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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6화

지영주는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명선아, 너 뭐라고?”

반명선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말했다.

"영주 언니, 빨리 와. 나 호영 삼촌을 봤어. 분명히 삼촌이야, 빨리 와.”

지영주는 얼어붙었고, 한참 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영주 언니, 영주 언니?”

반명선이 전화 너머로 소리쳤다.

“휴.”

지영주의 목소리는 유령 같았다.

그녀는 밤낮으로 반호영을 생각했지만, 그가 살아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반호영이라니, 그가 안 죽었다고?

그 순간, 지영주의 몸과 마음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반명선이 그녀에게 소리쳐도 그녀는 한참 뒤에야 반응이 왔다.

"병원에서 언니 기다릴게, 그러니까 빨리 와. 참, 유리도 반드시 데리고 와, 우리 삼촌이 유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서둘러, 난 먼저 가서 삼촌이 어디 가지 못하게 붙잡아 두고 있을 테니까.”

반명선은 그렇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명선……”

하지만 반명선은 이미 전화를 끊었고, 그 후 반명선은 수술실로 재빨리 뛰어갔다.

그녀는 그곳에서 기다려야 했다. 얼마를 기다리든 그가 수술을 마치면 반드시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반명선은 수술실 안에 있는 사람이 삼촌이라고 굳게 믿었다.

분명히 삼촌일 거야.

불과 2시간 전, 반명선과 신유리, 지영주는 비행기에서 내려 헤어진 뒤 반명선은 곧바로 남성병원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지도 교수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병원에 도착하자 지도 교수가 아직 수술을 하고 있어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할 일이 없던 반명선은 병원 주변을 배회했다.

남성병원은 규모가 매우 크고 전국 최고의 의사들이 모여 있는데, 여기서 계속 일할 수 있다면 10년 후 30대가 되면 뛰어난 의술을 갖춘 의사가 될 것이라고 반명선은 확신했다.

그때가 되어서 부상자를 치료하며 생명을 구하는 안정된 직업을 갖고, 조의찬과 결혼해 아이를 몇 명 낳아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어느 날,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그 섬으로 돌아가 부모님에게 보여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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