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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6화

“정아 씨, 좀 어때?” 엄선희가 물었다.

엄선희는 물어보면서 민정아와 같은 곳을 바라봤다. 그제야 엄선희는 근처 길가에 심어둔 오동나무 밑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그 옆에 무릎 꿇은 두 사람을 보게 됐다.

그중 남자는 눈에 익었다.

한참을 보고 나서야 엄선희는 그가 민정아의 아빠라는 걸 알아봤다.

그리고 자세하게 바라보니 그 옆에 있는 여자가 바로 민정아의 엄마라는 걸 확신했다.

그 순간, 그 부부는 멍하게 민정아를 바라봤다.

두 부부의 눈에는 의아함과 기대로 꽉 차 있었다.

민정아는 바로 “엄마, 아빠?”라고 불렀다.

2년 전부터 민정아는 그들이 정말 엄마, 아빠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민정아를 이용했고 민정아의 것을 빼앗아 전부 언니 민정연에게 줬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 때문에 민정아는 죽을 뻔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갔고 2년이 지난 지금 민정아는 그들이 그렇게 밉지가 않았다.

구멍이 난 헌 옷을 입고 있는 그들을 보니 민정아는 슬펐다.

하지만 민정아와 달리, 민정아가 엄마, 아빠라고 불러주자 부부의 마음은 많이 복잡했다.

“정, 정아야...” 아빠가 어색하게 민정아를 불러봤다. 그의 머리는 완전히 엉크러져 있었다.

아빠 머리카락 속에서 뛰어다니는 벌레가 있었다.

“정아야, 너... 너 지금 잘... 지내니?” 엄마가 멋쩍게 웃으며 물었다.

기대의 웃음이었다.

타고난 욕심이 묻어있었다.

민정아는 바로 엄마의 지독함이 생각났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민정아에게 공부해도 소용없다며 공부도 못하게 했다. 어릴 때부터 저속한 방법으로 사람들과 싸우는 법만 가르쳐줬다. 하지만 언니는 달랐다.

언니는 어릴 때부터 부유한 생활을 누리는 것만 가르쳤고 대학에 보낼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민정아를 키우는 자체가 그들의 악독한 계획이었다.

그들이 민정아에게 준 건 사랑이 아니라 그냥 악랄한 계책뿐이었다.

쌍둥이를 임신한 기쁜 마음도 잠시 민정아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엄마.” 민정아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은... 좋은 소식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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