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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0화

남자아이를 본 반원명은 딱히 좋거나 싫다고 말하지 못했다.

사실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그는 천성적으로 아이를 좋아했기에.

하지만 반원명은 아내가 입양하려는 아이가 6살이나 된 아이일 줄은 도저히 생각지 못했다. 아이의 나이를 싫다기보단 6살 된 아이가 새로운 가정의 일원이 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아기였을 때부터 직접 키운 경험도 부족했으니.

보들보들한 아기의 피부, 똥오줌을 누면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하고, 분유를 타서 먹이고 트림을 시키는 즐거움은 이제 느낄 수 없었다.

반원명은 바쁜 와중에도 종종 병원에 있는 산부인과에 아이들을 보러 가곤 했었다.

특히 간호사가 태어난 지 2, 3일밖에 안 된 아기를 목욕시킬 때면 포동포동한 아기들의 모습에 반원명은 수술 의사로서 이뤄놓은 것들을 포기하고 전문적으로 아기를 목욕시키는 간호사가 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는 아이들이 똥오줌을 누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기들의 변은 역하지 않았다.

그는 아기들의 엉덩이를 닦아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과정을 즐겼다.

그건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

친자식이 아니면 어떤가?

그에게 중요한 건 과정과 함께 생활하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 6살짜리 아이는 그런 경험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도 찰나의 일이었다. 반원명은 마음속의 아쉬움을 정리했다. 그는 아이의 적의를 모른 척하며 부드럽게 아이를 바라보았다.

“이름이 뭔지 말해줄래? 우리에게 입양되기를 원하는 거 맞지?”

남자아이는 눈을 치켜뜨더니 그를 무시했다.

반원명은 침묵했다.

“......”

그는 몸을 돌려 전세린을 바라보았다.

“세린 씨, 이 아이가 우리를...”

전세린은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

“원명 씨, 전 이 아이가 좋아요. 제가 몇 년 동안 아이를 찾다가 겨우 마음에 드는 아이가 생겼는데 그냥 입양해요. 네? 그리고 제가 게으른 것도 알고 있잖아요. 저는 금방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싫어해요, 너무 귀찮잖아요, 똥오줌도 치워야 하고. 이 아이는 6살이라 곧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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