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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4화

”……”

신세희는 대답이 없었고,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거의 몇 초 동안이나 반응을 하지 못했다.

잠시 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뭐, 뭐라고?”

“나!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민정아는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고, 신세희는 손을 들어 민정아를 때리려고 했다.

그녀의 손이 민정아의 어깨로 향했을 때, 신세희는 손을 다시 내려놓았고 그녀의 옷을 잡으며 말했다.

“깜짝 놀랐잖아!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쌍둥이?! 그런데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무슨 병이라도 걸린 줄 알았잖아! 쌍둥이인데 왜 그렇게 울상인데!”

민정아는 왠지 모르게 응석을 부리고 싶었다.

그녀는 가족을 잃은 지 2, 3년이 되었고, 자신은 분명 부모님이 있었지만 그들은 그녀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고, 그녀를 거의 죽일 뻔했다.

후에 그녀는 그들이 자신의 부모가 아닌 삼촌과 숙모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삼촌과 숙모도 가족이지 않은가? 게다가 자신을 키워주고, 평생을 아빠 엄마라고 불렀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삼촌과 숙모는 악독한 마음을 품고 그녀를 죽이려고 든 것이다!

근 2년 동안 민정아는 횡포하게 굴고 미천했지만, 지금은 쌍둥이를 임신해서 응석을 부리고 싶었다.

사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큰 구덩이가 존재했고, 그것은 부모님으로부터 파여진 피로 가득 찬 구덩이였다.

그녀는 가족이 없다, 매우 공허하고, 외롭고, 무력하며 열등감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그녀는 임신을 했고, 그것도 쌍둥이다.

그녀는 가슴이 벅차올라 울기 시작했고, 흥분되어 응석을 부렸다.

“뭐가! 쌍둥이가 뭐가 좋은데, 배도 더 불러오고 제대로 걷지도 못할 텐데, 난 내 눈앞에 있는 길도 보지 못할 거야, 그리고……그리고, 쌍둥이면 몸도 잘 회복하지 못하잖아. 배도 주름이 가득해질 거고, 몸매도 나빠질 거야. 이제 어떡해?”

사실 그녀는 속으로는 더없이 기뻐했지만, 괜히 응석을 부리는 것이었다.

신세희는 그녀의 말을 듣자 또 다시 그녀를 때리고 싶었다.

“계속 그렇게 투정을 부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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