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은 울면서 엄선희 앞에 무릎 꿇고 빌었다. “좋아, 좋아, 난 다 좋아. 고대 시절, 명문가에 첩이 없는 집이 어디 있겠어? 난 명분을 감히 바라지도 않아. 다만 서씨 가문에 있게만 해줘, 넷째 도련님 옆에만 있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이연은 무척이나 재벌가에 시집가고 싶었다.이것은 그녀의 평생 허황된 꿈이었다.외국에서 오랜 시간 지내왔고, 이쯤이면 도련님과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서씨 집안 막내 도련님은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생각지 못하였다,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마음에 내키지 않았다.이연은 평생 도우미로 살기 싫었다.절대로!그녀는 서준명에게 아이를 낳아줄 것이며, 먼 미래에 그녀가 낳은 아이는 준명의 아이이기에 서씨 집안 사람이 될 수 있다.“난 그저 준명 도련님 옆에 있고 싶을 뿐이야. 그의 아이도 낳고, 그걸로 난 충분해. 난 준명 씨를 많이 사랑해.”서준명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이연은 해외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늘 자신이 서양 교육을 받고, 고등 교육을 받았으니, 독립적인 여성이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자기 사상이 이렇게 천박하고, 진부하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서준명은 냉소를 지었고, 이연이 불쌍하게 울든 말든 전혀 상관 하지 않았다. ”집사!”서씨 집안 집사는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도련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이연을 당장 서씨 집안에서 짐 싸서 당장 내보내요. 오늘부로 서씨 집안은 이연이와 인연을 끊고 왕래하지 않습니다!” 서준명은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얘기했다.집사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서씨 집안 도우미는 사실 예전부터 이연을 좋게 보지 않았다.비록 이연을 위해 좋은 얘기를 해준 적은 있지만, 그것은 단지 협박 때문이었다.예를 들면 서명훈 부부, 그리고 서씨 집안 세 형제에게서 받은 협박.하지만 지금 서씨 집안 넷째 도련님께서 얘기하셨으니, 이 여자를 내쫓는 것이 맞다.이 여자가 서씨 집안
“당연하죠!” 엄선희도 사실 아이를 갖고 싶었다.또한 그녀의 친정집에서도 재촉하고 있었다.그녀의 부모님뿐만 아니라, 신세희, 민정아, 고윤희와 함께 모임을 하고, 쇼핑할 때도, 세 여성 역시 그녀를 재촉했다.“선희 씨, 더 이상 아이를 안 가지면, 출산 후 회복하기가 더 힘들어져요.” 고윤희는 심각하게 엄선희에게 얘기했다.엄선희는 신세희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진짜예요? 세희 씨?”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아이를 낳으면, 회복 속도가 느려요. 그땐 배도 많이 크고 회복도 느리고, 당연히 예쁘지 않죠.”“싫어요, 난 지금 당장 아이 낳을래요. 임신하고 초반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니, 사 개월 동안 김가명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찍을 수도 있고, 이러면 일에 전혀 영향이 없고요. 오늘 저녁에 당장 준비해야겠어요, 히히.” 엄선희는 철없는 18세 소녀 같았다.그녀는 오늘 저녁부터 아이 가지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어 준명에게 전화 걸었다. “준명 씨, 지금 어디예요? 요즘 회사에서 야근하지 마요. 정시에 퇴근해야 해요. 나……” 여기까지 말하자, 엄선희는 얼굴이 붉어졌다.서준명은 다정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당신……당신 왜 그래? 내가 보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겠지?”엄선희는 우물쭈물하면서 얘기했다. ”나……오늘 저녁에……우리……”“왜 그래?” 서준명은 여전히 다정하게 물었다.“나……나 아이를 만들고 싶어요!” 엄선희는 용기 내어 얘기했다.서준명은 먼저 흠칫하더니, 웃음을 터트렸다:”하하……”“당신……왜 웃어요?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엄선희는 퉁명스럽게 물었다.서준명은 웃음을 멈추고, 다정하게 얘기했다. ”우리 선희, 이제야 어른 같네, 드디어 아이 가질 생각도 하고, 한번 맞춰보자, 왜 아이가 갖고 싶은지, 당신 신세희, 고윤희랑 같이 있지? 맞지? 그들 아이가 함께 노는 것을 보니, 당신도 갑자기 아이가 갖고 싶은 거야?”사실 서준명도 아이가 갖고 싶었다.그것도 아주 많이.그는 아
엄선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홍콩에 가면서 왜 얘기 안 해줬어요? 홍콩에 가는 줄 알았으면 쇼핑 좀 부탁했을 텐데.”서준명의 업무에서 홍콩 업무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하여 서준명이 홍콩에 갔다고 했을 때, 엄선희는 의아해했다.서준명은 비밀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이 일은, 잠시 당신에게 비밀 사항이야.”엄선희는 입을 삐죽거렸다. “무슨 일인데 나한테 비밀로 해요? 어서 알려줘요! 아니면 지금 당장 당신 찾으러 홍콩으로 갈 테니!”엄선희는 서준명 앞에서 늘 어린아이처럼 행동했고, 늘 응석을 부렸다.서준명은 허허 웃으면서 얘기했다. “당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었는데, 곧 당신 생일이고, 당신 최근에 힘든 일도 겪고 해서, 특별한 선물 하나 주려고 얘기 안 하고 홍콩에 왔어.참! 당신에게 비밀을 만들 수가 없네. 내가 당신에게 선물할 것은……”“얘기하지 마요, 그만 해요. 비밀로 해줘요. 전 서프라이즈가 좋아요. 히히, 서프라이즈 해줘요!” 엄선희는 기쁜 나머지 아이 낳을 계획을 얘기 중이었던 사실마저 잊었다. “좋아, 비밀로 하지. 어차피 내일이면 돌아가니.” 서준명은 다정하게 얘기했다.엄선희는 한 마디 덧붙였다. “돌아와도 얘기해 주지 마요, 난 생일에 서프라이즈를 받을 거예요. 제가 깜짝 놀랄만한 선물이어야 해요, 꼭!”“네! 여왕님!”엄선희는 그제야 만족해했다. “그럼, 이만 전화 끊을게요.”전화를 끊고, 그녀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세 친구를 바라보았다.그녀가 미처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신세희, 민정아 그리고 고윤희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생일선물 준비하고 있대요? 여왕님!”“하하!” 엄선희는 무척 기뻤다.“예전에 제 생일에 준명 씨는 저한테 한 번도 서프라이즈를 해 준 적이 없어요. 그는 제가 식탐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제 생일 때 여기저기 먹으러만 다녔어요.하지만, 그가 저에게 서프라이즈 해 준대요.와, 너무 기대돼요, 빨리 제 생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아기는 안 만들어요?” 민정아가 농담처럼 얘
하여,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하여, 그는 아는 것이 극히 적었다.그가 말을 끝내기 바쁘게, 신세희는 그의 가슴을 치면서 얘기했다. “당신! 다시 보게 되네요. 당신과 함께한 세월이 길지만, 당신이 벼락부자인 건 지금 알았네요!”부소경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의 품에 안겨서 의도치 않게 그를 유혹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남편이 벼락부자라니, 무슨 뜻이야? 당신 뜻은……”그는 그녀를 몇 분 동안 꽉 안았다.신세희는 아직 그 영문을 눈치채지 못하였다.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손으로 그의 가슴을 툭 치며 얘기했다. “당신 봐봐. 말투 좀 봐,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그 말투. 얼마가 되었든 다 캐스팅해서 엄선희 주연인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시킨다고?그 배우가 거절할 것은 당신 생각 안 해 봤어요?그리고, 김 감독님께서 당신 투자를 받아들이실지 안 들일지, 당신 어떻게 알아요?그렇게 얘기하는데, 벼락부자가 아니면 뭐예요? 벼락부자!”눈앞에 여자가 자신을 이렇듯 비꼬고 있지만, 그는 조금도 화나지 않았다.그는 화를 내지 않았을뿐더러,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럼, 이것도 알겠네. 졸부는, 침대에서 더 강하고, 더 혈기 왕성하다는 것을. 왜냐면, 벼락부자는 보통 머리가 단순하고, 무의식중에 큰돈을 번 사람을 뜻하는데, 머리가 단순한 것은 보통……동물이다. 이 방면에서, 욕구가 아주 왕성하지……”말을 마치고, 남자는 몸으로 그녀를 “대”자로 만들었다.“당신……뭐 하는 거예요?” 신세희는 남자의 돌변에 조금 당황했다.일 분 전까지만 해도, 엄선희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잠자리하려고 하다니.그것도 바로 지금 하려고 하다니.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저녁에, 우리 둘 침실에서, 우리 부부 침대에서, 당신은 내 몸 아래에 있고, 나한테 완전히 정복당했고, 이런 상황에서 뭐 하려는지 몰라서 물어? 아가씨, 언제부터 이렇게 순진해졌을까?”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얘기했다. “여……여보, 이제 겨우 저녁 9시
신세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남자는 어떻게 이리도 혈기 왕성할 수가 있단 말인가?부소경은 곧 40세가 되지만, 그는 20대 청년같이 혈기 왕성했다. 그들이 부부로 연을 맺은 세월은 오래 되었지만, 부부 잠자리는 거의 매주 최소 4회 이상 가졌다.가끔은 매일 잠자리를 하기도 하고.그럴 뿐만 아니라, 그 방식 역시 다양했다.얼마 전에 가진 잠자리는, 지금 그녀가 다시 회상해도 얼굴이 붉어질 정도였다.그가 세 아이를 엄선우에게 맡기고, 가정부에게도 휴가를 주었었다. 큰 집엔 그와 그녀 둘뿐이었다.기상하기 전까지 신세희는 이를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녀는 혼잣말로 불만을 토로했다. “여보, 그저께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왜 나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봐요. 이젠 몸이 따라주지 않는 거죠?”남자는 그녀의 질문에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그리고 단 한마디만 했다. “오늘 가정부 모두 휴가 줬어. 당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오늘 당신 남편을 당신이 챙겨야 해. 어서 일어나 가서 밥해.”신세희는 그제야 남편이 어제 가정부에게 휴가를 주고, 애들도 엄선우가 데리고 놀러 갔다는 것이 생각났다.오늘엔 그와 그녀 둘뿐이다.그녀는 왠지 기분이 엄청 좋았다. 그녀가 이불을 치우고 일어서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인 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여보, 저기……내 잠옷은?” 어제 잠잘 때, 그녀는 분명 실크 잠옷을 입고 잤었다, 그 잠옷은 조금 섹시한 디자인의 잠옷이다.나시 디자인의 잠옷은 속이 훤히 보이는 얇은 소재였고, 기장 역시 짧았다. 가릴 듯 말 듯 겨우 엉덩이를 가릴 정도의 그런 기장의 나시 잠옷이었다.그리고 뒷부분은 허리 부분만 허리를 잡아주는 밴딩이 있을 뿐 거의 몸 전체를 드러내는 디자인이었다.이 잠옷은 앞은 나시 원피스이고, 뒷부분을 보면 고시대 여인들이 입었던 배 가림 옷 같았다.무언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그런 수줍은 기분이 들었다.그 잠옷은 부소경이 특별히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다.또한 신세희가 제일 아
어차피 자기 집인데, 혼자 가지러가면 또 어떠냐.신세희는 이불에서 나와 문 앞까지 갔지만, 조금 켕기는 부분이 있었다.그녀는 살며시 문을 열었다. 집안은 조용했다. 그녀는 갑자기 대범해졌다.애들도 집에 없고, 가정부도 집에 없다.집엔 그와 그녀 둘뿐이다.이런 기분 참 이상했다.신세희는 방문을 열고, 맨발로 가볍게 옷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옷 방에 와보니, 문은 잠겨 있었다.“이런, 옷 방 키는 어디에 있어요?” 신세희는 목청을 돋우어 소리치며 물었다.부소경은 재빨리 방에서 나왔다. 신세희의 주옥같은 몸을 본 그는 갑자기 이마를 찌푸렸다. “아차! 옷 방의 키는 큰 애가 가져갔어.”“당신……” 신세희는 눈썹을 찌푸렸다.그 뜻은…… 오늘 하루, 이렇게 알몸으로 하루 종일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이렇듯 백옥 같은 알몸은, 고세대 사람, 유인원조차 이처럼 알몸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화가 나서 얼굴마저 붉어졌다.그녀는 맨발을 동동 굴렀다. “부! 소! 경! 당신 일부러 그런 거지? 고의적이야!”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에게 해석도 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신세희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그녀는 알몸인 것도 잊은 채, 부소경 앞에 다가가서 얘기했다. “나쁜 놈! 일부러 나를 골탕 먹이는거지! 난 당신 와이프야, 내가 옷을 안 입고 있으면, 내가 아닌, 당신 체면 깎이는 거야! 당신 정말 싫어!”그녀는 주먹을 쥐고, 부소경의 가슴을 쳤다.그래도 속이 풀리지 않아, 그를 힘껏 밀었다.두 차례, 세 차례 밀다 보니, 부소경을 거실까지 밀고 나왔다.조용한 거실에는 신세희의 투덜대는 소리만 들렸고, 아침에 그 소리를 들으니, 부소경의 귀에는 아주 달콤하게 들렸다.이 시각, 부소경의 몸에 둘렀던 수건도 신세희에 의해 이미 다 벗겨진 상태였다. 그는 자기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얘기했다. “여보, 좋아?”“뭐!” 신세희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심장 박동수는 더욱 빨라졌다.“대낮에, 당신
남성은 나지막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그녀를 점령하려는 듯 그녀에게 속삭였다. “이건 당신과 나의 집이야. 집엔 당신과 둘 뿐이고, 우린 모두 본분을 지키며, 서로에게만 충실했어. 바보야, 지금 내가 뭐 하려는 것 같아?아니면 당신이 너무 긴장해서 그 말밖엔 생각나지 않은 거야?”사실, 이쯤 되면 신세희도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실로 그녀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 말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긴장한 것은 물론, 사실은 기대하고 있었다.무척이나 바라고 있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이 남자에게 시집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업도 성공하고, 여색을 즐기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잠자리 기술도 좋았기 때문이다.그가 그녀에게 준 것은, 단지 두 사람이 한 몸이 되는 단순한 교류가 아닌,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해줬다.그날 아침, 집에 두 사람뿐일 때, 그는 그녀를 거실에서부터 주방, 발코니에서 서재, 알몸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그녀가 식사 준비를 할 때 그는 뒤에서 그녀를 즐겁게 해주었다.그날은 마치, 온 세상이 두 사람의 것이 된 것 같았다.그들은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자아를 잃으며, 그렇게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다.가끔 신세희는 한 가지 생각을 하곤 했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하여 생각했었다. 그녀와 부소경의 부부 관계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좋았고, 두 사람에게 권태기는 한 번도 없었고, 서로 손을 잡을 때, 마치 자기 손을 잡은 듯한 그런 느낌은 그녀에겐 역시 전혀 없었다.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시종일관 연애하는 그런 느낌이었다.늘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그런 느낌.솔직히, 부부 사이에 늘 신선함을 느끼고, 그 감정을 증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만약 부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서로 존경하는 사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담담해지기 마련이다.심지어 혐오할 수도 있다.부부 사이를 유지하는 것은 결국에는 가족애와 아이이다.하지만 신세희와 부소
가슴이 철렁했다.“소경 씨,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신세희는 부소경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럴 땐, 부소경에게 급한 일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부소경은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고, 와이프를 끌어안았다. “괜찮아, 여보.”“하지만……” 그한테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그것도 아주 큰 일.신세희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부소경은 와이프의 이마에 키스하고, 얘기했다. “먼저 자, 나갔다 올게.”“무슨 일이 예요, 소경 씨?” 신세희는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 메일 몇 개 보내고 올게. 갑자기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생각나서 그래. 괜찮아, 먼저 자, 메일만 보내고 금방 올게.” 부소경은 다정하게 얘기했다.F그룹에 관하여, 신세희는 남편에게 업무적인 것은 묻지 않았다.남편이 그녀가 관여하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니었다.다만, 자신이 회사 일에 참여하지 않아도, 남편은 알아서 잘하기에, 그녀가 관여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까 봐 그랬던 것이었다.신세희는 남편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먼저 일 보세요.”부소경은 일어나서 컴퓨터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실로 보낼 메일이 있었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신세희가 엄선희에 관한 얘기를 할 때, 그는 처음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엄선희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하고, 엄선희가 영화를 찍으면, 어떤 영화를 찍든, 투자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이것은 그가 생각해 낸 엄선희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하지만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엄위민의 양자가 죽기 전에 엄위민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누군가가 당신들을 노리고 있어요. 그 세력은 아주 커요.”누군가가 엄선희 일가족을 해하려 한다.그 사람의 세력은 아주 크다.그 큰 세력을 지닌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서씨 삼 형제?직감이 얘기해 준다, 그들은 아니라고.그러면, 도대체 누구일까?왜 엄선희 일가족을 해하려고 하지?컴퓨터는 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