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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7화

하지만 지금,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그들이 갖은 수를 써가며 민정아를 못살게 군 만큼 지금의 민정아는 행복하고, 건강하고 독립적인, 귀티 나는 예쁜 여인으로 변해있었다.

그와 반대로 민정연 세 식구는 기세등등했던 만큼 지금은 처량하게 지내고 있다.

이게 벌 받은 게 아니고 무엇인가?

민정아는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로 그들에게 이 모든 게 인과응보라는 걸 말해줬다.

엄마는 잠시 의아해하다 바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엄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민정아는 바로 알았다. 지금도 엄마는 자기 딸 민정연이 더 잘 돼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정연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반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교양도 없는 촌스러운 민정아는 부잣집에 시집가서 쌍둥이까지 임신했다.

“엄마.” 민정아는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았다. “나 원래부터 부잣집 딸이었잖아요. 내 진짜 아빠 엄마 모두 배우신 분이시고 우리 이모부네는 서씨 집안 사람이고요. 엄마랑 아빠가 저를 이렇게 교양 없는 사람으로 키우셨잖아요, 안 그래요?”

엄마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정아야, 너... 너 지금 얼마나 좋아.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그 말이 맞네. 엄마, 엄마가 축복해 줄게. 정아야... 우리 이제 너한테 잘못한 거 다 알아. 네 언니...”

언니 얘기하지 마요!

민정연 얘기에 민정아는 화가 나서 사람이라도 죽일 것 같았다.

하지만 엄마가 계속 말했다. “네 언니 피부병에 걸려서...전염병인데 몸이 다 썩어가는 병있잖아...우리...우리 치료할 돈이 없어서...네 언니 저기 다리 밑에 있거든...”

“저한테 그런 걸 왜 얘기하세요! 왜!

당신들이 벌 받은 거잖아요!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민정아가 화내며 소리쳤다.

그러고는 눈물을 흘렸다.

“정아 씨, 울지 마, 몸 챙겨야지.” 엄선희가 말했다.

민정아는 눈물을 닦으며 소리쳤다. “서준 씨! 서준 씨!”

구서준이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네, 나 여기 있어요!”

“돈!” 민정아가 말했다.

구서준은 몸에 있던 현금을 전부 민정아에게 줬다.

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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