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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3화

그러자 남자는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사실 혈연으로 보면 우리는 정말 형제자매가 아니긴 하지. 같은 아버지도, 같은 어머니도 아니니까 말이야. 하지만 동생, 넌 모를 수도 있지만, 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진심으로 아버지를 친아버지로 여겨왔어.”

“……”

그의 말에 엄위민은 감동한 눈치였고, 침상에 누워 있던 남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저 엄마를 잘못 만난 게 아쉬울 뿐이야. 내가 이생에서 가장 싫었던 게 바로 이런 엄마가 곁에 있었다는 거야. 어렸을 때부터 내 엄마는 내 존재를 알았을 때부터 날 사랑하지 않았어. 그 사람이 날 낳은 이유도 사실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였지. 나를 낳고 난 뒤, 줄곧 나를 신경 쓰지 않았고, 내 아버지가 날 돌봐 주셨어. 아버지, 저를 훈육하시고 세심하게 보살펴 주셨는데, 당시 제가 고작 서너 살밖에 안 됐지만 아직도 그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아버지, 당신은 항상 저를 사랑했어요. 저도 항상 아버지를 친아버지로 여겼지만, 아쉽게도 어머니는 허락하지 않으셨죠. 혹시……친어머니가 일곱 살, 여덟 살 된 아들에게 강제로 피워서는 안 될 것들을 피우게 하는 걸 본 적이 있나요?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하셨죠. 겨우 서른이 된 나이에 몸이 지치고 죽음의 문턱까지 간 이유는 제가 7~8살 때부터 마약에 노출됐기 때문이죠. 너무 슬픈 일 아닌가요?”

엄위민은 결국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고, 나금희는 그보다 더했다.

극도로 비참한 남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엄위민과 나금희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지 못했다.

특히 나금희는 교사 출신이었고, 아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나금희는 입을 열어 말했다.

"슬퍼하지 마세요, 당신은 아직 세상을 떠나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아주머니……”

남자는 눈물을 흘렸다.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죄송해요, 흑흑……”

엄위민은 앞으로 걸어가 그 남자의 등을 두들겼다.

"얘야, 울지 말거라. 아프면 치료하면 되지, 울어도 소용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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