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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2화

민정아는 말을 하다가 입을 가린 채 허겁지겁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녀는 변기에 엎드려 오랫동안 구역질을 했지만 아무것도 뱉지 못했고, 밤새도록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구역질만 났다.

구서준은 그녀의 뒤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보, 왜……왜 그래요? 배탈이 난 거예요? 무슨 일이지? 어제 저녁에 뭘 먹은 거예요?”

그가 민정아에게 묻자 조민숙도 곧장 그녀에게 다가왔고, 여전히 구역질을 하고 있는 민정아를 바라보며 의심스럽게 물었다.

“이……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됐지?”

민정아는 여전히 토를 하고 있었고, 그녀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구서준은 더욱 불안해하며 자신의 어머니를 밀어냈다.

"어머니! 그렇게 가혹하게 굴지 마세요. 정아가 이 지경이 됐는데 말투를 좀 예쁘게 하실 수는 없어요? 난 정아가 이렇게 토하는 이유가 어제 어머니 발을 너무 오래 씻겨줘서 그런 거 같은데요!”

“너……”

조민숙은 눈이 번쩍 떠지며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다가 화가 나서 거실로 나간 뒤 전화를 걸었다.

“여보, 큰일 났어요……”

한편, 구서준은 무릎을 꿇고 민정아를 부축하며 물었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어서, 병원으로 가요!”

민정아의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고, 그녀는 손을 들고 구서준의 뺨을 때렸다.

"정말 미워 죽겠어! 당신은 어쩜 그렇게 밉살스럽게 얘기해요?”

구서준은 혼란스러웠다.

"뭐, 뭐라고요? 당신이 아프니까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고 한 건데 뭐가 잘못된 거예요?”

그러자 민정아는 구서준을 밀치며 말했다.

"당신 같은 남자들은 정말 안하무인이야, 도대체 아는 게 뭐예요! 당신이 어젯밤 한 말을 잊은 거예요?”

내가 어젯밤에 뭐라고 말했지?

구서준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어젯밤에 그녀와 하룻밤을 보냈을 때 그는 말을 수도 없이 했고, 그 말들은 모두 달콤하고 지루한 말들뿐이었다.

도대체 어떤 문장을 얘기하는 거야?

구서준이 얼어붙은 것을 본 민정아는 화가 나면서도 어이없었다.

"당신은 아직도 어린아이 같네! 이런 식인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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