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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1화

반원명은 침착하게 대했다. 그건 모두 전 씨 집안의 은혜를 봐서였다.

세린은 눈물을 흘리며 반원명에게 그녀와 전 남자친구의 얘기를 꺼냈다.

그들은 대학 동기였다.

남자의 집안은 간부 공무원 집안으로 두 사람은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었다.

연애 초반, 남자는 그래도 전세린의 기분을 잘 맞춰줬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는 건방지게 구는 성격을 금방 드러내고 말았다. 그건 전세린이 이미 남자친구에게 푹 빠진 뒤였다.

남자친구는 잘생긴 얼굴에 분위기도 있었다. 공부를 잘해서 늘 앞자리였을뿐더러 리더십도 뛰어나 모두 그를 잘 따랐다.

남자친구는 타고난 왕의 기운이 갖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많은 여학생들이 그를 좋아했다.

줄지어 전세린의 남자친구와 포옹하려는 여학생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전세린은 초반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어쨌든 그녀도 사랑을 받으며 좋은 집안에서 자란 여인이었기에.

아버지는 성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사였고 소유하고 있는 사립병원도 무척 큰 병원이었다.

하지만 전세린이 남자친구를 따라 남자친구의 집에 갔다 온 뒤 그녀의 마음에 파도가 일렁였다.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부모님이 금이야 옥이야 하는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고 스스로 생각해 왔던 그녀가 남자친구 부모님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강아지를 보는 눈빛 같았다.

그녀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던 것이다.

남자친구 집에 있는 동안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전세린의 옷차림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거나 전세린의 앉은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둥, 밥 먹을 때조차도 평가질을 해댔다.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혐오감 때문에 전세린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했다.

그래도 전세린은 참았다.

그토록 남자친구를 사랑했던 그녀였기에.

식사를 마치고 함께 앉아 수다를 떨던 중, 전세린은 남자친구의 어머니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 온 고급 향수를 꺼내 남자친구 어머니에게 드리려고 했다.

그녀는 미소를 머금고 남자친구 어머니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하지만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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