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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당신이 이미 진흙탕에 빠졌다고 해도요!

신세희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지금도 제가 건축을 할 수 있을까요?”

“왜 안되는데요? 건축이랑 관련된 일 하겠다는 생각 해본 적 없어요?” 구경민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지금의 나도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신세희는 처량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시도도 안 해보고 어떻게 알아요? 일자리를 찾을지 못 찾을지?” 구경민이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

그의 말에 신세희는 입술을 깨물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는 듯했다.

같은 시각, 부소경은 장진혁이랑 대화를 끝내고 다시 신세희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손목을 들어 시계를 한번 쳐다보더니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시간도 늦었는데…”

시간이 늦었다고?

그의 말에 신세희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제는 두 사람이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부소경은 날 어디로 보내게 될까? 구경민한테 보내는 걸까?

구경민이 나랑 대화를 제일 많이 나누긴 했는데…

아니면 얼굴에 흉터가 있는 이 사람한테 보내게 되는 걸까?

신세희는 모른다. 부소경이 자신을 누구한테로 보내게 될지. 그녀는 감정이 없는 로봇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감정이 없는 좀비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부소경은 한쪽 팔로 신세희를 감싸고는 몸을 일으키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집에 애도 있고 해서, 빨리 들어가 봐야 해.”

“세희씨, 조심히 가요. 시간 되면 언제 한 번 모여요. 같이 샵에 가서 관리라도 받아요.” 고윤희는 신세희에게 살갑게 인사를 했다.

다른 두 명의 미녀들도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 “앞으로 우리, 여자 넷이 자주 모여요. 같이 보드게임 하기 딱 좋네요.”

그들의 말에 고윤희가 웃으며 말했다. “세희씨 건축가거든. 앞으로 일도 바빠질 텐데, 우리랑 같이 보드게임 할 시간이 어딨어? 근데 세희씨, 주말에 같이 쇼핑하고 차 마시는 것 정도는 괜찮죠?”

말을 끝낸 후, 그녀는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소경아?”

“얘가 행복하다면.” 부소경은 한쪽 팔로 신세희를 감싸더니 밖으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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