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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6화

이연은 서씨 가문 2세대의 도우미였다.

이연이 네댓 살 되던 해 그녀는 부모와 함께 서씨 가문 삼 형제를 따라 해외로 나가 그들을 돌보며 살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한때 2세대 도우미였던 그녀는 해외에 거주 중인 검은 머리 외국인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연은 검은 머리 외국인보다 많이 나았다.

그녀는 한국어를 아주 잘했다.

하나는 그녀가 해외로 나갈 때 이미 네댓 살이라 기본 언어교류가 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연의 부모가 토종 한국인이라 한국어로 대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시는 삼 형제도 해외에 나갈 때 이미 청소년이었는지라 주로 한국어로 소통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연의 한국어 수준은 아주 훌륭했다.

외국어도 만만치 않았다.

이연은 비록 서씨 가문의 2세대 도우미이고 부모님도 해외에서 도우미 일을 했지만 서 씨 가문은 이연을 아주 살뜰히 챙겨주었고, 심지어는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대학까지 다닐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로 인해 이연은 이런 착각이 들었다.

그녀도 재벌 집 출신이라 여겨졌던 것이다.

이연은 학교에서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었다. 단지 남자친구를 사귈 때만큼은 아주 까다로웠다. 보통 우등생은 눈에 차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에 든 남자는 보통 해외에서 제일가는 재벌 집 자식들이었다.

한번은 서아시아의 한 소국 왕자가 이연과 연애하고 싶다며 고백했지만 이연은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왕자는 왕자지만 아주 촌스러웠기 때문이다. 국토 면적은 남성보다 작을 지경이었고 해마다 구제 덕에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런 왕자에게 무슨 이유로 시집을 간단 말인가?

게다가 왕자의 영어 발음도 아주 구렸기에 이연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왕자는 전교생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 꿇고 이연에게 고백했지만 이연은 그저 이를 우스갯거리로 여겼다.

그녀는 완벽한 남편을 원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상류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 말이다. 적어도 서 씨 가문 삼 형제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연은 그녀가 바라는 남자 중에 자신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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