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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0화

조민숙은 담담한 웃음을 지으며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내 말이 틀려?”

“…”

조민숙은 몸을 일으키더니, 냉담하게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생각해 본 적 없어? 어느 재벌 집 규수가, 아니 재벌 집까지는 아니어도. 교양이 조금이라도 있는 집안 아가씨 중에 너처럼 천박한 사람이 어딨어?”

“천박하기도, 지나가는 개랑 별반 다름이 없네?”

“있는 집안 규수처럼 굴 수는 없는 거니?”

“당신…” 민정아는 정말이지 뻔뻔한 예비 시어머니를 죽이고 싶었다!

숙녀가 뭔데!

포용이 뭔데!

그딴 건 다 필요 없었다. 그녀는 지금 당장 이 할망구를 밟아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민정아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주먹을 꼭 쥐었다. 막 조민숙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려는 그때, 구서준의 느닷없는 고함이 들려왔다. “엄마! 너무한 거 아니야! 엄마는 모르지? 정아 내 발 씻겨준 적 없어! 내가 씻겨주면 줬어도!”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좋은 며느리가 엄마 비위를 맞추고 있는데! 엄마는 정아한테 천박하다고 하기나 하고!”

“엄마가 이렇게 까탈스러운지 오늘 처음 알았네!”

“…”

민정아는 원래 마음속에 화가 가득 찬 상태였다. 하지만 예비 남편이 친엄마와 싸우는 모습에 민정아도 화를 조금 수그러뜨렸다.

그녀는 화를 삼키며 구서준을 달래주었다. “서준 씨, 아주머니랑 싸우지 마세요. 아주머님이 절 잘 몰라서 그런 거예요. 나중에 친해지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으실 거예요.”

그녀는 구서준을 달래주며 조민숙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얼른 들어가 쉬세요. 발 씻은지 얼마 안돼서, 찬 바람 맞으시면 감기 걸리실 수도 있어요.”

“어서 들어가 쉬세요.”

조민숙은 민정아를 향해 눈을 희번덕거렸다. “우리 아들, 지금까지 내 말에 토 단 적 단 한 번도 없어! 고작 너 때문에 감히 나랑 싸우다니!”

말을 끝낸 후, 조민숙은 씩씩대며 자리를 떠났다.

방에 들어간 조민숙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는지, 핸드폰을 꺼내 구경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환 씨! 난 분명히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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