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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9화

"음, 다들 당신이 올해 40세를 넘는다고 해서 늙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젊네요. 하나도 늙어 보이지 않네요. 당신이 3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세상에..."

부소경은 할 말을 잃었다.

"..."

너무 어처구니없었다.

이미 세 아이의 아빠인 그가 와이프에게 잡혀 산다는 걸 남성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 남성을 통틀어 그를 직접 찾아오는 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근데 이 괴이한 여자는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났단 말인가?

부소경은 화가 난 나머지 어안이 벙벙했다.

그가 이처럼 실태를 보이는 건 오랜만이었다.

며칠 천 서씨 가문 장례식을 해결해 주면서 겪은 일로도 이처럼 평정심을 잃은 적이 없었다.

이 이상한 여자에게 갖은 칭찬을 들은 부소경은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기가 찰 지경이었다.

"꺼져!"

그는 덤덤하게 이 말을 뱉었다.

그러자 이연이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요?"

부소경은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의 생사를 막론하고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발로 걷어차 버리고 싶었다!

그가 발을 들려고 할 때 멀리서부터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왔다.

"부 대표님, 부소경 씨, 계세요? 제가 들어가도 될까요?"

부소경은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엄선희의 목소리였다.

"엄선희?"

부소경이 물었다.

"네, 저예요, 부 대표님. 불편하시다면 물건은 카운터에 두고 갈게요. 편하실 때 와서 가져가세요. 미리 얘기해 드리려고 연락했어요. 원래 신세희 씨와 함께 올 생각이었는데 바쁘다더라고요. 저 혼자 와도 된다고 해서 혼자 왔어요. 그저 대표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요. 그날 저를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들어와."

부소경은 다시 평온한 마음을 되찾았다.

엄선희는 엄선우의 여동생이다.

수년간 그녀는 서준명과 깊은 사랑을 유지해 왔고, 태도도 단정할뿐더러 고약한 심보도 없었다. 신세희와 아이들도 각별히 예뻐했다.

마치 신세희의 친동생 같았다.

더우기는 아이들의 이모 같았다.

이러고 보니 형부가 시누이를 만난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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