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홍콩에 가면서 왜 얘기 안 해줬어요? 홍콩에 가는 줄 알았으면 쇼핑 좀 부탁했을 텐데.”서준명의 업무에서 홍콩 업무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하여 서준명이 홍콩에 갔다고 했을 때, 엄선희는 의아해했다.서준명은 비밀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이 일은, 잠시 당신에게 비밀 사항이야.”엄선희는 입을 삐죽거렸다. “무슨 일인데 나한테 비밀로 해요? 어서 알려줘요! 아니면 지금 당장 당신 찾으러 홍콩으로 갈 테니!”엄선희는 서준명 앞에서 늘 어린아이처럼 행동했고, 늘 응석을 부렸다.서준명은 허허 웃으면서 얘기했다. “당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었는데, 곧 당신 생일이고, 당신 최근에 힘든 일도 겪고 해서, 특별한 선물 하나 주려고 얘기 안 하고 홍콩에 왔어.참! 당신에게 비밀을 만들 수가 없네. 내가 당신에게 선물할 것은……”“얘기하지 마요, 그만 해요. 비밀로 해줘요. 전 서프라이즈가 좋아요. 히히, 서프라이즈 해줘요!” 엄선희는 기쁜 나머지 아이 낳을 계획을 얘기 중이었던 사실마저 잊었다. “좋아, 비밀로 하지. 어차피 내일이면 돌아가니.” 서준명은 다정하게 얘기했다.엄선희는 한 마디 덧붙였다. “돌아와도 얘기해 주지 마요, 난 생일에 서프라이즈를 받을 거예요. 제가 깜짝 놀랄만한 선물이어야 해요, 꼭!”“네! 여왕님!”엄선희는 그제야 만족해했다. “그럼, 이만 전화 끊을게요.”전화를 끊고, 그녀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세 친구를 바라보았다.그녀가 미처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신세희, 민정아 그리고 고윤희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생일선물 준비하고 있대요? 여왕님!”“하하!” 엄선희는 무척 기뻤다.“예전에 제 생일에 준명 씨는 저한테 한 번도 서프라이즈를 해 준 적이 없어요. 그는 제가 식탐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제 생일 때 여기저기 먹으러만 다녔어요.하지만, 그가 저에게 서프라이즈 해 준대요.와, 너무 기대돼요, 빨리 제 생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아기는 안 만들어요?” 민정아가 농담처럼 얘
하여,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하여, 그는 아는 것이 극히 적었다.그가 말을 끝내기 바쁘게, 신세희는 그의 가슴을 치면서 얘기했다. “당신! 다시 보게 되네요. 당신과 함께한 세월이 길지만, 당신이 벼락부자인 건 지금 알았네요!”부소경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의 품에 안겨서 의도치 않게 그를 유혹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남편이 벼락부자라니, 무슨 뜻이야? 당신 뜻은……”그는 그녀를 몇 분 동안 꽉 안았다.신세희는 아직 그 영문을 눈치채지 못하였다.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손으로 그의 가슴을 툭 치며 얘기했다. “당신 봐봐. 말투 좀 봐,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그 말투. 얼마가 되었든 다 캐스팅해서 엄선희 주연인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시킨다고?그 배우가 거절할 것은 당신 생각 안 해 봤어요?그리고, 김 감독님께서 당신 투자를 받아들이실지 안 들일지, 당신 어떻게 알아요?그렇게 얘기하는데, 벼락부자가 아니면 뭐예요? 벼락부자!”눈앞에 여자가 자신을 이렇듯 비꼬고 있지만, 그는 조금도 화나지 않았다.그는 화를 내지 않았을뿐더러,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럼, 이것도 알겠네. 졸부는, 침대에서 더 강하고, 더 혈기 왕성하다는 것을. 왜냐면, 벼락부자는 보통 머리가 단순하고, 무의식중에 큰돈을 번 사람을 뜻하는데, 머리가 단순한 것은 보통……동물이다. 이 방면에서, 욕구가 아주 왕성하지……”말을 마치고, 남자는 몸으로 그녀를 “대”자로 만들었다.“당신……뭐 하는 거예요?” 신세희는 남자의 돌변에 조금 당황했다.일 분 전까지만 해도, 엄선희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잠자리하려고 하다니.그것도 바로 지금 하려고 하다니.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저녁에, 우리 둘 침실에서, 우리 부부 침대에서, 당신은 내 몸 아래에 있고, 나한테 완전히 정복당했고, 이런 상황에서 뭐 하려는지 몰라서 물어? 아가씨, 언제부터 이렇게 순진해졌을까?”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얘기했다. “여……여보, 이제 겨우 저녁 9시
신세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남자는 어떻게 이리도 혈기 왕성할 수가 있단 말인가?부소경은 곧 40세가 되지만, 그는 20대 청년같이 혈기 왕성했다. 그들이 부부로 연을 맺은 세월은 오래 되었지만, 부부 잠자리는 거의 매주 최소 4회 이상 가졌다.가끔은 매일 잠자리를 하기도 하고.그럴 뿐만 아니라, 그 방식 역시 다양했다.얼마 전에 가진 잠자리는, 지금 그녀가 다시 회상해도 얼굴이 붉어질 정도였다.그가 세 아이를 엄선우에게 맡기고, 가정부에게도 휴가를 주었었다. 큰 집엔 그와 그녀 둘뿐이었다.기상하기 전까지 신세희는 이를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녀는 혼잣말로 불만을 토로했다. “여보, 그저께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왜 나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봐요. 이젠 몸이 따라주지 않는 거죠?”남자는 그녀의 질문에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그리고 단 한마디만 했다. “오늘 가정부 모두 휴가 줬어. 당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오늘 당신 남편을 당신이 챙겨야 해. 어서 일어나 가서 밥해.”신세희는 그제야 남편이 어제 가정부에게 휴가를 주고, 애들도 엄선우가 데리고 놀러 갔다는 것이 생각났다.오늘엔 그와 그녀 둘뿐이다.그녀는 왠지 기분이 엄청 좋았다. 그녀가 이불을 치우고 일어서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인 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여보, 저기……내 잠옷은?” 어제 잠잘 때, 그녀는 분명 실크 잠옷을 입고 잤었다, 그 잠옷은 조금 섹시한 디자인의 잠옷이다.나시 디자인의 잠옷은 속이 훤히 보이는 얇은 소재였고, 기장 역시 짧았다. 가릴 듯 말 듯 겨우 엉덩이를 가릴 정도의 그런 기장의 나시 잠옷이었다.그리고 뒷부분은 허리 부분만 허리를 잡아주는 밴딩이 있을 뿐 거의 몸 전체를 드러내는 디자인이었다.이 잠옷은 앞은 나시 원피스이고, 뒷부분을 보면 고시대 여인들이 입었던 배 가림 옷 같았다.무언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그런 수줍은 기분이 들었다.그 잠옷은 부소경이 특별히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다.또한 신세희가 제일 아
어차피 자기 집인데, 혼자 가지러가면 또 어떠냐.신세희는 이불에서 나와 문 앞까지 갔지만, 조금 켕기는 부분이 있었다.그녀는 살며시 문을 열었다. 집안은 조용했다. 그녀는 갑자기 대범해졌다.애들도 집에 없고, 가정부도 집에 없다.집엔 그와 그녀 둘뿐이다.이런 기분 참 이상했다.신세희는 방문을 열고, 맨발로 가볍게 옷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옷 방에 와보니, 문은 잠겨 있었다.“이런, 옷 방 키는 어디에 있어요?” 신세희는 목청을 돋우어 소리치며 물었다.부소경은 재빨리 방에서 나왔다. 신세희의 주옥같은 몸을 본 그는 갑자기 이마를 찌푸렸다. “아차! 옷 방의 키는 큰 애가 가져갔어.”“당신……” 신세희는 눈썹을 찌푸렸다.그 뜻은…… 오늘 하루, 이렇게 알몸으로 하루 종일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이렇듯 백옥 같은 알몸은, 고세대 사람, 유인원조차 이처럼 알몸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화가 나서 얼굴마저 붉어졌다.그녀는 맨발을 동동 굴렀다. “부! 소! 경! 당신 일부러 그런 거지? 고의적이야!”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에게 해석도 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신세희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그녀는 알몸인 것도 잊은 채, 부소경 앞에 다가가서 얘기했다. “나쁜 놈! 일부러 나를 골탕 먹이는거지! 난 당신 와이프야, 내가 옷을 안 입고 있으면, 내가 아닌, 당신 체면 깎이는 거야! 당신 정말 싫어!”그녀는 주먹을 쥐고, 부소경의 가슴을 쳤다.그래도 속이 풀리지 않아, 그를 힘껏 밀었다.두 차례, 세 차례 밀다 보니, 부소경을 거실까지 밀고 나왔다.조용한 거실에는 신세희의 투덜대는 소리만 들렸고, 아침에 그 소리를 들으니, 부소경의 귀에는 아주 달콤하게 들렸다.이 시각, 부소경의 몸에 둘렀던 수건도 신세희에 의해 이미 다 벗겨진 상태였다. 그는 자기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얘기했다. “여보, 좋아?”“뭐!” 신세희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심장 박동수는 더욱 빨라졌다.“대낮에, 당신
남성은 나지막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그녀를 점령하려는 듯 그녀에게 속삭였다. “이건 당신과 나의 집이야. 집엔 당신과 둘 뿐이고, 우린 모두 본분을 지키며, 서로에게만 충실했어. 바보야, 지금 내가 뭐 하려는 것 같아?아니면 당신이 너무 긴장해서 그 말밖엔 생각나지 않은 거야?”사실, 이쯤 되면 신세희도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실로 그녀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 말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긴장한 것은 물론, 사실은 기대하고 있었다.무척이나 바라고 있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이 남자에게 시집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업도 성공하고, 여색을 즐기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잠자리 기술도 좋았기 때문이다.그가 그녀에게 준 것은, 단지 두 사람이 한 몸이 되는 단순한 교류가 아닌,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해줬다.그날 아침, 집에 두 사람뿐일 때, 그는 그녀를 거실에서부터 주방, 발코니에서 서재, 알몸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그녀가 식사 준비를 할 때 그는 뒤에서 그녀를 즐겁게 해주었다.그날은 마치, 온 세상이 두 사람의 것이 된 것 같았다.그들은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자아를 잃으며, 그렇게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다.가끔 신세희는 한 가지 생각을 하곤 했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하여 생각했었다. 그녀와 부소경의 부부 관계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좋았고, 두 사람에게 권태기는 한 번도 없었고, 서로 손을 잡을 때, 마치 자기 손을 잡은 듯한 그런 느낌은 그녀에겐 역시 전혀 없었다.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시종일관 연애하는 그런 느낌이었다.늘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그런 느낌.솔직히, 부부 사이에 늘 신선함을 느끼고, 그 감정을 증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만약 부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서로 존경하는 사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담담해지기 마련이다.심지어 혐오할 수도 있다.부부 사이를 유지하는 것은 결국에는 가족애와 아이이다.하지만 신세희와 부소
가슴이 철렁했다.“소경 씨,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신세희는 부소경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럴 땐, 부소경에게 급한 일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부소경은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고, 와이프를 끌어안았다. “괜찮아, 여보.”“하지만……” 그한테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그것도 아주 큰 일.신세희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부소경은 와이프의 이마에 키스하고, 얘기했다. “먼저 자, 나갔다 올게.”“무슨 일이 예요, 소경 씨?” 신세희는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 메일 몇 개 보내고 올게. 갑자기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생각나서 그래. 괜찮아, 먼저 자, 메일만 보내고 금방 올게.” 부소경은 다정하게 얘기했다.F그룹에 관하여, 신세희는 남편에게 업무적인 것은 묻지 않았다.남편이 그녀가 관여하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니었다.다만, 자신이 회사 일에 참여하지 않아도, 남편은 알아서 잘하기에, 그녀가 관여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까 봐 그랬던 것이었다.신세희는 남편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먼저 일 보세요.”부소경은 일어나서 컴퓨터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실로 보낼 메일이 있었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신세희가 엄선희에 관한 얘기를 할 때, 그는 처음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엄선희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하고, 엄선희가 영화를 찍으면, 어떤 영화를 찍든, 투자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이것은 그가 생각해 낸 엄선희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하지만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엄위민의 양자가 죽기 전에 엄위민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누군가가 당신들을 노리고 있어요. 그 세력은 아주 커요.”누군가가 엄선희 일가족을 해하려 한다.그 사람의 세력은 아주 크다.그 큰 세력을 지닌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서씨 삼 형제?직감이 얘기해 준다, 그들은 아니라고.그러면, 도대체 누구일까?왜 엄선희 일가족을 해하려고 하지?컴퓨터는 바
신세희는 가슴이 철렁했다.어제 부소경이 엄선희에게 경호원 몇 명을 보내주라고 얘기했었는데, 엄선희는 오늘 놀러 간다고 했기 때문이다.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왜서인지, 그녀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선희 씨, 당신……어디까지 갔어요? 빨리 돌아와요! 어서요!” 신세희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엄선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세희 씨, 왜 그래요? 혹 급한 일이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지금 당장은 갈 수가 없어요. 난 이미 이곳에 도착해서, 돌아가는 기차표, 아니 항공권을 끊어서 간다고 해도, 지금 바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혹 무슨 일이 있으면, 정아 씨에게 먼저 부탁할게요. 저 최대한 빨리 갈게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마요, 세희 씨.”엄선희가 오히려 그녀를 위로해 주는 얘기를 듣자, 신세희는 자책했다.그녀는 이렇게 급하게 그녀에게 얘기하지 말았어야 했다.비록 엄선희는 저번 그 사건으로 많이 성숙해졌지만, 신세희 눈에 엄선희는 여전히 선량하고, 단순하고, 어떤 일도 감당해 내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그녀는 이미 다른 곳에 도착했는데, 만약 지금 그녀가 엄선희에게 부소경이 했던 얘기를 전달하면, 그녀는 아마 심리적 부담이 몹시 클 것이다.아마 엄선희가 많이 놀랄 것이다.엄선희를 놀라게 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했다.행여……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단지 그녀의 생각일 뿐.“괜찮아요, 선희 씨. 회사에서 안 보여서, 아직 적응 안 되어서 전화했어요. 선희 씨가 곧 퇴사하고 영화를 찍는다는 것을 제가 깜빡했어요. 다른 도시에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저기……혹 언제 돌아와요?맛있는 음식 대접하려고 했었는데, 긴장도 풀 겸, 감독님 영화 투자에 관한 얘기도 할 겸.소경 씨가, 당신 영화에 전액 투자하겠대요.전 세계 모든 톱스타를 캐스팅해서 당신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시킨다고 하네요.어때요?이 정도면, 충분하죠?”엄선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놀라고, 기뻐했다. “진짜예요? 세희 씨? 나
말을 마치고, 엄선희는 전화를 끊었다.신세희의 걱정은 전보다 더 커졌다.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솟구쳤다.그녀는 바로 서준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준명 씨, 혹 선희 씨와 함께 있어요?”서준명은 얘기했다. “세희 씨, 함께 있지 않아요. 선희 찾아요? 오늘 출근 안 했어요?”신세희 “……”서준명도 엄선희가 어디를 갔는지 모르고 있다.그녀는 왜 서준명도 속였을까?혹 엄선희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러 간 건 아니겠지?하지만, 신세희가 생각해도 이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엄선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엄선희와 서준명 감정은 아주 좋다. 그녀와 부소경 못지않다.엄선희는 도대체 뭐 하러 간 것일까?그녀는 걱정되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엄선희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고, 행여, 엄선희가 겁이 나서 우왕좌왕 할 때, 진짜로 악당이 엄선희 앞에 나타난다면, 엄선희는 더욱 긴장하고 두려워할 것이며, 이는 엄선희에 득이 될 것이 전혀 없다.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그럴 것이다.꼭 그래야 한다.하루 종일, 신세희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결재해야 하는 설계 방안은 하나도 결재하지 못하였다.수정할 사안은 전부 민정아가 그녀를 도와 처리하고 있었다.“왜 그래, 세희 씨?” 민정아는 신세희의 그런 불안함을 감지하고 있었다.신세희는 민정아를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민정아는 신세희에게 미안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세희 씨, 요즘 많이 야위고,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자지도 못하고, 내 일이 아니면, 엄선희 일에 신경 쓰고, 나와 구씨 집안과의 이혼 사건도 아직 채 해결되지 않았는데, 엄선희 사건이 발생하고. 사실, 나와 선희 씨, 세희 씨와 친구이지만, 크게 도움은 주지 못했어요. 당신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신세희는 머리 들어 민정아의 코를 슬쩍 긁었다. “무슨 얘기 하는 거야, 지금 아주 훌륭해, 혼자서 애 둘을 키우고, 그것도 아주 잘 돌보고, 한 편으로 회사에 출근하면서 월 500백, 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