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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7화

여자 환자를 대할 때도 그는 진지하게 5분도 안 돼서 진단을 내렸다. 그는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밖에서 기다리는 환자가 많았을 뿐.

하지만 전세린은 단념하지 않았다. 반원명을 따라다니며 밖에서 그를 미행했다. 마치 전세린의 삶의 일부인 것처럼 매일 하는 일 없이 자기 남편을 미행하기만 했다. 미행하는 것이 그녀가 하는 가장 큰 일이었다.

아마 딴마음은 진짜 없는 듯하다. 그러나 오늘날, 그녀의 미행은 헛되지 않았다.

그녀는 마침내 초라한 옷차림의 여자가 자기 남편에게 안기는 모습을 목격했다. 만약 전세린의 손에 황산이 쥐어져 있었다면 얼굴에 퍼부었으리라.

그래서 그녀는 복도 끝에서 욕을 하며 눈을 부릅뜨고서 반원명을 향해 달려왔다.

“이 뻔뻔한 년아! 감히 내 남편을 건드리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니? 너 오늘 나한테 죽었어! 쓰레기 같은 년이 아내가 있는 남자를 꼬셔? 오늘 네 입을 갈기갈기 찢어줄게! 네 얼굴을 망가뜨릴 거야!”

전세린은 암사자처럼 달려들었다.

그녀의 모습은 시장에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사람들과 다투고 있는 막돼먹은 여자와 다를 바 없었다.

몇 년 후 민정아가 막돼먹은 여자가 된 모습을 보아도, 구 씨 집안사람들이 그녀를 막돼먹었다고 손가락질해도 반원명은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민정아보다 더 심한 모습을 본 적이 있기에.

전세린이 막 달려들려는 찰나, 반원명은 품에 있던 아가씨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더니 낮게 깔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얼른 가세요! 여긴 당신이랑 아무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아가씨는 오히려 고집을 부렸다.

그녀는 굳은 표정을 지었다.

“안 갈래요!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반원명이 침묵에 잠겼다.

“......”

그때, 이미 전세린이 달려들었고 그녀는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여자애의 얼굴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다 반원명이 그녀를 안았다.

“세린 씨, 세린 씨 침착해요, 이게 무슨 짓이에요! 이 아가씨는 불쌍한 사람이에요. 아버지는 방금 겨우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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