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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0화

”……”

반원명은 순간 멍해졌다.

이런 말을 듣고도 충격을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는했다.

반원명의 마음에는 돈, 지위, 부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는 오직 가족만을 원했다.

자신과 진정으로 가까운, 가족 말이다.

그는 자신의 자녀를 갖고 싶었고 실제 가족의 느낌을 느끼고 싶었다.

아이를 가질 수만 있다면 그는 돈, 모든 것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운명은 매우 야속했다.

반원명은 가족을 원하고,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가족처럼 사랑이 가득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인데, 왜 이토록 어려운 걸까?

오랜 침묵 끝에 반원명은 웃으며 대답했다.

"상관없어요. 지금 의학이 이렇게 발달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좋은 결과가 없더라도, 시험관까지 할 수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아뇨, 원명 씨……저는, 평생……아이를 가질 수 없어요.”

전세린이 반원명을 보며 솔직하게 말을 꺼냈다.

그녀는 사실을 오랫동안 숨겼지만,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든 이미 결혼을 했고, 성도에서 반원명이 전세린의 남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으며 반원명은 전 씨 가문의 병원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서로가 아주 깊게 묶여 있었기에, 전세린은 이제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또한 반원명이 화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으니 화가 나도 말을 해야만 했다.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게 무슨 말이죠?”

반원명은 이해하지 못했다.

의학이 이토록 발달되었는데, 치료를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

그는 그녀와 동거한지 1년이 되었고, 그녀의 신체 구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순간, 반원명은 몸을 떨며 겁에 질린 얼굴로 전세린을 바라보았다.

"설마……당신, 트랜스젠더예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반원명은 구역질이 날 것이다.

전세린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럴 리가 없잖아요!”

"제가 정말로 트랜스젠더라면 제가 호르몬 약을 먹는 걸 본 적 있나요? 제 몸이 이렇게 연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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