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서준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그는 행복하게 웃어 보였다. "저는 이미 만족해요, 저는 곧 죽을 거고, 내 유일한 아버지이자 세상에서 가장 저에게 잘해주셨던 가족이 드디어 저와 얘기를 나누고 절 용서해 주셨잖아요. 저는 그걸로 만족해요. 아버지, 저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 더 조심하셔야 해요. 아버지, 저는……저는 그럼 이만……갈게요……” 이때, 남자는 갑자기 숨이 멎었고, 들고 있던 손은 아래로 떨어졌다.“……”한참 후에야 엄위민은 울부짖었다.“얘야……흐흐흑……”2, 3년 동안 키운 아이를 그는 정말 자신의 아이처럼 돌봐 주었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이 아이가 자신의 눈앞에서 실제로 죽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런 그가 어떻게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엄위민은 침대 곁에 누워 몹시 슬프게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는 울어도 소용없다는 것도 알았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장례를 준비하는 일이었다.엄위민은 직접 그의 묘지를 찾았고, 직접 장례 절차를 모두 도맡았다. 엄위민은 사생아의 장례를 치르면서 완전히 말라갔고, 이 기간 엄선희와 서준명은 엄위민 부부와 함께 있어 주었다. 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야 서준명과 엄선희는 서씨 집안으로 돌아갔다. "너희 세 사람이 아무리 국내에 남고 싶어도 남성에 남는 것은 불가능할 거야! 해외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사줄게. 이것이 내가 당신들의 목숨을 건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야. 만약 그래도 국내에 머물겠다고 하면, 당신들이 또 어떤 수작을 부릴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보인다면 부소경 혼자서 당신들을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고 죽일 수도 있어!” 세 형제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서준명을 애타게 바라보는 이연도 있었다.이때까지 이연은 자신이 서씨 집안의 아가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
이연은 울면서 엄선희 앞에 무릎 꿇고 빌었다. “좋아, 좋아, 난 다 좋아. 고대 시절, 명문가에 첩이 없는 집이 어디 있겠어? 난 명분을 감히 바라지도 않아. 다만 서씨 가문에 있게만 해줘, 넷째 도련님 옆에만 있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이연은 무척이나 재벌가에 시집가고 싶었다.이것은 그녀의 평생 허황된 꿈이었다.외국에서 오랜 시간 지내왔고, 이쯤이면 도련님과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서씨 집안 막내 도련님은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생각지 못하였다,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마음에 내키지 않았다.이연은 평생 도우미로 살기 싫었다.절대로!그녀는 서준명에게 아이를 낳아줄 것이며, 먼 미래에 그녀가 낳은 아이는 준명의 아이이기에 서씨 집안 사람이 될 수 있다.“난 그저 준명 도련님 옆에 있고 싶을 뿐이야. 그의 아이도 낳고, 그걸로 난 충분해. 난 준명 씨를 많이 사랑해.”서준명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이연은 해외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늘 자신이 서양 교육을 받고, 고등 교육을 받았으니, 독립적인 여성이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자기 사상이 이렇게 천박하고, 진부하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서준명은 냉소를 지었고, 이연이 불쌍하게 울든 말든 전혀 상관 하지 않았다. ”집사!”서씨 집안 집사는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도련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이연을 당장 서씨 집안에서 짐 싸서 당장 내보내요. 오늘부로 서씨 집안은 이연이와 인연을 끊고 왕래하지 않습니다!” 서준명은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얘기했다.집사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서씨 집안 도우미는 사실 예전부터 이연을 좋게 보지 않았다.비록 이연을 위해 좋은 얘기를 해준 적은 있지만, 그것은 단지 협박 때문이었다.예를 들면 서명훈 부부, 그리고 서씨 집안 세 형제에게서 받은 협박.하지만 지금 서씨 집안 넷째 도련님께서 얘기하셨으니, 이 여자를 내쫓는 것이 맞다.이 여자가 서씨 집안
“당연하죠!” 엄선희도 사실 아이를 갖고 싶었다.또한 그녀의 친정집에서도 재촉하고 있었다.그녀의 부모님뿐만 아니라, 신세희, 민정아, 고윤희와 함께 모임을 하고, 쇼핑할 때도, 세 여성 역시 그녀를 재촉했다.“선희 씨, 더 이상 아이를 안 가지면, 출산 후 회복하기가 더 힘들어져요.” 고윤희는 심각하게 엄선희에게 얘기했다.엄선희는 신세희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진짜예요? 세희 씨?”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아이를 낳으면, 회복 속도가 느려요. 그땐 배도 많이 크고 회복도 느리고, 당연히 예쁘지 않죠.”“싫어요, 난 지금 당장 아이 낳을래요. 임신하고 초반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니, 사 개월 동안 김가명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찍을 수도 있고, 이러면 일에 전혀 영향이 없고요. 오늘 저녁에 당장 준비해야겠어요, 히히.” 엄선희는 철없는 18세 소녀 같았다.그녀는 오늘 저녁부터 아이 가지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어 준명에게 전화 걸었다. “준명 씨, 지금 어디예요? 요즘 회사에서 야근하지 마요. 정시에 퇴근해야 해요. 나……” 여기까지 말하자, 엄선희는 얼굴이 붉어졌다.서준명은 다정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당신……당신 왜 그래? 내가 보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겠지?”엄선희는 우물쭈물하면서 얘기했다. ”나……오늘 저녁에……우리……”“왜 그래?” 서준명은 여전히 다정하게 물었다.“나……나 아이를 만들고 싶어요!” 엄선희는 용기 내어 얘기했다.서준명은 먼저 흠칫하더니, 웃음을 터트렸다:”하하……”“당신……왜 웃어요?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엄선희는 퉁명스럽게 물었다.서준명은 웃음을 멈추고, 다정하게 얘기했다. ”우리 선희, 이제야 어른 같네, 드디어 아이 가질 생각도 하고, 한번 맞춰보자, 왜 아이가 갖고 싶은지, 당신 신세희, 고윤희랑 같이 있지? 맞지? 그들 아이가 함께 노는 것을 보니, 당신도 갑자기 아이가 갖고 싶은 거야?”사실 서준명도 아이가 갖고 싶었다.그것도 아주 많이.그는 아
엄선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홍콩에 가면서 왜 얘기 안 해줬어요? 홍콩에 가는 줄 알았으면 쇼핑 좀 부탁했을 텐데.”서준명의 업무에서 홍콩 업무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하여 서준명이 홍콩에 갔다고 했을 때, 엄선희는 의아해했다.서준명은 비밀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이 일은, 잠시 당신에게 비밀 사항이야.”엄선희는 입을 삐죽거렸다. “무슨 일인데 나한테 비밀로 해요? 어서 알려줘요! 아니면 지금 당장 당신 찾으러 홍콩으로 갈 테니!”엄선희는 서준명 앞에서 늘 어린아이처럼 행동했고, 늘 응석을 부렸다.서준명은 허허 웃으면서 얘기했다. “당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었는데, 곧 당신 생일이고, 당신 최근에 힘든 일도 겪고 해서, 특별한 선물 하나 주려고 얘기 안 하고 홍콩에 왔어.참! 당신에게 비밀을 만들 수가 없네. 내가 당신에게 선물할 것은……”“얘기하지 마요, 그만 해요. 비밀로 해줘요. 전 서프라이즈가 좋아요. 히히, 서프라이즈 해줘요!” 엄선희는 기쁜 나머지 아이 낳을 계획을 얘기 중이었던 사실마저 잊었다. “좋아, 비밀로 하지. 어차피 내일이면 돌아가니.” 서준명은 다정하게 얘기했다.엄선희는 한 마디 덧붙였다. “돌아와도 얘기해 주지 마요, 난 생일에 서프라이즈를 받을 거예요. 제가 깜짝 놀랄만한 선물이어야 해요, 꼭!”“네! 여왕님!”엄선희는 그제야 만족해했다. “그럼, 이만 전화 끊을게요.”전화를 끊고, 그녀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세 친구를 바라보았다.그녀가 미처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신세희, 민정아 그리고 고윤희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생일선물 준비하고 있대요? 여왕님!”“하하!” 엄선희는 무척 기뻤다.“예전에 제 생일에 준명 씨는 저한테 한 번도 서프라이즈를 해 준 적이 없어요. 그는 제가 식탐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제 생일 때 여기저기 먹으러만 다녔어요.하지만, 그가 저에게 서프라이즈 해 준대요.와, 너무 기대돼요, 빨리 제 생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아기는 안 만들어요?” 민정아가 농담처럼 얘
하여,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하여, 그는 아는 것이 극히 적었다.그가 말을 끝내기 바쁘게, 신세희는 그의 가슴을 치면서 얘기했다. “당신! 다시 보게 되네요. 당신과 함께한 세월이 길지만, 당신이 벼락부자인 건 지금 알았네요!”부소경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의 품에 안겨서 의도치 않게 그를 유혹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남편이 벼락부자라니, 무슨 뜻이야? 당신 뜻은……”그는 그녀를 몇 분 동안 꽉 안았다.신세희는 아직 그 영문을 눈치채지 못하였다.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손으로 그의 가슴을 툭 치며 얘기했다. “당신 봐봐. 말투 좀 봐,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그 말투. 얼마가 되었든 다 캐스팅해서 엄선희 주연인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시킨다고?그 배우가 거절할 것은 당신 생각 안 해 봤어요?그리고, 김 감독님께서 당신 투자를 받아들이실지 안 들일지, 당신 어떻게 알아요?그렇게 얘기하는데, 벼락부자가 아니면 뭐예요? 벼락부자!”눈앞에 여자가 자신을 이렇듯 비꼬고 있지만, 그는 조금도 화나지 않았다.그는 화를 내지 않았을뿐더러,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럼, 이것도 알겠네. 졸부는, 침대에서 더 강하고, 더 혈기 왕성하다는 것을. 왜냐면, 벼락부자는 보통 머리가 단순하고, 무의식중에 큰돈을 번 사람을 뜻하는데, 머리가 단순한 것은 보통……동물이다. 이 방면에서, 욕구가 아주 왕성하지……”말을 마치고, 남자는 몸으로 그녀를 “대”자로 만들었다.“당신……뭐 하는 거예요?” 신세희는 남자의 돌변에 조금 당황했다.일 분 전까지만 해도, 엄선희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잠자리하려고 하다니.그것도 바로 지금 하려고 하다니.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저녁에, 우리 둘 침실에서, 우리 부부 침대에서, 당신은 내 몸 아래에 있고, 나한테 완전히 정복당했고, 이런 상황에서 뭐 하려는지 몰라서 물어? 아가씨, 언제부터 이렇게 순진해졌을까?”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얘기했다. “여……여보, 이제 겨우 저녁 9시
신세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남자는 어떻게 이리도 혈기 왕성할 수가 있단 말인가?부소경은 곧 40세가 되지만, 그는 20대 청년같이 혈기 왕성했다. 그들이 부부로 연을 맺은 세월은 오래 되었지만, 부부 잠자리는 거의 매주 최소 4회 이상 가졌다.가끔은 매일 잠자리를 하기도 하고.그럴 뿐만 아니라, 그 방식 역시 다양했다.얼마 전에 가진 잠자리는, 지금 그녀가 다시 회상해도 얼굴이 붉어질 정도였다.그가 세 아이를 엄선우에게 맡기고, 가정부에게도 휴가를 주었었다. 큰 집엔 그와 그녀 둘뿐이었다.기상하기 전까지 신세희는 이를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녀는 혼잣말로 불만을 토로했다. “여보, 그저께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왜 나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봐요. 이젠 몸이 따라주지 않는 거죠?”남자는 그녀의 질문에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그리고 단 한마디만 했다. “오늘 가정부 모두 휴가 줬어. 당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오늘 당신 남편을 당신이 챙겨야 해. 어서 일어나 가서 밥해.”신세희는 그제야 남편이 어제 가정부에게 휴가를 주고, 애들도 엄선우가 데리고 놀러 갔다는 것이 생각났다.오늘엔 그와 그녀 둘뿐이다.그녀는 왠지 기분이 엄청 좋았다. 그녀가 이불을 치우고 일어서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인 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여보, 저기……내 잠옷은?” 어제 잠잘 때, 그녀는 분명 실크 잠옷을 입고 잤었다, 그 잠옷은 조금 섹시한 디자인의 잠옷이다.나시 디자인의 잠옷은 속이 훤히 보이는 얇은 소재였고, 기장 역시 짧았다. 가릴 듯 말 듯 겨우 엉덩이를 가릴 정도의 그런 기장의 나시 잠옷이었다.그리고 뒷부분은 허리 부분만 허리를 잡아주는 밴딩이 있을 뿐 거의 몸 전체를 드러내는 디자인이었다.이 잠옷은 앞은 나시 원피스이고, 뒷부분을 보면 고시대 여인들이 입었던 배 가림 옷 같았다.무언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그런 수줍은 기분이 들었다.그 잠옷은 부소경이 특별히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다.또한 신세희가 제일 아
어차피 자기 집인데, 혼자 가지러가면 또 어떠냐.신세희는 이불에서 나와 문 앞까지 갔지만, 조금 켕기는 부분이 있었다.그녀는 살며시 문을 열었다. 집안은 조용했다. 그녀는 갑자기 대범해졌다.애들도 집에 없고, 가정부도 집에 없다.집엔 그와 그녀 둘뿐이다.이런 기분 참 이상했다.신세희는 방문을 열고, 맨발로 가볍게 옷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옷 방에 와보니, 문은 잠겨 있었다.“이런, 옷 방 키는 어디에 있어요?” 신세희는 목청을 돋우어 소리치며 물었다.부소경은 재빨리 방에서 나왔다. 신세희의 주옥같은 몸을 본 그는 갑자기 이마를 찌푸렸다. “아차! 옷 방의 키는 큰 애가 가져갔어.”“당신……” 신세희는 눈썹을 찌푸렸다.그 뜻은…… 오늘 하루, 이렇게 알몸으로 하루 종일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이렇듯 백옥 같은 알몸은, 고세대 사람, 유인원조차 이처럼 알몸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화가 나서 얼굴마저 붉어졌다.그녀는 맨발을 동동 굴렀다. “부! 소! 경! 당신 일부러 그런 거지? 고의적이야!”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에게 해석도 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신세희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그녀는 알몸인 것도 잊은 채, 부소경 앞에 다가가서 얘기했다. “나쁜 놈! 일부러 나를 골탕 먹이는거지! 난 당신 와이프야, 내가 옷을 안 입고 있으면, 내가 아닌, 당신 체면 깎이는 거야! 당신 정말 싫어!”그녀는 주먹을 쥐고, 부소경의 가슴을 쳤다.그래도 속이 풀리지 않아, 그를 힘껏 밀었다.두 차례, 세 차례 밀다 보니, 부소경을 거실까지 밀고 나왔다.조용한 거실에는 신세희의 투덜대는 소리만 들렸고, 아침에 그 소리를 들으니, 부소경의 귀에는 아주 달콤하게 들렸다.이 시각, 부소경의 몸에 둘렀던 수건도 신세희에 의해 이미 다 벗겨진 상태였다. 그는 자기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얘기했다. “여보, 좋아?”“뭐!” 신세희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심장 박동수는 더욱 빨라졌다.“대낮에, 당신
남성은 나지막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그녀를 점령하려는 듯 그녀에게 속삭였다. “이건 당신과 나의 집이야. 집엔 당신과 둘 뿐이고, 우린 모두 본분을 지키며, 서로에게만 충실했어. 바보야, 지금 내가 뭐 하려는 것 같아?아니면 당신이 너무 긴장해서 그 말밖엔 생각나지 않은 거야?”사실, 이쯤 되면 신세희도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실로 그녀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 말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긴장한 것은 물론, 사실은 기대하고 있었다.무척이나 바라고 있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이 남자에게 시집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업도 성공하고, 여색을 즐기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잠자리 기술도 좋았기 때문이다.그가 그녀에게 준 것은, 단지 두 사람이 한 몸이 되는 단순한 교류가 아닌,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해줬다.그날 아침, 집에 두 사람뿐일 때, 그는 그녀를 거실에서부터 주방, 발코니에서 서재, 알몸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그녀가 식사 준비를 할 때 그는 뒤에서 그녀를 즐겁게 해주었다.그날은 마치, 온 세상이 두 사람의 것이 된 것 같았다.그들은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자아를 잃으며, 그렇게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다.가끔 신세희는 한 가지 생각을 하곤 했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하여 생각했었다. 그녀와 부소경의 부부 관계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좋았고, 두 사람에게 권태기는 한 번도 없었고, 서로 손을 잡을 때, 마치 자기 손을 잡은 듯한 그런 느낌은 그녀에겐 역시 전혀 없었다.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시종일관 연애하는 그런 느낌이었다.늘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그런 느낌.솔직히, 부부 사이에 늘 신선함을 느끼고, 그 감정을 증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만약 부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서로 존경하는 사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담담해지기 마련이다.심지어 혐오할 수도 있다.부부 사이를 유지하는 것은 결국에는 가족애와 아이이다.하지만 신세희와 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