 모습에 엄선우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 “저기… 사모님.”그의 말에 신세희는 엄선우를 쳐다보았다.“오늘… 도련님이랑 같이 계시던 분들… 모두 도련님이랑 생사를 같이 했었던 친구들이에요. 그래서… 할아버님보다도 감정이 더 두터우신 분들이세요.” 엄선우가 말했다.“아…” 신세희는 엄선우의 말속에 숨겨진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6년 전의 그녀는 무척이나 똑똑했다.비록 그때의 말이 없긴 했지만, 그녀는 어떤 일이든 쉽게 눈치챌 수가 있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그녀는 그것들을 알아차리고 싶지가 않았다.6년의 시간 동안 그녀는 생사를 몇 번이나 오갔고, 서시언은 다리를 잃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서시언은 외국으로 유배가 되었다. 그녀도 부소경 때문에 다시 운성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유리도 부소경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이런 상황에 대체 어떻게 눈치를 챙겨야 할까? 챙길 수 있기는 할까?부소경이 나한테 엄청 잘해주긴 했나?솔직히 말해서, 사흘간 부소경이 그녀에게 뭘 시키지 않기는 했다.예를 들면 신세희가 말하는 손님들에게 보낸다거나.마치 오늘 밤처럼 말이다. 그는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에일리가 그녀에게 보내는 수모를 막아주었다.하지만 고작 이걸로 뭘 설명할 수 있을까?신세희는 상류층 세상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6년 전에 조의찬은 지금의 부소경보다 나한테 훨씬 더 잘해줬는데… 하지만 그런 조의찬도 날 가지고 놀았잖아. 안 그래?‘한 가지 사실만 기억하면 돼. 상류 세계에서의 나
한참이 지난 후, 엄선우는 혼잣말로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사모님이 도련님을 괴롭히는 건지, 도련님이 사모님을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네. 두 사람… 이게 바로 가혹한 사랑이라는 건가…”하!나랑 무슨 상관이라고.신세희는 부소경에게 안긴 채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그제서야 팔을 그의 목덜미에 감았다.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뭐라고?”환기가 잘되지 않은 비좁은 차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지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조금은 뜨거운 그녀의 얼굴이 그의 차가운 목덜미에 닿았고, 그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채워주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지금 무척이나 편안했다.부소경도 그녀의 온기를 조금은 느끼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나한테 엄청 못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나보고 다른 남자한테 몸 대주라고 하지도 않고… 그리고 유리한테도 엄청 잘 해주잖아요. 유치원도 보내주고요.”그녀가 중얼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엄청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막 그녀를 내려놓으려던 그때, 부소경은 신세희를 단단히 잡으며 그녀에게 매서운 말투로 말했다. “너랑 나랑 6년이야. 내가 언제 다른 여자한테 이렇게 잘해줬는데! 임신하고 바보가 된 거야? 대체 네가 뭘 그렇게 손해를 봤는데! 내가 내 여자랑 내 딸한테 잘해주지, 누구한테 잘해주겠어!”하지만 부소경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엘리베이터는 그만 멈춰버렸고 문도 순식간에 열려버렸다.엘리베이터 앞, 집 밖에는 꼬맹이가 서 있었다.“와!” 유리는 동그랗게 뜬 눈으로 엄마를 끌어안고 있는 악당을 쳐다보았다. 엄마가 악당을 받아주다니!“우리 엄마 잠 들었어?” 유리가 부소경에게 물었다.“내려줘요. 빨리 내려줘요!” 유리의 목소리를 듣자 신세희는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엄마, 엄마 안 자고 있었어?” 유리는 부소경의 품에 안겨있는 신세희를 보기 위해 열심히 까치발까지 들었다.유리의 행동에 부소경은 순식간에 신세희를 아래로 내려다 주었다.“엄마 있잖아, 나 오늘
부소경의 말에 유리의 눈이 별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악… 네가 대신 선물 사줄 거야?”“그래!” 남자가 진지하게 대답했다.부소경은 유리와 별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말투는 마치 부하직원을 대하는 것처럼 엄숙하고 딱딱했다.유리는 그의 말이 믿기지가 않았다. “방금 한 말 진짜야?”“나 입 밖으로 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이거든!” 부소경은 눈이 거의 돌아갈 뻔했다.아직도 유리는 그를 악당이라고 부르고 있다!대체 내가 얼마나 싫은 거야!말을 끝낸 후,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신세희와 유리만이 밖에 남게 되었다. 유리는 눈을 깜빡이며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엄마, 내가 악당 심기를 건드린 거지?”신세희는 유리에게 두손 두발 다 들어버렸다.그녀는 무릎은 꿇더니 유리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유리야, 네가 선물이 갖고 싶고 마침 저 사람이 너한테 선물을 줄 수 있을 때는 악당이라고 부르면 안 돼.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부르면 안 돼. 알겠어?”유리는 마음속으로 이 상황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사실 유리는 오늘 하루 부소경을 악당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부소경을 악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순전히 엄마 때문이었다. 유리는 엄마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부소경을 악당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유리는 엄마가 상처받는 게 걱정이었다.더 이상 그를 악당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엄마가 말까지 했으니 당연히 기쁠 수밖에. “알았어, 엄마. 앞으로 악당이라고 안 부를게. 엄마 이제 들어가자. 전씨 아주머니가 벌써부터 밥 다 해놓고 기다리고 있어. 난 이미 먹었는데, 엄마가 집에 안 와서 잠도 못 자고 있었어.”유리의 말에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좀 이따 엄마가 재워줄게.”하루에 딸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주었다.갑자기 그들 뒤에 서 있던 부소경이 유리에게 명령하기 시작했다. “놀이방에 가서 놀아!”유리는 여전히 부소경이 조금 무서웠다.하지만 유리는 그런 생각이 들었
코끝에 맴도는 음식 냄새가 안 그래도 배가 고팠던 신세희의 식욕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자리에 앉았고 부소경도 그녀의 맞은쪽에 앉았다.“…”부소경이랑 같이 밥 먹어야 하는 건가?그녀는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녀는 이 자리가 너무 서먹서먹했다.“가만히 앉아서 뭐 해. 밥이나 퍼!” 남자가 무표정으로 말했다.“네…” 신세희는 고분고분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그녀는 밥주걱을 들더니 그에게 밥을 덜어주기 시작했다.부소경은 계속 무표정으로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지 밥을 푸는 그녀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밥 절반을 그릇에 절반을 식탁에 떨어뜨렸다.남자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에 들린 밥주걱을 뺏어 들었다. “이런 간단한 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하루 종일 남자랑 같이 있을 생각이나 하는 거야!”“…”억울함에 그녀의 가슴이 사무치기 시작했다.부소경이 말한 거 아니었나? 20억 빚진 거 갚으라며! 그것도 나 혼자!왜 이제 와서 내 탓 하는 거지?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신세희는 부소경에게 자신의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이 사람 앞에서 불쌍한 척할 게 뭐 있다고!그녀는 열심히 고개를 아래로 수그리며 열심히 눈물을 삼켜냈다. 그 순간 밥 한 그릇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충분해?”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신세희에게 물었다.그녀는 그가 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 그녀는 왜 고개를 숙이고 있냐고 남자가 자신에게 묻고 있는 줄 알았다. 자신의 눈물을 들킨 줄 알았던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고, 그 행동으로 눈물을 흘려보내려고 했다.남자는 순식간에 그녀의 눈앞에서 밥그릇을 치웠다.남자는 다시 신세희에게 밥그릇 들이밀었고 밥그릇에는 밥이 산처럼 수북이 쌓여있었다.신세희는 멍하니 그 밥그릇을 쳐다보았다.돼지한테 밥 주는 것도 아니고!신세희는 이렇게 많은 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저기… 밥을 이렇게 많이 주면 어떡해요?” 그녀는 그것의 절반도 먹지 못했다.부소경의 말투는 무척이나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