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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7화

"만약 그렇다면 싫어요. 아무리 돈 많은 사람이어도 싫어요. 이미 사생아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거리낌 들어요."

이연이 투덜거리자 듣고 있던 서명헌도 기분이 언짢았다.

그는 이연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

단지 지금은 서씨 가문 삼 형제가 이연을 이용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만히 그녀의 투정을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연이 부소경 얘기만 구구절절 늘어놓자 서명헌은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안돼!

이 한은 반드시 풀어야만 한다!

부소경!

신세희!

서진희!

제일 괘씸한 건 바로 엄선희이다.

반드시 엄선희를 서씨 가문에서 내쫓을 계획이었다!

서명헌은 얌전히 이연의 투정을 들어준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남성에 돌아오면 알게 될 거니 남성으로 돌아와. 당장."

"알겠어요, 명헌 오빠. 지금 당장 짐 싸서 갈게요!"

당장 짐 싸서 오겠다는 말에 이토록 빨리 행동할 줄은 몰랐다.

서른 살 노처녀가 맞긴 맞나 보다.

남편이 고픈 나머지 물불을 가리지 않다니.

하루하루가 고되었겠구나.

서명헌이 그녀에게 소개해 줄 남자가 남성 제일인 부소경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연은 기쁨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꺼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는 부소경이 사생아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꺼리긴 꺼렸지만 이연은 번개처럼 재빨리 행동했다.

서명헌이 이연에게 귀국하라 알린 이튿날 오전 10시에 이연은 이미 남성에 도착했다.

게다가 그녀는 서명헌과 서씨 가문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직접 그의 예비 남편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자랐기에 오픈마인드를 가진 여자였다.

비록 부소경이 남성 제일 재벌이라지만 반드시 그녀의 마음에 들어야만 했다.

만약 대머리에 술배나 나온 느끼한 40대 남자라면 그녀는 다짜고짜 그의 뺨을 후려칠 것이다.

"능구렁이 주제에 날 탐내? 꿈 깨!"

가는 길 내내 이 문제만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이연은 이미 F그룹 건물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뒤 그녀는 긴 웨이브 머리를 휘날리며 하이힐을 신고 선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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