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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화

당황스러웠던 전세린은 이내 얼굴을 붉혔다.

“싫어!”

남자친구는 몸을 돌리더니 두 손으로 그녀의 팔을 누르고 명령했다.

“우리 엄마 가문은 백 년 전부터 귀족이었어, 권위 높은 우리 아빠도 늘 엄마를 배려해 주신단 말이야. 엄마는 우리 집 장공주 같은 존재야, 나를 위해서라도 엄마한테 싹싹하게 대해줘!”

전세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네 말대로 할게.”

그날 아침, 전세린은 굴욕스럽고 비천한 자세로 남자친구 엄마에게 사과했다.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더욱 가혹하게 치욕을 주었다.

“어제 네가 정말 떠났더라면 아마 널 괜찮은 아이로 생각했을 거야, 근데 넌 어제 그 꼴을 당하고도 여전히 내 아들 잠자리를 데워주었지. 네가 얼마나 천한 계집인지는 안 봐도 뻔해!”

한마디로 전세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천하다는 말을 듣고도 전세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그저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감정이었다.

하지만 어젯밤 두 사람이 함께한 후 그녀는 남자친구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뼛속까지 사랑했다.

그녀는 그에게 정복당하는 느낌에 빠져버렸다.

아마 정말 남자친구 엄마의 말처럼 천한 계집일지도.

학교에는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적지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좋아하며 따라다니는 남자들에겐 관심조차 없었다.

자신의 남자친구처럼 까칠하고 무뚝뚝하며 여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는 입 밖에도 내지 않는 나쁜 남자에게 끌렸다.

남자친구와 그런 관계를 맺은 후부터 전세린은 남자친구 앞에서 예전처럼 도도하고 제멋대로 굴지 않았다. 그녀는 젊은 새댁처럼 남자의 시중을 들고 보살폈다.

가끔은 남자친구 엄마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생활은 2년 동안이나 지속됐다.

그러다 대학 졸업 시즌이 되자 남자친구는 유학을 가려고 했다. 이 기회는 내부자만 가질 수 있는 기회였고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주 좋은 일자리도 얻을 수 있었다.

남자친구가 출국하는 게 싫었던 전세린은 그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조용히 입을 연다.

“세린아, 넌 젊고 예쁘고 집안도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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